ㅇ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ㅇ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ㅇ 박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아.. 이 뭥미??
미안하다. 뭔소린지 도통 모르겠다.
독일에서 돌아오는 길, 10시간이나 되는 비행 때 읽을 책으로
무척 재밌을꺼라며 신부님께서 친히 자신의 책 중에 하나를 주셨는데,
아.. 이거 참으로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야구가 소재이길래 막연히, '삼미수퍼스타즈...'랑 비슷하려나 싶었는데.. 암튼 요는.. 뭔소린지 도통 모르겠더라. 이거다.
(아마도 노동의 미래 이후 완전 췍오까 아닐까 싶다.)
역자후기의 타이틀이 '언어 표현의 해체와 재구축' 이듯
이 책은 도무지.. 기존의 스타일로는 대체 읽혀지지가 않는다.
더구나 'Focus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 도대체가 기승전결은 커녕 이어지는 스토리 없이 그저 중구난방처럼만 느껴지는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끝끝내 적응할 수가 없었다.
야구라는 것이 사라진 미래에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게 그 큰 테마인데,
언뜻 마치 '음악'이라는게 사라진 we will rock you와 같은 설정으로 보면 이해가 될 것도 같으면서도
절대 그래지지가 않는다.
누구 읽은 사람, 좀 내게 나눠줘봐요.
이 책은 멀 말하고 있는건가요. 아.. 나중에 한 5년쯤 흘러 감정의 경험이 더 많아지면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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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슬픈 예감 ㅇ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ㅇ 민음사 / 2007.03 / 158p 살짝 가을동화? 솔직히 현실에선 보기 힘든 캐릭터들. 과거의 일들을 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6감을 가진 '야요이'. 그녀가 스무 해 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의 과거에 '뭔가 있음'을 느끼고, 자신의 맘이 지향하는 대상들 - ('이모'로 알았으나 알고 보면 '언니'인 사람, 그리고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 - 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 이야기. 다행히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 야요이의 친부모 뿐 아니라 키워준 양부모, 고등학교 음악선생인 이모를 사랑하는 고삐리 - 모두 너무도 따뜻하게 그려져있다. |
특히 '이모'라는 사람, 현실에서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청소도 안해, 귀찮은 건 무시, 말도 없이 끌리는 대로 해버리는.. 어찌보면 지극히 이기적인) 딱 싫어해줬을 타입의 그 이모가 이상하게도 읽어갈 수록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야요이와 그 동생의 러브스토리가 앞으로 닥칠 그 숱한 신파조는 여운으로 남긴 채 깔끔하게 마무리 되서 다행이다 싶었고, 이모 역시 자신만을 바라보며 들이대는 그 고삐리 남학생을 다시금 사랑으로 감싸 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7살 야요이가 가족나들이를 떠나면서 이것이 마지막 여행이 될 것임을 '슬픈 예감'으로 알았지만,
사랑이란 것은 슬픈 예감의 뒤에도, 둥그런 원처럼 언제나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임을..
공허의 치유 역시도 결국은 사랑뿐임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간만에 말랑말랑한 책을 읽으니, 내 맘 역시 살짝 소프트해지는 것 같다.
무서운 것, 싫은 것, 자신에게 상처를 입힐 만한 것을 외면하는 것이 이모의 방식이다.
나는 우산꽂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P113
(책 속의 이모가 '없었던 일로 처리하는' 방식을 말해주는 이 대목이 특히 여운에 남아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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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재밌는 소설을 원하고 있던 참에, 책 많이 읽는 친구가 "이 책을 읽으면 문학의 최고봉은 진정코 소설이다!"라고 외치게 된다고 극찬하며 빌려주었다. 예전에도 한번 '먼지'가 이 책을 추천해 준 적이 있었기에 (먼지도 거의 독서광이라 할 만하지. 여전히 책 많이 읽나?) 기대와 호기심을 잔뜩 안고 읽기 시작. |
제법 두꺼운 두께.
그러나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이 책과 함께 있었다.
이런 장르의 다른 많은 책을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이 다른 추리소설들과 무엇이 그렇게 다른지,
무엇때문에 전 세계적인 극찬을 받았는지 감히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 같은 사람도 분명히 알 수 있는 한가지는 '뭔가 있다.'는 것이다.
깊은 내면과 차가운 이성, 과학 그러나 또 반대편엔 따뜻한 애정..
