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22)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 - THE ROAD 영화 속 날씨가 상상이 된다 늦은 퇴근 길, 지하철역을 나오니 눈발이 살살 날리고 있었다. 싸리눈이네. 금방 내리다 말겠지.. 했는데 이거 왠일이니. 좀전에 베란다 나갔다가 완전 깜놀했다. 아주 조용하게 온 공간을 빽빽하게 채운 채 뭔가 내리고 있는데 눈이라는걸 알면서도 왠지 눈 같지 않은 느낌. 흡사 영화 THE ROAD에서 나온 날씨가 이런게 아니었을까 싶을정도로. 하늘 한점 안보이는 꽉 막힌 시야에 계속 내리는 눈. 끼야아~~신나는 느낌이 아니라 좀 과장해서 괴기스럽다고나 할까. 화산재라고 상상하니 갑자기 헉 해지는거지. 머야 2012년 오는거야? 오더라도 파란 하늘은 보고 싶다구요. 사진은 좀 밝게 나왔는데, 실제는 안개가 자욱한 것처럼 앞뒤 할 것없이 정말 꽉 막혀 답답하다는.. 영등포만 이런가요? ps. 간만에 실시간 상.. 음력 설날이 있어 다행이야. 어느덧 2010년도 한달 반이 훌쩍. 또 다시 새해라구! 뛰어! 삑! 뛸 준비도 마치지 못하고 호각 소리나니 그저 얼레 벌레 뛰고 있는 데 '어이! 너. 첨부터 다시 뛰어. 초는 다시 재 줄께' 하는 것과 같은 고마움이랄까. 신발끈 다시 묶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느낌. 게으름으로 새해의 '새'느낌을 채 가지지 못한 나같은 사람에겐 음력 설이 있어 참 다행이다 싶다. 갑작스런 폭설임에도 아빠를 찾아볼 수 있어 더 뿌듯했고 (작년 봄에 이장하지 않았다면 눈 때문에..라며 못 찾아뵘이 또 맘에 걸렸을텐데...) 고즈넉한 공원에서 술 한잔 붓고 눈 덮인 산들의 농담을 감상하며 돌아오지 않을 추억도 한 두개 꺼내보다가, 올 해는 어떻게 지내볼까, 어떤 책들을 읽어볼까, 어디로 여행을 떠나볼까, 다이어트도 해야겠.. [사회] 뉴 캐피탈리즘 - 표류하는 개인과 소멸하는 열정 ㅇ 뉴 캐피탈리즘 - 표류하는 개인과 소멸하는 열정 ㅇ 원제 : The Culture of the New Capitalism ㅇ 리차드 세넷 (Richard Sennett) ㅇ 유병선 옮김, 위즈덤하우스, 2009년 3월 번역된 책은 원제를 잘 보아야한다는 사실. 이 책 역시 뉴캐피털리즘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Culture of.... 즉, 뉴캐피털리즘시대가 개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다 기억은 못하지만 개개인의 서사가 없어졌다.라는 것이 가장 큰 이야기. Narrative. ⓝ(사건들에 대한) 묘사라고 되어 있는 서사. 서사가 없어졌다는 의미는 개개인이 미래에 대한 계획이랄까 예측이랄까.. '20대엔 직장을 잡고, 30대엔 결혼을 하고, 40대엔 집을 사고.. .. [에세이] 내 생애 단한번 - 장영희 ㅇ 내 생애 단 한번 ㅇ 장영희 ㅇ 샘터사, p228, 2000. 12월 한번도 만난적 없는 분이지만, 더이상 이 세상에 안 계신 분이라는 사실에 눈물이 핑돈다. 이 분을 처음 알게 된건 2006년 문학의 숲을 거닐다 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그 편안함과 시선이 담백해서 인상이 깊었다. 책이 출판된 2005년에도 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진정 쾌차하기를 빌었었다. 그리고 까마득 잊고 있다가, 작년 5월 한 인터넷 뉴스에서 이분의 부고를 보았다. 만난적 없는 분이지만 왠지 아는 분이 돌아가신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문득 이젠 유작이 되어버린 그 분의 나머지 책들도 찾아 읽고 싶어졌다. 1952년생. 장왕록 박사의 딸, 서강대 영문과 71학번. 1살 때 걸린 소아마비로 평생 목발에 의지해야 했던 삶... [소설] 세계의 끝 여자친구 - 김연수 ㅇ 세계의 끝 여자친구 ㅇ 김연수 ㅇ 문학동네, 2009. 9 단편 모음집. 