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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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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눈잡이 ▲ 사진찍는 내비도 (정면에서보면 얼굴이 카메라에 가려진다) "어? 내비도. 뷰파인더를 왼쪽눈으로 보네? 그게 더 편해요??" ... 관찰력이 유난히 좋은 강모씨덕에 내가 "왼눈잡이" - 이런 단어가 있다면 - 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오른쪽눈으로 본다는데.. (여러분도 그런가요???) 호기심 발동하여 이미지를 찾아보니.. 오호!! 정말 오른쪽 눈으로 보네? (신기해! 신기해!!!) ▲ 진짜신기함. 한쪽눈이 저렇게 카메라 옆으로 나오는구나... 내가 쥐는 법이 틀렸나싶어 오른쪽 눈으로 바꿔보니, 마치 오른손에 왼쪽 장갑을 낀것처럼 영 어색하고 이상하다.. 시력이 짝짝이도 아니고.. 난 왼손잡이도 아닌데..? 검색해서 찾아보니 사람들마다 "주시"라는게 있다고 한다. 짝눈이어서가 아니라, 일종의 습관처럼..
Happy - 선물로 받은 지구본 언제부턴가 지구본이 너무 가지고 싶었다. 어제 예비 올케를 만났는데 무사귀환 및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불쑥 내민다. 결혼 앞두고 한푼이 아까울땐데, 그 맘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넘 좋다. 집에 와서 보니 열어보니 와우.. 그 많고 많은 지구본중에서도 너무 딱 가지고 싶었던 자기장 지구본인것이다. (곰팅이 동생넘이 골랐다는데 누나 취향을 딱 아는걸 보니, 가족이지 싶다. ^^) 지구는 둥그으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네 ♬ 노래가 절로난다. ^^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죽는날까지 열심히 세계를 돌아다니리. 곰팅아, 명아 땡큐다!!
첫 눈 내린날 오후 3시경엔가, 회의실 창밖으로 빗발치던 첫눈. 정말 거짓말처럼 10초만 내리더니.. 사라졌다. 있었지만, 없었던 것들 없었지만, 있었던 것들 그렇게 내게 왔다 간 그 수많은 무엇들은 그동안 또 얼마나 많았을까...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크게 열고 맘을 넓게 열어 그 모든 시시각각을 놓치지 않고 내 안에 담을 수만 있다면...
포장마차에서 겨울을 느끼다. 왠지 갑자기, 딱히 더 춥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느닷없이 겨울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이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폴폴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이 보고 싶어졌다. 주인 아주머니가 종이컵에 떠주는 입천장이 벗겨질만큼 뜨거운 오뎅 국물을 선물처럼 받아들고 긴 꼬치에 돌돌 꽂혀 있는 오뎅을 뽑아 먹고 있자니 금새 마음이 훈훈해진다. 하루종일 괴롭히던 스트레스"만빵"이 스트레스"따위"로 전락하며 오뎅 하나에 하찮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보면 모든 중요한 것들은 이내 또 모두 하찮다. | 2005. 11. 24 | 종로 포장마차
안면도 몽산포의 일몰 2005. 11. 19 / 안면도, 몽산포 바다속으로 잠기는 해를 보고있자니, 예전에 친구가 들려준 얘기가 생각나서 웃음이 삐져나왔다. 친구의 5살된 아들내미가 첨으로 일몰을 보던 날의 대화. 친구아들 : "엄마, 해가 어디로가?" 친구: "응 햇님이 바닷속으로 쏙 들어가는거야." 친구아들 : "헉! 해, 이제 클라따!!!" 친구: "??" 친구아들 : "콧구멍에 물 들어가서 디빵 아프잖아!!" ^^
가을에게 안녕을 말하다 신기하게도, 올해는 가을을 혹독히 겪지 않고 보내는 듯하다. 예의 그 훅하는 바람은 불었을테고. 그 바람속에 가을의 냄새는 또 실려왔을테고, 살폿 청량한 그 온도는 또 내 심장의 온도를 1도 내려 놓았을텐데.. 가슴이 미어지지도, 청아한 하늘에 눈물이 나지도, 간이 간질간질하지도 않은 채.. 가을을 보낸다. 내 우울의 기본음이 낮은 "솔"에서 "시"로 3도 올림되었다고 보아도 될까. 장조의 "순정 밝음"만큼은 아니어도, 대책없이 쓰리진 않게되어 다행이야. 인생뭐있어? 그까이꺼? 근데, 아냐. "그까이꺼"가 아니라구. 인생은 뭐가 있어. 분명. 속상하고 시리던 가을아 안녕. 내년엔 즐겁고 아름답게 너를 반겨줄께.
가족 "가.족."이라는 이름만큼 따뜻하고 정겨운 단어가 또 있을까. 몇개월만에 만나도, 몇년만에 만나도 일일이 그간의 정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서먹하지 않고, 어제 만나 헤어진 것처럼, 그냥 그랬던 것 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또 있을까. 행여나 내가 아무리 사악한 인간이고, 몹쓸 인간이되어 모두의 지탄 대상이 된다할지라도 그럴리가 없다고,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절규하고 믿어줄 이가 또 있을까. 세상에 가족의 울타리 만큼 포근하고 따뜻한 곳이 또 있을까... 때론 이렇게 뜬금없이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밥 Mate를 만들어야 하는건가. 혼자 밥먹는 사람들 - 일명 싱글자취생들 -의 건강상태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으로 나쁘다고 한다. 특히 영양소 불균형과 비타민 섭취에 있어서는 거의 영양실조 수준. 심지어 평균 수명에 있어서도 몇년이 더 짧다고하니 제법 걱정이다. 수랏상 수준은 아니어도 5군영양소로 이루어진 3첩 반상 정도는 유지해줘야 할텐데 "햇반과 밥이랑"으로 "왕후의 밥이 부럽지않다"라고 외치고 있으니 이거.. 이거.. 이만저만 분발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그러고보니 식구(食口)의 한자가 같이 밥을 나눠먹는 사람인걸 보면 그 심오함에 감탄이 절로난다. 식구(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한거야 당연할테니까 말이지.. 사는동안 건강히 지내고 싶은데. 식구 만들기는 당장 힘들 것 같으니 일단 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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