눈이 짓밟혀 더러워짐에 - 그것이 문명화든 욕심이든 무엇이든 - 대한 나즈막한 경고. 혹은 갈구.
진실 혹은 정의에 대한 또 그 무엇.
알려지지 않은 세계에 대한 - 이누이트, 그린란드, 빙정, 선박.. - 지적 호기심,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어떤 울림.
무엇 무엇 무엇.. 수 많은 그 무엇들.
책을 덮고 나면 그 무엇 무엇 무엇들이 '무엇'인지. 고요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추리보다 주인공 '스밀라'와 사냥꾼인 이누이트 어머니, 그리고 모리츠, 이사야..
인물들 자체에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 널따란 공간에서 동물들과 나란히 살아봤던 사람이라면
동물원에 갈 수 없을 것이다."
간만에 호흡 길게 읽은 책.
중간 중간.. 나의 감성과 이성의 짧음으로 좀 버겁기도 했으나,
(후반부 선상에서의 주구장창 쌈박질 또한 좀 버거웠다. -.-;)
시간과 함께 옆에 두고 때때로 읽어보면 그때 그때 또 다를 것 같다.
ps. 이누이트의 언어에는 “안녕하십니까?” “잘 가세요”라는 말이 없다고 한다.
읽는동안 상상만으로도 추워 옴짝 달짝 못했지만.. 그린란드에 가보고싶다.
추리소설사상 가장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에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는 커다란 이유는
‘스밀라’ 캐릭터가 지닌 통쾌한 매력 때문이다.
우선 ‘스밀라’는 ‘여성’이면서 ‘아마추어’ 탐정이라는 점에서
추리소설의 계보에서 희귀한 위치를 차지한다.
소위 ‘회색 뇌세포’를 사용하여 사건을 풀어가는 명탐정
또는 유능한 사설 탐정과 가장 먼 거리에 놓이는 한편,
냉소적이지만 인간에 대한 온정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캐릭터인 ‘필립 말로’와 비교되기도 한다.
더보기 ▼
ps3. 드디어 영화로 보았다. ^^ http://naebido.co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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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변하는가. 읽는 사람이 변하는가."
내가 변한 걸 수도 있다.
공중그네의 2탄 In the Pool.
같은 작가. 같은 소재. 같은 문체.
'식상'하다고나 할까.
공중그네랑 똑같은 연장선의 책이니 '식상'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니까.
어쩌면 둘 다 모두 써두고 책만 2개로 나뉘어 시차를 두고 발간했을 수도 있는 일인데,
공중그네를 읽을 땐 그렇게 재밌더니
In the Pool 은 솔직히 별 애정없이 지루하게 읽은 것 같다.
(병상에서 심심할새라 친절하게 병문안 오며 사가지고 온 예지에겐 미안하구나. 용서할꺼지? ㅎㅎ)
공중그네가 워낙 대박이니깐,
부랴부랴 모아서 2탄을 냈나.. 하는 의심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
반대로 만약 내가 인더풀을 먼저 읽고 공중그네를 읽었으면
두 책에 대한 감흥 역시 같았을까..
책이 변하는거야, 사람이 변하는거야.
ps. 그래도 재밌는 소재를 꼽는다면 에피소드 4번째 "프렌즈" 핸드폰 문자 중독이야기.
◆ 공중그네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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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작가 박범신"
선생님을 첨 뵌건 작년 킬리만자로 희망원정대 때.
나이많은 남자 소설가에 대한 왠지모를 나의 선입견에 '딱' 들어 맞는 바로 그 Image로...
먼가 헐렁한 태도, 담배, 술, 여자. 뭐 그런거.
그런데 산행의 그 꽤 긴 날동안 생활하면서 느낀 건
당신께서 스스로 칭하듯 '청년작가' 그 자체.
마음이 참 투명하게 젊으신 분이었다.
게다가 몸도 어찌나 튼튼하신지 킬리만자로 정상까지 오르셨다는거!
나이가 한참 차이가 나도, 아.. 이렇게 어울리고 대화할 수 있구나.. 를 알게 한 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 약주한잔 후 18번 '봄날은간다' 는 또 얼마나 멋드러지는지..
며칠전 있었던 모임에서 친히 자필 사인하여 주신 이 책은
1987년 발표한 "수요일의 도적"이란 책인데 KBS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수요일은 모차르트를 듣는다"로 바뀌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도적'이란 말이 방송불가였단다. -.-)
마침 소설을 읽고 싶었던터라 살짝 '부담'(뭐랄까. 마치 언니가 무대에서 연극하는 모습을 처음 보던 날.. 의 기분과도 비슷했다) 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생한 캐릭터들 속에 훌쩍 빠졌다가 왔다. 게다가 놀란것은 그 문체의, 캐릭터들의 "여성성"이었다.
