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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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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맑고,명랑을 위한 기원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또한 유독 피곤하고 무거워진 몸뚱아리를 질질 끌고 나오는데 문득 이대로라면.. 그래. 이대로라면. 40대엔 그냥 죽어버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랬다.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으니깐. 그와 동시에, 갑자기 건강하고 싶다.. 제발 좀 안 피곤했으면 좋겠따. 아침이 반가웠으면 좋겠다... 하는 욕망이 미친듯이 샘솟더라. 살아있는 동안, 죽은 시체마냥 생기 잃은 몸뚱이를 데리고 있고 싶지 않다. 이건 단순히 마음을 다잡는.. 이제까지의 그 무엇과는 좀 다르다. 총체적 입체적으로 건강해 질테다.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해 질테다. 그래, 밝고. 맑고. 명랑해 질테다. 뭐지 이 갑자기 활활 타오르는 분노에 가까운 투지는....
안마사 - 시각 장애인만 허용 법 가결 어제 기사를 보니 시각장애인들에게만 안마사 자격증을 주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가결되었나보다.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0294283&code=11131800 사실 처음에 이 논란을 들었을때, (안마사 헌재 위헌 판결 뉴스 보기) 법적인 잣대로만 보자면, 당연히 평등해야지. 왜 그들에게만? 그랬다. 그러다가 출근길 아침 마포대교를 넘으면서 몇 날 며칠을 투쟁하는 그들을 보게 되었고, 목숨걸고 마포대교 아래 한강으로 뛰어드는 그들을 보았다. "암흑 속에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정말 그렇게 없을까." 잠깐..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정말 섬뜩하게도. 이 법은. 그대로 지켜져야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
여름. 그 방의 기억, 옥탑방. 덥다. 땀방울에도 기억이 있는걸까. 송글송글 솟는 땀방울 중 몇 놈이 수년전의 기억을 갑자기 쏟아내는걸 보면... 옥탑방에 살아본 적이 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근래 영상매체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옥탑방의 씬들이 떠오른다. 널찍한 옥상에는 평상이 하나 있고, 기다란 파란색 화분에는 색색이 이쁜 꽃들 혹은 화초. 심지어는 상추를 심어먹거나 방울토마토를 기르기도 하고.. 네온사인 건물들을 내려다보며 바베큐 파티를 하기도 하지. 그리고 무엇보다. 등장하는 연인들은. 반.드.시. 함께. 빨래를 한다. 쨍쨍한 날씨, 벽돌색 고무다라. 그 안에는 1년 묵은 빨래를 하는건지 왕창의 빨래들. 콧노래 하며 박자 맞춰 손 붙잡고 발구르는 젊은 연인. 어떻게 다 헹굴라는지 미친듯한 거품. - 아 여기서 잠깐! 이..
입을 다스리는 글 - 선운사에서 | 2006. 3. 26 / 고창 선운사
본질을 볼 수 있는 눈 삐딱하다고 해서 빛을 못 내는건 아니야. 나의 본질을 보라구. 그렇지만, 모든 것이 너처럼 투명하지는 않지. 불투명속의 너는 아마도 그저 삐딱한 전구. 밤이 되어 빛을 내기 전까진 말이지..
요즘,,, 재미없음. 요즘. 기본 하루에 보통 12시간은 "재미없음"의 상태로 있자니 자연스레 나 역시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간다.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 바람한점, 그늘하나 없는 텅빈 운동장 한 가운데. 한마리의 세파트. 그리고 대책없이 길게 늘어뜨린 세파트의 혀. 의지와 상관없이 뚝뚝 침 흘리며 널부러진 그 혀처럼. 축쳐지고, 게으르고, 무기력하고, 의욕없다. 요즘 참. 재미없다. ▲ 2005년 9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아.. 졸려 죽어. 아.... 졸려 졸려..... 쫌만 더 버텨보자. 까이꺼...
그리움이란 2월7일 아침. 밤새 소복히 쌓여있는 눈이 이뻐, 출근하기 전에 한장 찍어뒀습니다. 존재는 사라졌을 때야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는가 봅니다. 봄기운이 느껴지니, 차가운 그 눈이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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