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뮤지컬 드림걸즈, 6/14, 샤롯데 씨어터 - 오만석, 차지연, 박인미, 최민철
ㅇ 뮤지컬 삼총사, 6/20, 충무아트센터 - 유준상, 민영기, 엄기준, 김법래, 배해선, 김소현


어찌하다 보니 1주일 사이로 뮤지컬을 2편이나 보았다.
기대하고 봤던 드림걸즈와 기대 전혀 안하고 본 삼총사. 두 공연 중 만족도는 삼총사의 압승!
드림걸즈, 삼총사 두 뮤지컬은 이야기 시점이나 소재가 일단 완전 다르다. 그런데 오늘 삼총사를 보고 나니,
드림걸즈와 함께 뭔가가 머리 속에서 섞인다. 너무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실 vs 이상이랄까.. 그런 느낌.

일단 소감 먼저 짧게...
드림걸즈.
이미 영화를 봐서 스토리를 알고 있었다. 영화도 이야기 자체의 재미보다는 비욘세의 몸매, 에피의 파워풀한 가창력 머 이런게 워낙 쎈지라 당근 세 언니들의 가창력에 기대 만빵.
에피역의 차지연씨의 가창력이 돋보이긴 했으나 아쉬움.. 이건 가창력의 문제라기 보다 극이 받쳐주는 재미없음의 문제였다고 본다. 얘기가 좀 재미가 없긴하다. 게다가 중간중간 영 어색하기까지하다.
특히 1막에서 남자 네 분이 step in to the bad side 부를 때랑, 2막에서 에피랑 디나랑 급 화해 모드 노래할 때 (난 이 장면이 영 쌩뚱맞고 넘 어색하더라구...)
최민철이라는 배우가 코믹하게 완전 잘 하긴 하는데  '넘 겉도는 것 아냐?' 싶은 생각이 들었고,
오만석씨는 그에 비해 시사2580 진행자 보는 느낌. (근데 또 이런 느낌 말고는 딱히 다를 수도 없겠다 싶고)
결론! 스토리는 별루, 그러나 무대와 조명이 신선하고 어쨋든 노래와 춤이 즐겁다.
특히 내내 다용도로 쓰이는 화려한 LED는 정말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만하다.

삼총사. 아이쿠! 이 멋쨍이 오빠들 이거 이거 어쩔꺼야.
만화고 소설이고 얘기를 전혀 모른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건 바로 이야기가 '이보다 더 단순할 수 없다.'이기 때문.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왕을 구하세' 그게 다다. 그들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관객들이 응원하고 악의 무리를 이겨냄에 온 관객들이 한 편이 되니, 캐릭터 하나 하나에 대한 심리적 복잡함 머 이런거 신경쓸 필요 없이 월드컵 응원하듯 다 같이 사암총사! 짝짝짝짝짝! 응원하며 몰입하면 된다. 
오빠들 완전 노래 잘하지, 기럭지 늘씬하지, 얼굴 훈훈하지, 언니들까지 노래 출중. 
오케스트라 왠일이니! 무대디자인 얼~, 의상과 군무 오호! 어디 이뿐인가 화룡점정. 이야기를 완전 코믹하게 버무린 대중성. (1막에서 대놓고 코믹하길래 살짝 어라 머지? 싶었는데 시간지날수록 동화되어 심지어 사총사의 어깨 들썩들썩을 기다리는 나를 보게 된다. --)
지루해질라나 싶은 타이밍에 터져주는 캐릭터들의 과거 설명 장면들에선 개개인 노래 실력 작렬. 유준상, 민영기 완전 @.@ 해적아저씨의 걸쭉한 목소리도 배역에 딱이었고, 배해선과의 듀엣, 그리고 감옥에서 솔로도 감동. 암튼 코믹함 속에 감동까지 녹아있는, 누구하나 불안함 없던, 잘 만들어진 뮤지컬.
아쉬움이라면 근위대장(?)역이었던 분의 목소리와 1층 20열이라 배우들 표정이 안보였던 것.
암튼 몇 개 본적 없지만, 내가 본 한국 뮤지컬 중 제일 안정감있고 빈틈 적었던 뮤지컬로 뽑겠다. 물론 중간 중간 대놓고 코믹하던 그 부분이 아주 살짝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 자체도 이 뮤지컬의 중요한 힘인것 같다

두 개를 모아 본 내비도 생각...

꿈이 있다. 드림걸즈엔 성공에 대한 현실의 꿈, 삼총사엔 정의에 대한 이상의 꿈.
정직? 믿음? 가치? 그런건 바뀔수도 있다. 사랑? 때에 따라선 배신할 수도 있다. 
성공을 거머 주기위해서라면 비열한 수단도 마다않는다.
드림걸즈에서 보여지는 그것들은 물질로 물들어가는 이 시대 우리들의 자화상.