집필 당시라면 선생님의 나이는 마흔. 어디서 그런 감성이 나오는걸까.. 지독한 남성우월의 가치관이 우뚝. 그 기치를 높일 연배인데 말이다.
얼굴을 알고, 목소리를 알고, 술잔을 받아보고, 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사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건 또 참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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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날 사랑하는 딸래미라며 큰 딸을 소개해주셨는데,
그 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소설가를 아빠로 둔다는거.. 어떤걸까.."
암튼 살짝. 내 마음속엔 늘 부재로 다가오는 아빠 생각이 잠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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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나를 처음 데리고 갔던 그 새벽을 기억한다.
1945년 초여름의 햇살이 잿빛으로 흩어지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새벽거리를 우리는 걷고 있었다...
책 표지 사진이 무척이나 맘에 든다 싶었는데
첫 페이지의 시작을 완벽하게 이미지화 하지 않았나 싶다.
아! 바르셀로나의 새벽거리. 나도 걷고 싶다.
이 책은 어쩌면 이 첫 문구가 시작이자 마지막인것 같다.
그로써 사건이 시작되고, 또 그렇게 세대로 이어가는.
2권짜리 책은 정말이지 간만이었는데,
주인공들 이름을 도표로 그리고 싶을 정도로 많은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독특한 소재, 독특한 형식. 그 속도감이 장난이 아니다.
조마조마했던 엔딩이 Happy하여 더욱 맘에 드는 책.
내가 가장 정성을 들였던 캐릭터는 "미켈" 그의 지성과 우정.
그리고 다니엘의 아버지. 그 멋진 父情
1편 누리아와 주인공의 아래 대화중 다니엘의 물음에서
아하!! 라인쿠베르가 누구인지 짐작을 했는데,
내내 2편에서 그 답을 검증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2편을 펴자마자 뒷부분을 먼저 보고 싶은 유혹과 내내 싸워야했음)
"훌리안은 자기 책들 속에서 살았어요.
영안실에서 끝난 그 육체는 그의 일부일 뿐이죠.
그의 영혼은 자기 이야기들 속에 있어요.
한번은 작품속의 인물을 창조함에 있어
누구에게서 영감을 받느냐고 그에게 물어봤는데
아무에게서도 아니라고 대답하더군요.
그의 모든 인물들은 자기 자신이라면서 말이예요."
"그럼 만일 누군가가 그를 파괴하려 한다면,
그 이야기들과 그 인물들을 파괴해야겠군요? 그렇지 않나요?"
- 본문 중에서 p275-
책을 덮고 나니,
나라면 어떤 책을 집었을까..
지금 나는 어떤 책을 집고 있는가.
그 책은 나의 인생을 또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 잠시 생각하게 된다.
독서라는 예술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따고,
그것은 내밀한 의식이라고,
책은 거울이라고, 우리들은 책 속에서
이미 우리안에 지니고 있는 것만을 발견할 뿐이라고,
우리는 정신과 영혼을 걸고 독서를 한다고..
위대한 독서가들은 날마다 더 희귀해져가고있다고 베아는 말한다. - 본문중에서 -
ps. 재밌는 책을 빌려준 그대 쌩유 / 바르셀로나는 꼭 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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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 아저씨가 꽤 오랫만에 책을 낸 모양이다.
나는 "노르웨이의 숲" 밖에 읽은게 없어선지,
회사동료에게 빌린 이 책은 좀 낯설었다.
굉장한 기담이 실렸을줄 알았는데
(저 원숭이를 보라, 책표지가 정말 무섭단 말이다!)
5가지 짤막한 단편의 기담들로 엮어진
이 책은 그닥, 별다른 감흥이 남지가 않는다.
하루키 아저씨가 이 책을 쓰기전에
우리나라 TV "세상에 이런일이!"를 보았다면 참 좋았을껀데.. ^^;;
손에 잡기 쉽게 작고, 적당히 얇고, 글자는 크고,
거기에 딴딴한 표지를 입힌 대개의 책들이 그렇듯이
1시간 정도 후룩.. 읽기에 적당한 책.
하루키의 다른 책들을 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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