그래서 첨 읽었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보다는 읽기가 편했다. '네가 누구든..'에서 처럼 등장하는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 특정 시대, 사건이 떠오르게 된다. 잠적하고 수년간 매일같이 도서관을 드나들던 한 노인이 죽었는데 알고 보니 '탁 치니 억하고 쓰러져 죽었다'는 경찰 발표로 유명했던 '박종철'사건 담당 형사였다거나, 라스베가스에서 치러진 도전자와 챔피언간의 권투경기, 도전자는 남한에서 온 권투 선수 그러나 끝내 링에서 쓰러져 뇌사에 빠지는 얘기 (그 경기.. 김득구 선수의 권투중계를 나도 기억한다. 쓰러지던 모습까지) 등. 그런데 그런 시대, 사건 속에 서 있는 인물들은 왠지 모를 허무를 느끼게 한다. '사.. [소설] ★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아니 ㅇ 연을 쫓는 아이 (원제 : The Kite Runner) ㅇ 저자 : 할레드 호세아니 ㅇ 이미선 옮김, 564p, 열림원, 2007. 피상적이게만 보아왔던 아프카니스탄. 그 곳에도 하루하루를 살아 내고 있는 우리들과 다름없는 '인생'이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짠하고 따뜻하고 그래서 속상하다. 아프카니스탄 사람이 쓴 최초의 영어 소설이라고 한다. 그들의 아픈 역사와 함께 그 역사 속을 살아낸 사람들의 유머와 눈물과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그저 무지막지한 텔레반 정권과 끊이지 않는 내전 등 피상적이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늘 수염달고 총들고 서있는 사진들만 보아와서인지 그 곳에서도 깔깔거리는 아이들이 있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식의 축제가 있고 춤을 추고.. ... 하는 인생이 있음을 생각지도.. [컨퍼런스] 2010 웹어워드 컨퍼런스 2010 웹어워드 컨퍼런스 (부제: 웹어워드 수상작 중심으로 전망하는 2010 웹트렌드 분석)에 다녀왔음. 매년 초 열리는 이 컨퍼런스에 다니기 시작한 게 2007년이었던 것 같다. 이것 저것 세미나며 컨퍼런스를 다니면서 늘 느끼는 것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은 돈 아까운 세션이 꼭 껴있다는 것과 '음, 나도 이젠 좀 나눌 수 있어야 할텐데... 그런 기회가 오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암튼 연초에 열리는 웹어워드 컨퍼런스는 작년에 어떤 이슈가 있었나, 어떤 사이트들이 주목을 받았나, 올해는 어떨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쭉~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올해는 특히 다른 것 보다 'KT의 소셜미디어'가 session에 있어서 다녀왔다. 빠르게 피드백하고 전달해야 하는 트위터의 속상상 기업.. [에세이] 대한민국 진화론 - 이현정 ㅇ 대한민국 진화론 - 삼성전자 최초 여성임원 이현정 ㅇ 저자 : 이현정 ㅇ 동아일보사, p380, 2007. 한국에선 정말 보기 힘든 캐릭터. 미국으로 다시 가셨다는데, 우리 기업 문화의 씁쓸한 현주소인 것 같다. 1959년생, 서울대 졸 -> 1982년 도미, 일리노이대학교 박사 -> AT&T, 루슨트테크놀러지 -> 벤처 창업 등등 20년 미국 탄탄대로 -> 2003년 한국컴백 삼성전자 최초 여성 임원 -> 5년간 -> 다시 미국으로. 아.. 이력만 봐도 포스가 마구마구 느껴지지 않는가. 삼성전자의 최초 여성임원으로 부임하면서 시끌시끌했던 것 같은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그땐 기업과 조직이라는 데 관심이 덜했었나부다. (아니면 어렸거나. ^^;;)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기회마저 제한 당했던 부당한 ..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