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의 반어법 (원제: 올가 모리소브나의 반어법)
ㅇ 요네하라 마리
ㅇ 김윤수 옮김, 464p, 마음산책, 2008. 4


시대속 개인의 역사.
프라하의 소녀시대와 비슷한 테마. 그러나 픽션이다.
주인공 시마가 이번엔 친구가 아니라 선생님 올가를 찾는다.
근데 와.. 픽션이 아니라 왠지 사실일 것만 같은 그 생생함.
반어법으로 욕하는 게 너무도 인상적인 무용선생님 올가.
그녀를 찾기 위한 수수께끼, 그리고 실마리 풀기.

전반부 학창시절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연상시킨다. 학교도 같은 학교고. ^^ 그후 친구 카챠를 찾고 이후 합심해서 올가를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 흡입력이 대단하다.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통해 드러나는 이야기들, 조합하여 나타나는 실마리들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특히, 스탈린 숙청시절 라게리 수용소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아.. 넘 가슴아팠다.
(그러고보니 2차세계대전 때 미국에서도 일본인을 수용소에 보낸 이야기를 How?물고기에서 보고 깜놀)

프라하의 소녀시대가 1960년대를 보낸 소녀들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그 전 시대, 1930년대를 지낸 여자들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올가뿐 아니라 올가랑 가장 친한 그 프랑스 여자 선생님, 올가의 동생, 수용소의 여자들, 수기를 쓴 할머니, 무용수..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
암울한 1930년대를 몸으로 겪으면서 개인들의 운명이 어떻게 휘둘리는지, 사회의 체제나 환경, 그 역사가 개인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듯싶다.
음.. 개인의 역량과 상관없이 조직의 이슈에 의해 휩쓸리는 많은 조직 속 개개인들도 마찬가지일래나..
(그렇게 보면 참 인생이든 기업이든 '운'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ps. 참고 문헌도 얼마나 방대한지, 아, 소설하나 쓸려고 해도 멀 제대로 알고 쓰려면 이렇구나.. 새삼 놀람.
ps2. 읽으면서 키득댄 올가의 그 반어법 욕들. 아 웃겨. '칠면조도 생각끝에 수프 국물이 되버렸다' ㅋㅋㅋ
ps3. 올가는 실존인물. 그러나 선생님 시절 이전의 역사는 모두 허구. 저자 자신이 이책은 20%가 사실, 80%가 허구라고 했다고 한다. 2003년 일본 분카무라 두고상 수상.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2002년에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수상)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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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3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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