삼총사는 그렇게 살지 마라. 그게 다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
애인이 울면서 아빠 살려 달라는데도 공과 사 완전 칼같이 구분한다. 냉정한 놈.
명예, 신뢰, 믿음... 어느 사이엔가 '돈'이라는 단어에 묻혀 점점 잊혀지는 단어들.
삼총사의 달타냥이 외친다. '정의는 살아있다'
살아있게 하는 건 바로 사람이다. 우리들이다.
이상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에, 생활에, 의사결정 기준에 저 단어들을 끄집어 내야한다. 가라앉게 두면 안된다.
Show me the money! 를 외치던 드림걸즈도 결국 정의와 우정, 의리 머 이런게 이기지 않는가 말이다. ^^


▲ 에피역의 여자배우 제니퍼 허드슨. 그 분이 부르는 one night only. 우.. 저 힘을 보라지.
    드림걸즈는 아무래도 브로드웨이에서 흑인 언니들이 불러대는걸 봐줘야 제 맛일듯.


▲ 드림걸즈 영화 속 댄스버전 One night Only, 신나긴 신난다. 


ps. 샤롯데 롯데.. 여긴 주차장 어케 좀 해야하지 않나? 그 비싼 표 내고 공연보러 갔다가 주차땜에 기분 상하는 곳. 왠만해선 다시 가고 싶지가 않다. 힘들게 주차하고 또 한참을 걸어 올라오니 극장 바로 옆 1층에 주차칸이 텅텅 비어있다. '대체 여긴 누가 주차하는거냐?' 물어보니 발렛 차량용이란다. 어이없다. 줄 서서 뺑뺑 지하 속으로 한참 들어가니까 발렛하지, 바로 코 옆에다가 주차할꺼면 누가 15,000원이나 내고 발렛하냐. 그럴바에 장애인 주차구역이라도 몇 개 만들던가. 단 한칸도 없더만. 장애인이 그곳에 주차를 하고 싶으면? 발렛을 하면된다. 할인해서 6,000원이랜다. 휠체어 장애인이라도 그곳엔 스스로 주차가능하다. 이건 뭐 대놓고 '코 옆에 편하게 주차하고 싶지? 그럼 더 돈내.' 하는게 아니고 뭔가. 아 쓰다보디 화딱지 나네... 아무래도 물어봐야겠다.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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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t 2009.06.21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화딱지 엄청 난 모양이네... ㅎㅎ
    내비도~님 글 읽다보면 미소가 나도 몰래 번지고...
    어쩜 이리도 속내를 재미있게 털어놓는지.... 아~ 부러~~~~
    근디말여.... ㅎㅎ
    발렛 파킹은 워낙 그런거 아닌가요? ㅎㅎ
    비싼 하키(hockey) 구경가도 차 파킹은 별도....

    아~차차차~참....
    이게 본론이 아니지... ㅎㅎ (주책이 오델가겠수~?)
    한국 뮤지컬 삼총사가 그리 재미있다구여?
    한번 구해 봐야지.....(재미만 없어 봐라~)

    암만 생각해도.... 내비도님.... 넘 재밋어.... ㅎ~
    ..........
    근데.... 내가 무지 궁금한게 있는데.....
    아냐... 이건 너무 개인적인 질문이 될 수도 있으니.... 그냥 참지요. ㅎ~
    <잠시 나들이 하느라고 들리지 못했어요.>

    • naebido 2009.06.21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at님 안녕하세요? 잊지 않고 들러주시고, 재밌어 하시니 감사합니다. 외국에 사신다고 하셨는데, 하키 말씀을 하시는걸보니 캐나다이신가 봐요. 음, 삼총사는 유치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즐겁게 보실 수 있으실꺼예요. 그런데 공연실황 DVD 같은 게 있을지 모르겠네요.

  2. Yoon 2009.06.21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총사...간만에 맘이 함껏 즐거워진 공연~
    실력있는 주연 배우들과 앙상블, 중간중간 적절(?)하게 가미된 코믹...어깨 "들썩들썩" 따라하고 싶어지더라ㅋㅋ
    오호 민님의 오페라씬, 아토스와 밀라디의 듀엣, 밀라디의 솔로 등등...배우들의 표정까지 살펴 보기에는 다소 먼 자리에 앉은 것이 무지 아쉬웠는데 오늘이 막공이란다...이런 더더욱 아쉽네...ㅡㅡ
    대부분의 다른 배우들의 훌륭함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배우 유준상을 무대에서 본 것 첨이었는데...오호 기럭지도 훌륭하고 노래도 훌륭하고~ㅎㅎ 조만간 또 무대에서 볼 날이 있기를 기대하며...

