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28

[소설] 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ㅇ 한밤중에 행진 其夜中のマ-チ ㅇ 오쿠다 히데오 ㅇ 양억관 번역, 재인출판사, p366, 2007 참 유쾌한 아저씨야. 뭘 읽어야할지 영 모르겠는 요즘. 회사 도서관에서 오쿠다히데오 아저씨 책을 빌렸다. 일단 이 아저씨는 유쾌하니까. 그 믿음으로. 주인공들은 25살의 혈기 왕성한 청춘 셋. 남자 둘에 여자 하나. 양아치 사업가 겐지, 대기업 회사원 미타, 재벌 아빠를 뒀으나 늘 목마른 치에. 그렇게 청춘3인조는 어찌저찌 엮이게 되고 의기투합한다. 한탕 크게 해서 '내 멋대로, 내 꿈 한번 펼치고 살아보자'의 욕망 덩어리들은 오쿠다 히데오 아저씨가 그리는 캐릭터들이 그렇듯 돈에 눈 멀어있는 우리들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러나 결코 칙칙하지 않고 경쾌하고 코믹하게, 그리고 선량하게(?) 마무리 되는 결말... 2011. 1. 30.
[소설] ★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ㅇ 빅 픽쳐 (The Big Picture) ㅇ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 ㅇ 조동섭 옮김, 밝은세상, p492, 2010. 6 우 이게 책이야 영화야. 완전 재밌어, 재밌어! 읽기 시작한 후로 정말 결말이 궁금해서 맨 뒷장을 볼까 말까, 들썩 들썩. 그야말로 간만에 흥미 진진 똥꼬 간질간질 멜랑꼴리 만족 주신 책 되시겠다. 진짜 책 읽기 시작한 후 손에서 내려 놓질 않고 한달음에 읽었음. 사람들이 이래서 스릴러 소설을 읽는건거냐?! 직딩 한 10년차 이상이라면 현재의 짐들 (버거운 육아, 지루하기 짝이 없는 업무, 반복되는 일상)을 훌훌 내려놓고 내가 '하고 싶어 했던, 혹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는 꿈. 그런 일탈의 상상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 봤을꺼다. 그러나 현재를 이루고 있는 축적된 산물들을 .. 2010. 12. 9.
[소설] 세계의 끝 여자친구 - 김연수 ㅇ 세계의 끝 여자친구 ㅇ 김연수 ㅇ 문학동네, 2009. 9 단편 모음집. 그래서 첨 읽었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보다는 읽기가 편했다. '네가 누구든..'에서 처럼 등장하는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 특정 시대, 사건이 떠오르게 된다. 잠적하고 수년간 매일같이 도서관을 드나들던 한 노인이 죽었는데 알고 보니 '탁 치니 억하고 쓰러져 죽었다'는 경찰 발표로 유명했던 '박종철'사건 담당 형사였다거나, 라스베가스에서 치러진 도전자와 챔피언간의 권투경기, 도전자는 남한에서 온 권투 선수 그러나 끝내 링에서 쓰러져 뇌사에 빠지는 얘기 (그 경기.. 김득구 선수의 권투중계를 나도 기억한다. 쓰러지던 모습까지) 등. 그런데 그런 시대, 사건 속에 서 있는 인물들은 왠지 모를 허무를 느끼게 한다. '사.. 2010. 2. 10.
[소설] ★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아니 ㅇ 연을 쫓는 아이 (원제 : The Kite Runner) ㅇ 저자 : 할레드 호세아니 ㅇ 이미선 옮김, 564p, 열림원, 2007. 피상적이게만 보아왔던 아프카니스탄. 그 곳에도 하루하루를 살아 내고 있는 우리들과 다름없는 '인생'이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짠하고 따뜻하고 그래서 속상하다. 아프카니스탄 사람이 쓴 최초의 영어 소설이라고 한다. 그들의 아픈 역사와 함께 그 역사 속을 살아낸 사람들의 유머와 눈물과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그저 무지막지한 텔레반 정권과 끊이지 않는 내전 등 피상적이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늘 수염달고 총들고 서있는 사진들만 보아와서인지 그 곳에서도 깔깔거리는 아이들이 있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식의 축제가 있고 춤을 추고.. ... 하는 인생이 있음을 생각지도.. 2010. 2. 8.
