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링컨 (2012)
ㅇ 감독 : 스티븐스필버그
ㅇ 출연 : 다니엘데이루이스, 토미리존스, 샐리필드, 데이빗스트라탄,조셉고든레빗

울지 않으면 젖은 없는거다.

마침 얼마전 읽은 헌법의 풍경 덕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영화는 남부군이 항복하고 노예제를 금하는 수정헌법 13조가 통과 되는 1865년을 배경으로 법 통과를 위해 분투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우리 나라 의회와 사뭇 다른 풍경들 (몸을 쓰지 않음 ㅎㅎ)을 통해 정치는 설득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겨야함을 아주 제대로 느끼게한다.
다니엘데이루이스의 링컨 빙의 모습에 깜놀하고 토미리존스가 너무 늙어서 또 깜놀한다.
특히, 다니엘루이스는 <나의 왼발>에서도 그랬듯 역할에 완전히 자기를 동일시 시키는 스타일. 문득 루게릭 환자를 연기한 김명민이 떠올랐다. 미친사람들. 존경스럽다. 
전반적으로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해서 몰입의 힘이 상당하다. 재밌고 의미있게 봤다.

영화는 수정헌법 통과 몇 일 뒤 링컨의 암살로 일단락 되지만 그 뒤의 역사를 보면 또 입이 떡 벌어진다.
실상 1865년에 통과된 수정헌법 13조는 노예제와 비자발적 노역을 금지하는 법으로 흑인의 정치적 평등이 모두 얻어진건 아니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가 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속지주의>는 그 후 3년 뒤인 1868년 승인된 수정헌법 14조에 근간한다. 이 법 이전에는 노예에서 해방됐을지언정 흑인은 여전히 미국 시민권을 가질 수 없었다. (우리나라와 중국인이 종종 애용하는 원정출산은 바로 이 법이 있어 가능한거지. 애용하시는 분들은 흑인에게 감사하시라.)

이뿐인가. 흑인의 투표권은 이후 2년이 더 지난 1870년의 일인데 이것도 흑인 남자에게만 해당된다.
이렇게 법적인 제도가 있음에도 흑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영화관, 화장실, 기차, 버스, 분리교육 등)은 수십 년간 계속 되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맞서는 끊임없는 항의와 소송, 시민투쟁은 결국 1964년 시민권법으로 이어진다. 거의 100년의 역사인거다. 대단하다.

참고로 미국에서 여자의 투표권은 1920년 수정헌법 19조에 의해서인데 이것 역시 누군가 옛다~하고 거저 준게 아니다.  그동안 너무도 당연하게 알고 지내던 권리들이 다 누군가의 희생에 기반했다는 사실에 새삼 또 막 감동먹는다.

그렇다.
세상은 울지 않으면 젖 주지 않는거다.
이제라도, 울면서 사는 인생이어야겠다.

ps. 헌법의풍경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 했었는데, 법을 공부했어도 세상의 쓰임에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
이왕이면 세상의 밝고 맑고 명랑함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인생이고 싶은데, 참..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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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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