    친구들 재밋게 잘 봤지??? ^^

    • naebido 2009.06.22 2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간만에 재밌게 봤음. 제대로인 캐스팅이었다는 생각. 배역 고려해서 예약한 공로를 높이 치하하는 바임. ^^

  3. 소영 2009.06.22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총사~ 나두 보고 싶어했던건데~ 애엄마들끼리 날 잡으려니 맞추기 힘들어서 패스~ 남편님들이 애들을 봐줘야 하는데 주말도 언제나 5분 대기조 신세인지라~ --;;
    그래도 작년 연말에 카니발 콘서트 본거로 버티고 있다는...ㅋ
    올 가을이나 겨울에 김동률 콘서트 하나 바라보고 벼르고 있다...^^
    그나마 그것도 다 남편 친구들 와이프들이랑 가는거라 가능하다는거지...친구들이니 다같이 모여서 아이들 보니까 그 틈에 몇시간 외출이 가능해지는 거거든.....애들 어지간히 크기 전까지는 내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는거는 포기하고 살아야만 하는 나의 현실이 좀 서글프긴 하지만...뭐 어쩌겠어..나름 이렇게 적응해야지~

    그나저나 정말 열 많이 받았겠다..그렇지 않아도 롯데 거기는 주차 문제로 말 많더라구.....

    • naebido 2009.06.22 2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영아 카니발, 김동률.. 듣기만해도 동질감이 느껴지는듯 넘 정겹다. 근데 진영이 학교가면 더 바쁘지 않을까? 엄마들은 대체 언제나 좀 한가해지는거니. ^^

  4. 버들둥이 2009.06.22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목있는 친구들 덕에 나도 간만에 문화생활 200% 만족했어요~ ^^
    난 뮤지컬보다가 박수를 많이 치는 편은 아닌데,
    이번 삼총사에서는 박수도 절로, 어깨도 절로, 심지어 클라이막스부분에서는 의자에 걸터앉아 조마조마해 하는 내 모습...ㅋㅋㅋ

    재미, 웅장함과 몰입도 완전 최고였어요~~^^

    • naebido 2009.06.22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자에 걸터앉기까지 했어요? 몰랐네~. 간만에 즐겁게 봤죠. 맥주 한잔 못한 게 좀 아쉽지만.. 뭐 우리에겐 낼모레가 있으니까요. :)

  5. 까망줌마 2009.06.23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두개의 뮤지컬을 다본 이로써..
    드림걸즈를 보면서 보는 내내 조금은 불편함과 어색함이 떠나지 않았고, 딴 뮤지컬을 생각하게 할만큼 조금은 아쉽웠죠.개인적으로 쇼형식의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 다시 한번 저런류의 뮤지컬은 나와는 맞지 않는구나..느끼게 했다는..
    오민석,최민철,정선아,홍지민(에피) 캐스팅..나름 개개인의 배우들은 아주 훌륭한 배우임에 틀림없지만, 그들을 잘 조화시키지 못한 구성이 아쉬워 배우가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SO SO GOOD. 최민철의 변신과 정선아의 놀라운 파워력에는 박수를..

    삼총사..요거는 정말 기대없이 봤는데..모 드림걸즈도 솔직히 기대 안했죠..(ㅋㅋ 조승우꺼만 기대합니다.) 친구랑 둘이서 보면서 1부 끝나고 강추 문자날리고,미리 또 예매 하지 못한거에 맘졸이고 집에가자마자 다시 예매하는라 정신없게 했던 뮤지컬..
    잡생각이 안들게 하는 구성과 배우들의 합이 참 잘어울렸던..물론 배우 개개인들도 맘에 들었답니다. 박건형꺼로 봤는데 훨친한 체력에 귀여운 면이 딱 달타낭.. 배해선의 카리스마는 여기서 빛이 나더군요.
    멋진 앙상블과 시원시원한 남자배우들의 노래가 더 기분좋게 했던..

    첫공연과 막공연떄의 분위기가 확 달라서 같은 뮤지컬을 봤지만..볼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받았답니다.이래서 뮤지컬은 몇번씩 보게 만들지요..
    간만에 본 유쾌하고 즐거운 뮤지컬..역시 남자 배우들이 확확~~ 질려줘야 감동이 팍팍 오는듯..
    전 7월에 돈주앙을 보는데 이건 측근이 배우라서 격려차원으로..^^

    • naebido 2009.06.23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 이건 뭐 거의 전문 리뷰어의 수준인데요? 남자배우들이 휙휙 질러주는 감동은 저도 뭔지 알 것 같아요. 근데 같은 작품을 몇 번씩 보는건 전 아직.. 정말 수준높은 작품에 수준 높은 배우들이라면 모를까, 일단 비싸잖아요. 나중에 기회되면 함께 공연볼 수 있기를.

  6. 까망줌마 2009.06.23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레미젤라블을 울 나라에서 보고 싶답니다. 전에 영국에서 봤는데 보기만해도 감동이 마구마구..왜 레미젤라블은 울 나라에서 안하는지..

  7. SeFfal 2009.06.23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나 저 둘중에 별로였다는 드림걸스만 봤네~~ 쳇..삼총사 재밌었어?

  8. 2009.06.28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