[소설] ★ 올가의 반어법 - 요네하라 마리 ㅇ 올가의 반어법 (원제: 올가 모리소브나의 반어법) ㅇ 요네하라 마리 ㅇ 김윤수 옮김, 464p, 마음산책, 2008. 4 시대속 개인의 역사. 프라하의 소녀시대와 비슷한 테마. 그러나 픽션이다. 주인공 시마가 이번엔 친구가 아니라 선생님 올가를 찾는다. 근데 와.. 픽션이 아니라 왠지 사실일 것만 같은 그 생생함. 반어법으로 욕하는 게 너무도 인상적인 무용선생님 올가. 그녀를 찾기 위한 수수께끼, 그리고 실마리 풀기. 전반부 학창시절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연상시킨다. 학교도 같은 학교고. ^^ 그후 친구 카챠를 찾고 이후 합심해서 올가를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 흡입력이 대단하다.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통해 드러나는 이야기들, 조합하여 나타나는 실마리들이 아주 .. 2010. 1. 12.
[소설] 에브리맨 - 필립로스 ㅇ 에브리맨 (Everyman) ㅇ 필립로스 (Philip Milton Roth) ㅇ 정영목 옮김 ㅇ 문학동네, p192, '09. 10 건강하게 늙게 해주세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제목은 에브리맨인데 내 보기엔 평범한 남자는 아닌 것이 - 여자 보는 눈이 없는건지, 감정에 충실하게 살았기 때문인건지 - 두번의 이혼, 세번의 결혼을 한 남자. (미국에선 흔한일인가??) 한때 잘 나갔던 남자. 그러나 어느덧 남은 건 병든 몸의 늙은 육신. 그리고 혹독한 외로움. 늙어간다는 것... 골방 노인네처럼 가족들로부터, 시대로부터, 사회로부터.. 주변인으로 밀려난다는 것의 기분이 어떤건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죽음과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하게 된다. 새해벽두부터 뭔가 에너지 철철 으쌰 으쌰 책을.. 2010. 1. 1.
[소설/에세이]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 호어스트 에버스 ㅇ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ㅇ 원제 : Die Welt ist nicht immer Freitag ㅇ 저자 : 호어스트 에버스 (Horst Evers 1967년생, 독일) ㅇ 김혜은 옮김, 252p, 작가정신, '08. 7 얇다. 그러나 읽을수록 깊다. 대출도서 받으러 가니 첫 느낌은 생긴게 영 맘에 안들었다. 일반적인 사이즈가 아닌 좁고 딱딱한 양장본. 이런 책은 좁은 전철안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반으로 접을 수도 없고 책장이 자꾸 되넘어오는(?) 단점이 있단 말이다. 게다가 이런 모양새의 책들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휘릭. 제목이 다인 책들 말이지. 대충 제목 보고 유추하자면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이 아니니, 금요일을 꼬박꼬박 챙겨 즐겨라~ 인생은 한번이다. 너 인생은 너꺼니까요.' 머 이런 소리.. 2009. 11. 26.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ㅇ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ㅇ 김연수 ㅇ 문학동네, 392p, 2007.9 초반은 흡입력있게, 중반지나서부터는 지루하게. 80년대 후반 넓게 봐서 90년대 초반까지. 당시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그중에서도 민주화 운동을 심하게 한 분들이라면 더욱) 개인의 역사가 곧 시대의 역사였던 그 시절을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다시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의 주인공은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당시 역사의 소용돌이에 있던 또 다른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서 사회의 역사가 개인의 역사를 얼마나 바꿔놓는지를 말한다.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 그 인물들 마다 구구절절 사연. 그 사연마다 얽혀있는 인연인연.... 초반엔 흡입력 있게 재밌게 봤는데 중반으로 갈 수록 그런 이야기 이야기들이 좀 지겨워졌다. .. 2009. 11. 2.
