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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리만자로] D-2 : 2006 희망원정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출발 2일전 맘은 바쁜데 짐을 어케싸야하나..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막상 떠날 시간이 다가오니, 한달동안 운동부족도 후회되고, '아.. 이거.. 할껄. 저거 할껄..' 온통 후회투성이다. 그래도 두번의 연습산행을 무사히 잘 치렀으니, 초장에 낙오되지는 않겠지.. 위로해본다. ▲ 11.04 1차 산행연습 / 왼쪽은 내 멘토였던 말리 홀트여사님. 아쉽게도 킬리만자로에는 함께 갈 수 없게 되었다. ▲ 11.25 2차 산행연습 / 청계산 왼쪽은 킬리만자로에 함께갈 나의 멘토 경희씨. 부산사투리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 희망원정대 2기 멤버들 / 총 10명인데 2명이 빠졌군.. (10명중 나는 3번째로 고령이다. -.-) 모두들 무사히, 건강히 목표지점 4,000m까지! 킬리만자로가 우리를 받아들여 5,800m 우후르피크 ..
[아!킬리만자로] D-3 : 2006 희망원정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출발 3일전 제 2기 희망원정대 킬리만자로에 가다 ▲ 2005. 11. 4. 1차 산행연습 / 청계산 내 주변 많은 이들이 놀랄지도 모르겠다. 혹은 '아, 그래서... 그랬구나..' 100년 묵은 궁금증이 풀리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장애인이다. (혹, '어쩐지.. 싸이코같더라..' 하는 이들. 실망이다. 정신장애아니다. --+) 엄홍길대장이 이끄는 희망원정대 2기. 장애인 10명과 멘토 10명. 이제 3일이 채 안남았다. 12월 5일 나는, 킬리만자로로 향한다. 이토록 무지로 가득한 출발이 또 있을까. 무지는 들뜬 기대를 낳고, 그 기대의 한편엔 불안이 자리잡는다. 힘들고 고되겠지.. 아무리 상상해도 그 실체가 전혀 가늠되지 않는, 대자연 - 아프리카의 최고봉 - 킬리만자로가 설사 내 발걸음을 뒤로 돌린다..
첫 눈 내린날 오후 3시경엔가, 회의실 창밖으로 빗발치던 첫눈. 정말 거짓말처럼 10초만 내리더니.. 사라졌다. 있었지만, 없었던 것들 없었지만, 있었던 것들 그렇게 내게 왔다 간 그 수많은 무엇들은 그동안 또 얼마나 많았을까...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크게 열고 맘을 넓게 열어 그 모든 시시각각을 놓치지 않고 내 안에 담을 수만 있다면...
포장마차에서 겨울을 느끼다. 왠지 갑자기, 딱히 더 춥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느닷없이 겨울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이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폴폴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이 보고 싶어졌다. 주인 아주머니가 종이컵에 떠주는 입천장이 벗겨질만큼 뜨거운 오뎅 국물을 선물처럼 받아들고 긴 꼬치에 돌돌 꽂혀 있는 오뎅을 뽑아 먹고 있자니 금새 마음이 훈훈해진다. 하루종일 괴롭히던 스트레스"만빵"이 스트레스"따위"로 전락하며 오뎅 하나에 하찮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보면 모든 중요한 것들은 이내 또 모두 하찮다. | 2005. 11. 24 | 종로 포장마차
안면도 몽산포의 일몰 2005. 11. 19 / 안면도, 몽산포 바다속으로 잠기는 해를 보고있자니, 예전에 친구가 들려준 얘기가 생각나서 웃음이 삐져나왔다. 친구의 5살된 아들내미가 첨으로 일몰을 보던 날의 대화. 친구아들 : "엄마, 해가 어디로가?" 친구: "응 햇님이 바닷속으로 쏙 들어가는거야." 친구아들 : "헉! 해, 이제 클라따!!!" 친구: "??" 친구아들 : "콧구멍에 물 들어가서 디빵 아프잖아!!" ^^
가을에게 안녕을 말하다 신기하게도, 올해는 가을을 혹독히 겪지 않고 보내는 듯하다. 예의 그 훅하는 바람은 불었을테고. 그 바람속에 가을의 냄새는 또 실려왔을테고, 살폿 청량한 그 온도는 또 내 심장의 온도를 1도 내려 놓았을텐데.. 가슴이 미어지지도, 청아한 하늘에 눈물이 나지도, 간이 간질간질하지도 않은 채.. 가을을 보낸다. 내 우울의 기본음이 낮은 "솔"에서 "시"로 3도 올림되었다고 보아도 될까. 장조의 "순정 밝음"만큼은 아니어도, 대책없이 쓰리진 않게되어 다행이야. 인생뭐있어? 그까이꺼? 근데, 아냐. "그까이꺼"가 아니라구. 인생은 뭐가 있어. 분명. 속상하고 시리던 가을아 안녕. 내년엔 즐겁고 아름답게 너를 반겨줄께.
[여행] 바람의딸, 걸어서지구세바퀴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 한비야 ▲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편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걸 보면, "사서고생하기" 류의 인자는 존재하는게 틀림없다. (내게도 좀 있는 듯) 분명 어느 한 DNA에 칵 박혀 있는게야. '호 불호'의 정도가 아니라, 안하곤 못 배기는.. 그야말로 태생적인 "숙명"..과 같은 거. "세계여행의 꿈이란, 어느것 하나 희생하지 않고는 결코 이룰 수 없다" 라는 저자의 말이 정말 가슴에 와닿는다. 지금은 비록 공장에 다니느라 여의치않지만 나 역시 실천하고싶다. 실천이 없는 계획이란 공상에 불과하므로. 가고싶은곳들을 늘 마음에 새겨보자. 영화 "러브오브 시베리아"의 대륙횡단열차, 마추피추가 있는 중남미, 인류의 기원 아프리카, 실크로드의 중앙아시아, 옛 우리 선조의 땅..
가족 "가.족."이라는 이름만큼 따뜻하고 정겨운 단어가 또 있을까. 몇개월만에 만나도, 몇년만에 만나도 일일이 그간의 정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서먹하지 않고, 어제 만나 헤어진 것처럼, 그냥 그랬던 것 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또 있을까. 행여나 내가 아무리 사악한 인간이고, 몹쓸 인간이되어 모두의 지탄 대상이 된다할지라도 그럴리가 없다고,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절규하고 믿어줄 이가 또 있을까. 세상에 가족의 울타리 만큼 포근하고 따뜻한 곳이 또 있을까... 때론 이렇게 뜬금없이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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