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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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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너머의 너를 관찰하다. 창문 너머 저들은 우리의 존재를 모릅니다. FBI 영화에 나오듯 그들에게 저 창은 단지 거울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관찰"합니다. 창 너머의 그들을 관찰하며 우리들의 "실수"를 발견합니다. * * * 나는 때때로 내 등 뒤 똑같은 창 너머로 나를 관찰하는 또다른 내가 있음을 느낍니다. 나를 보는 그 또하나의 나에게 말합니다. 설령 관찰되는 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비난하지 말기를. 관찰되는 내가 힘들어 하더라도 웃으며 봐주기를. 긍정적이고 풍부한 내공을 쌓으리라.. 지켜봐주기를. 그리하여 개성있는 자기만의 인생을 향유하리라. 믿어주기를. 그 해피엔딩을 볼 수 있기를.. | Usability Test를 위한 FGI (Focus Group Interview) 중
운동화 빨기, 그리고 짧은 단상 20년전쯤.. 주말이면 마당 수돗가에서 언니와 실내화랑 운동화를 빨았습니다. 1차로는 두꺼운 솔로, 2차로는 못쓰게 된 칫솔로 구석구석 섬세하게 말이지요. 그렇게 운동화는 늘 1주일에 한번씩 빨아야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 운동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놀아도 그덕에 늘 언제나 새하얗고 깨끗하던 운동화. 운동화가 너무 흔해져서 인지, 더 이상 공을 들일 필요가 없어진 운동화는 언제부턴가 빨지도 않고 신다가 새 운동화로 교체해버리면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몇달전 새로 산 런닝화, 새로 살 때와는 다르게 어느새 그 새하얌을 잃어버린 신발. 정말이지, 100만년만에 운동화란걸 빨아봅니다. 이렇게 베란다에 하룻나절을 매달려있으면 곧 새하얌을 도로 찾을 테지요. 내 맘. 가끔은 뻑뻑하게..
앞으로 가기 흔들리지 말기 망설이지 말기 돌아보지 말기 포기하지 말기 타협하지 말기 그렇게.. 앞으로 가기 | Photo SKY-8100 / naebido
믿음 - 금정산에서 산안개가 자욱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저 곳에 산이 있으리라는 믿음 그 믿음 하나로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산사람을 봅니다. 내일이 있을꺼라는 믿음 나는 오늘도 그렇게 인생의 안개속으로 걸어갑니다. 2005. 7. 10 | Where : 부산 / 금정산 |
종로 길거리를 걷다 발견한 낡음의 매력 서울에 꽤 오래 살면서도 종로를 다닌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밥벌이 하는 공장이 늘 강남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강북에 있는 공장에 다닙니다. 종로에서 약속을 잡아봅니다. 기다리는 길, 빵집앞에 데코레이션용으로 서있는 자전거가 이쁩니다. 요새는 바구니가 달린 아줌마 자전거가 탐이 납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이자까야에서 1차를 하고 근처 찻집을 갑니다. 차 마시고 나오는길 뜯어놓은 건반이 눈에 띕니다. 한때 누군가의 화려한 손가락 아래에서 발군의 음색을 들려줬을테이지요. 낡은 것들이 풍기는 "경험의 내공"에 매력을 느낍니다. 강남과 달리 오래된 곳이 많은 종로거리입니다. 사람냄새가 풍기는 이 동네가 좋아집니다. 종로, 청진동, 인사동, 삼청동.. 가까와져서 너무 반갑습니다. 구석구석 오래된 ..
선택 선택은 늘 이중적입니다. 선택된 하나는 기쁨이고, 안도함이지만 남겨진 하나는 아무리 좋게 표현하려 해도. 결국 아픔입니다. 상처입니다. 그저 "미안해요" "다음을 기약해보죠.." 라는 대책없는 말을 할 밖에요. 그런다고 해서 상처가 없어지는건 아닌데 말입니다. 그러나 기대해볼수는 있지요. 잊혀짐의 미학을... 상처는 있으되 사라지는 기억을.. 그래서 또한 같은 순간으로 돌아오는 패러독스를.
증명사진 오늘은 사진관에 들러 증명사진 한방을 찍습니다. 장난스레 찍는 셀카질엔 도가 텄는데 정면을 응시하는 포즈로 의자에 앉아있자니 왠지 어색합니다. 예전하고는 또 틀려보이는 얼굴.. 달라지고 있나봐요. 40대에 인생이 얼굴에 드러난다는데, 보다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헉! 그러고보니 얼마 안남았군요!!! -.-) 더욱 똑똑하고, 재밌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빠와 나 뭐가 그리 바쁜지.. 정말 오랫만이죠? 그래도 미워하지 않으신다는거 알아요. 난 다 알아요. 이렇게 미소지으며 함께 사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저도 맘이 많이 컸어요. 벌써 10년. 강산이 한번 변했는데 시간속에 멈춰 있는 건 당신 뿐이네요. 늘.. 보고계신거죠? 사랑합니다. 200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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