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취미생활/영화 공연 전시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 ★

by naebido 2009. 8. 7.

박사가 사랑한 수식
ㅇ 博士の愛した數式: The Professor And His Beloved Equation, 2005
ㅇ 감독 : 코이즈미 다카시

아 참 착한 영화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참, 비현실적이다.

지난 주말 집에서 빈둥대며 본 영화.
기대이상으로 잘 봤다. 인간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현실에선 보기 힘든 사람들이기에, 그래서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기억은 20대의 어느날에 머물러 있고, 이후에도 단 80분만 기억할 수 있는 박사님. 숫자와 수식을 통한 이야기들도 매력적이지만, 항상 일관된 그의 가치관에 따른 행동이 멋지게 다가온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우리는 얼마나 자주 스스로를 속이는가.

80분마다 매번 똑같은 질문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대는게 지겨운 사람들은 박사님의 가정부로 왔다가 금새 그만두고 만다. 그렇게 8번째인가 9번째에 드뎌 우리의 주인공이 가정부로 오게 되고, 인간애로 뭉친 사람들이 만나서 그런가. 귀여운 아들 루트와 함께 세사람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유쾌하다.
그리고 그들의 행복에 동참하지 못하던 한사람도.. 결국은 동화된다.
그 모든 상황과 설명에는 박사님의 수학과 수식이 있다. 그런데 그게 또 어찌보면 무척이나 철학적이다.

음..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도록 노력하자. 

ps. 우애수, 220과 284를 설명하는 장면, 인상적이었다. 
'현명한 마음이 깃들어 있는 머리같이 생겼구나'. '우정을 공평하게 나눠주겠구나'. 식으로 한결같이 '루트'를 대하는 장면들도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게 된다. 
 
▲ 박사님이 너무도 예뻐라하는 루트. 10살짜리 루트도 어찌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고 의젓한지..
(어디서 봤다.. 했더니 영화 다마모에에 나온 아저씨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