[소설] 스물 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 레지스 조프레 ㅇ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ㅇ 원제 : ASILES DE FOUS (정신병동 이라는 뜻) ㅇ 저자 : 레지스 조프레 (Regis Jauffret) ㅇ 백선희 옮김 ㅇ 푸른 숲, 264p, '06. 11 미안하다, 도저히 끝까지 못 읽겠다. --; 프랑스의 촉망받는 작가인가보다. 프랑스 페미나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생떽쥐베리의 야간비행도 이 상을 탔었다고 함) 재미는 둘째 치고 일단 도저히 이 문체를 따라 갈 수가 없다. --;; 못 읽어주겠다. 첨 프롤로그부터 그랬다. 약간 정신나간 여자의 끊이지 않는 횡설수설 독백에 '뭐야, 무슨 얘기를 할려는거야? 머 어떤 내용인거야, 그만 정신 좀 차리고 알아듣게 얘길 좀 해보라구.' 하는 맘이었는데 내내 그 주저리가 이 입, 저 입을 통해 끊임없이 계속.. 2009. 10. 15.
[소설] 남한산성 - 김 훈 ㅇ 남한산성 ㅇ 김훈 ㅇ 학고재, p384, '07. 4월 간만에 읽은 소설, 그저 답답할뿐이고. 책에서 외웠던 흐릿한 기억 - 그러나 내용은 잘 모르겠는 -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 인조시대의 이야기다. 이 책만 그런건지, 김훈의 문체인지 비슷한 말을 반복하거나 반대로 엎어서 리드미컬하게 표현하는 문장들이 첨엔 신선했으나 점점 지겨워졌다. 그 문장들이 포위 당한 산성 안에서 임금, 신하들의 입에서 나올 때면 특히 더 했다. 머랄까.. 소설이지만 참 그 시절의 인물들이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뭐 어찌 할 수 없는 진퇴양란의 지경이라 얼마나 답답했을까만은, 소설로써 상황을 구경하는 나조차도 그런 화려한 말들의 대화가 오히려 더 답답하기만 하더라는... 자전거를 좋아 하는 분이라는건 알고 있었는데.. 2009. 10. 8.
[소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ㅇ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ㅇ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ㅇ 박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아.. 이 뭥미?? 미안하다. 뭔소린지 도통 모르겠다. 독일에서 돌아오는 길, 10시간이나 되는 비행 때 읽을 책으로 무척 재밌을꺼라며 신부님께서 친히 자신의 책 중에 하나를 주셨는데, 아.. 이거 참으로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야구가 소재이길래 막연히, '삼미수퍼스타즈...'랑 비슷하려나 싶었는데.. 암튼 요는.. 뭔소린지 도통 모르겠더라. 이거다. (아마도 노동의 미래 이후 완전 췍오까 아닐까 싶다.) 역자후기의 타이틀이 '언어 표현의 해체와 재구축' 이듯 이 책은 도무지.. 기존의 스타일로는 대체 읽혀지지가 않는다. 더구나 'Focus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 도대체가 기승전결은 커녕 이어지.. 2008. 10. 9.
[소설] 슬픈예감 - 요시모토 바나나 ㅇ슬픈 예감 ㅇ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ㅇ 민음사 / 2007.03 / 158p 살짝 가을동화? 솔직히 현실에선 보기 힘든 캐릭터들. 과거의 일들을 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6감을 가진 '야요이'. 그녀가 스무 해 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의 과거에 '뭔가 있음'을 느끼고, 자신의 맘이 지향하는 대상들 - ('이모'로 알았으나 알고 보면 '언니'인 사람, 그리고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 - 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 이야기. 다행히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 야요이의 친부모 뿐 아니라 키워준 양부모, 고등학교 음악선생인 이모를 사랑하는 고삐리 - 모두 너무도 따뜻하게 그려져있다. 특히 '이모'라는 사람, 현실에서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청소도 안해.. 2007. 12.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