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ㅇ 박웅현
ㅇ 북하우스, p356, 2011. 10

다독 컴플렉스를 깨고, 머릿속의 감수성을 깨라.

1월 1일, 2012년을 연 첫 책 되시겠다.
박웅현씨가 '11년 2.12~6.25까지  약 4개월 동안 경기창조학교 강독회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한 강연을 싣고 있다. 3주마다 1번씩, 총 8강. 

강연 내용을 그대로 옮겨 실은거라 처음엔 그 화법이 좀 어색하고 귀찮은데 (인터뷰도 아닌데, 발표한 '말'을 책에 옮겨 놓았으니 호흡이 느리달까, 요점을 빨리 읽고 싶달까.. 머 그렇다.) 그래도 읽다보면 또 적응된다. 옆에서 누군가 조용조용 이야기 해주는구나~ 라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듯. 아! 그렇기 때문에 책은 두께 대비 완전 후딱 읽을 수 있기도 하다.

한권의 책을 읽어도 꾹꾹 눌러가며 읽어야한다.고 얘기하는 그가 그동안 그런 방식으로 읽었던 책들을 8강의 테마로 묶어 소개하는데 단순한 책 소개의 나열이 아니라, 테마별로 묶인 책들을 통해 그가 대하는 삶의 자세와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사랑, 행복, 지중해적인 삶의 자세...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박웅현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사색과 철학의 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라? 나랑도 비슷한데?? 하는 부분도 꽤 있었음. 아.. 나도 나를 보여주는 책을 평생에 한 번은 꼭 쓰고 싶은데 말이지... --a)

그는 책 한 권을 읽으면 맘에 드는 문장이나 생각들을 A4에 옮긴다고 했다. 어떤 책들은 A4가 몇 장이나 된다고한다. 대단하다. <책은 도끼다>라는 제목도 그가 변신을 읽고 메모한 글에서 따온 것.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거야 - 1904년 카프카' 
그런 방식으로 엄선된 작가의 빼보릿 책들은   
1강 Intro (이철수 판화), 2강 김훈의 힘 (김훈), 3강 사랑 (알랭드보통), 4강 낭만 (고은, 미셀 투르니에, 다니엘디포), 5강 지중해의 문학 (니코스 카잔차키스, 알베르 카뮈, 김화영, 장그르니에), 6강 가볍지 않은 사랑 (밀란 쿤데라), 7강 안나카레니나(톨스토이), 8강 삶의 속도 (법정, 손철주, 오주석, 최순우 등) 이다.

뭐 그렇게 많지도 않다. 그래서 더욱 흡입력이 있다.
(책의 주제가 다독의 컴플렉스를 버려라. 한권이라도 감수성을 깨도록 읽어라! 아니던가)  
그렇게 완전하게 내 것으로 받아 들인 책이니 남들 앞에서 저렇게 엮어서 풀어 놓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쫌 부러웠다. 다독(이라쓰고 잡독이라 읽음)을 하는 나는, 그처럼 완전 빠져든 작가와 책이 있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책 읽기 역사가 짧은 내게도 분명 도끼로 작용한 책들이 있다.  
개별 개별 낱알로 흩어진 감상들을 나만의 실로 하나로 꿰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역시, 고전과 철학을 좀 더 만나야겠다.

ps1. 책은 쫌 이렇게 읽어봅시다! 하는 자신의 의견 피력과 동시에 책 속의 책들을 사고 싶게 만드는 역할 역시 무척 성공적으로 해 낸 것 같다. 역시 그는 광고장이다. ^^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안나카레리나 구입했음. ㅎㅎ)
ps2. 개인적으로 김훈은 참 호감이 안가던데, 어찌나 찬양을 하시는지, 한번 더 읽어볼까. 어쩔까. 망설이게 됨.
ps3. 근데 이 책 읽고나니 A4는 커녕 한마디 리뷰 없이 2011년 읽은 책들이라고 올려 놓은 포스팅이 살짝 수줍구나.. :)

2010/02/24 - [BOOK] - [인물]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박웅현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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