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갑자기,
딱히 더 춥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느닷없이 겨울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이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폴폴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이 보고 싶어졌다.
주인 아주머니가 종이컵에 떠주는
입천장이 벗겨질만큼 뜨거운 오뎅 국물을
선물처럼 받아들고
긴 꼬치에 돌돌 꽂혀 있는 오뎅을
뽑아 먹고 있자니 금새 마음이 훈훈해진다.
하루종일 괴롭히던 스트레스"만빵"이 스트레스"따위"로 전락하며
오뎅 하나에 하찮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보면
모든 중요한 것들은 이내 또 모두 하찮다.
| 2005. 11. 24
| 종로 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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