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쳐 (The Big Picture)
ㅇ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
ㅇ 조동섭 옮김, 밝은세상, p492, 2010. 6


우 이게 책이야 영화야. 완전 재밌어, 재밌어!

읽기 시작한 후로 정말 결말이 궁금해서 맨 뒷장을 볼까 말까, 들썩 들썩.
그야말로 간만에 흥미 진진 똥꼬 간질간질 멜랑꼴리 만족 주신 책 되시겠다.
진짜 책 읽기 시작한 후 손에서 내려 놓질 않고 한달음에 읽었음.
사람들이 이래서 스릴러 소설을 읽는건거냐?! 

직딩 한 10년차 이상이라면 현재의 짐들 (버거운 육아, 지루하기 짝이 없는 업무, 반복되는 일상)을 훌훌 내려놓고 내가 '하고 싶어 했던, 혹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는 꿈. 그런 일탈의 상상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 봤을꺼다.
그러나 현재를 이루고 있는 축적된 산물들을 훌쩍 내 팽개치기엔 안락하고 달콤하다. 그런 두려움은 행동하지 못하게 하고 행동하지 못함은 자책으로 남아 현재의 내 모습, 내 상황을 부정하며 우울한 그늘 아래 매일의 일상을 또 뚜벅. 뚜벅. 걸어간다.

이 책 역시 그런 직장인의 이야기다. (다른게 있다면 보통 직딩들보다 훨 잘 나가는 월스트리트 변호사라는거)
39살. 그가 어떻게 다른 삶을 다시 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흥미 진진 그자체다.
나역시 느끼고 있는 그런 갑갑증의 동질감 때문인걸까.  
책 속의 주인공은 분명 명백하게 살인자,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의 삶을 찾아주고 싶어지는거다. 애초 자신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만, 뭐가 되었든 살게 해주고 싶은 맘이 막 든다니까. 거기에 이 소설의 묘미가 있다. ^^ (스포일은 공개하지 않겠음. 난 정중하니까요~ ㅎ)

일련의 사건들이 살인, 불륜, 로맨스, 카메라의 요소들로 속도감있게 진행되어 책을 덮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것만 같은데 실제로 프랑스에서 영화화한다고 하니 기대 만빵. 미국에서 개봉한다면 음.. 멧 데이먼?  ^^;
영화 제목은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 제목과 같은 '자신의 삶을 살고 싶었던 남자'라고 하는데,
과연 그 남자가 살고 싶었던건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 엄청난 소중함을 깨닫게 된 먼저의 삶일까, 아니면 나중의 삶일까...
 
ps. 가끔 '에~ 말도 안되.' 막 그런 부분들도 더러 있는데 영화같은 책이니까~ 하고 보아주자. 흥미와 속도감에서 방해받을 정도는 아니니까. 그런데 그 베스라는 여자는 남편이 왜 그렇게 싫었던거야? 난 그걸 잘 모르겠더라?

ps2. '먹고기도하고사랑하라', '행복에걸려비틀거리다'에 이어 이 책을 읽고 나니 '음.. 현재를 좀 사랑해줄까?' 하는 맘이 막 솟구친다. 하찮게 생각하는 지금이 어쩌면 정말 간절히 원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  그렇지만 또 한켠에선 '사람은 장기적으로 뭘 한 것보다 안 한걸 더 후회된대매...!' 하는 반론도 만만찮다. 
음. 내안의 전쟁. 과연 누가 이기게 될까? ^^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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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여 2010.12.16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이 왜 그렇게 싫었던거지? 여기에 책을 읽지 않아도 왠지 알것같다는 ...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