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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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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만이다. 지독한 감기 아, 내 평생 이런 감기. 1996년인가 95년인가, 펄펄 끓는 체온으로 까루룩해지기까지 해서 그 밤 결국 춘천에 있는 엄마까지 오게 만들었던,15년도 더 된 그 날의 감기 이후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감기로 온 몸이 쑤시고 아플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내 평생 처음의, 강도 최고 감기가 아닐까 싶다. 지난 수요일 저녁 목이 칼칼한 것으로 시작된 감기는 바로 다음날부터 극심한 근육통과 찢어질듯 아픈 목, 기침에 기관지염, 정신을 못 차리겠는 두통으로 꼬박 1주일을 사람을 아주 들었다 놨다. 주사와 약도 무색하게 주말을 지나고도 크게 나아지지 않아 급기야 월요일 회사도 하루 결근. 어제 겨우 겨우 출근해서 헤롱거리다 링거 맞고 일찍 퇴근. 무려 9시반부터 쓰러지듯 잤다. 오늘 새벽, 눈을..
모카포트로 만드는 라떼, 이케아 우유거품기 짱 보덤과 띠아모 등 5만원 정도 가격대의 수동 거품기를 보던 중에 댓글로 추천 받은 이케아 우유거품기! 우아아아! 택배비가 더 들어 더들어! 5천원도 채 안되는 돈으로 구입. 생각도 못했는데 완전 땡떴다. 직접 사용해 보니 오 이거 정말 괜찮음. (다른 거품기는 써본 적이 없으니 상대적 비교 품질은 모름) 처음 받은 날, 성능은 궁금하고, 라떼 마시자니 잠 못자겠고... 해서 우유만 데워서 거품을 내봤다. 몇 초 휘리릭.. 돌리니까 거품이 생긴다. 오오. 신기해 신기해! 첨엔 기포가 있는 형태가 생기고 위이잉~~ 돌리면 돌릴수록 거품이 보드라워진다. 크림처럼. 오늘 아침, 드뎌! 출근 전 후딱 라떼 만들어 보니 가스렌지에서 에스프레소 추출하는 동안 -> 전자렌지에 우유 데우고, 거품내고 -> 에스프레소 추..
비알레띠 모카포트 뉴브리카 2인, 까페라떼만들기 ㅇ 결론 : 만족!! 핸드 드리퍼를 주로 사용해 왔지만, 요새는 주로 라떼를 마시다 보니 집에서도 마시고 싶어 모카포트를 구입했다. (살찌는 대신 뼈를 지키기로 선택한거지) 여러가지 비교 검색 후 가장 간단하고 이용하기 편할 것 같아 이탈리아 비알레띠 뉴브리카 2인용으로 결정. 가격은 64,600원. 어제 제품을 받은 후 연결 부위에 콩기름 발라주고 2번 물로 닦고, 테스트 3회 추출해서 버리고, 다시 정성껏 내려서 우유섞어 라떼로 마셔 보니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다. 수동 모카포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커피 크림도 풍부하고, 빠르고 세척도 간단하고 드립할 때 보다 오히려 더 간편하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원두를 모카포트용으로 갈자니 팔이 생각보다 아프다는 정도? 이제 커피콩 대신 모카포트용으로 갈아 ..
2012년 총정리 & Happy New year 영원한 시간의 흐름속에서 고작 1년 단위의 다짐, 계획이라니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매년 이맘때면 드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이렇게나마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붙잡아 두지 않는다면 나의 미약함과 불안을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을까 또한 매년 드는 생각이다. 이렇게라도 고개 돌려 다시 망각하고, 보완하고, Reset 할 것. 그리고 다시 새롭게 기다리는 필연과 우연들을 만날 준비를 하기로 하자. 2012년, 역시 뭐니 뭐니 해도 2개월의 외유로 특별하게 기억 남을 한 해다. 신생팀에서 소기의 성과도 거뒀고 그 보상 덕분에 경험할 수 있었던 뉴욕에서의 거주와 공부, 그리고 워싱턴DC, 시카고, 보스턴, 라스베가스, 핸더슨, 산타페, LA, 산호세 등 14개주에 걸친 여행. 오래도록 기억날꺼다. 방문 열고 딴 ..
내 생애 첫 만년필 - 플래티넘 스탠다드 14K EF촉 버건디 어느덧. 나이 마흔. 불혹은 커녕 하루에도 열두번씩 이랬다 저랬다 '유혹'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둘리는 나지만 그래도 10년 주기의 또 다른 나이테가 시작되는 그 기분에 뭐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렇게 며칠을 생각한 끝에 떠오른 물건이 '만년필'이다. 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기든 뭐든 그저 좀 더 꾸준히 써보겠다는 생각. 그런 기록들을 돌이켜볼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게 살아보자.. 하는 마음의 증표. 그리고 50의 또다른 나이테가 되기전에 책 한권 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욕심. 뭐 그런 생각들. 그 후 영풍문고 가서 이것 저것 잡아 써보고, 리뷰도 해보고 결정한 제품이 바로 이거 - 플래티넘 스탠다드 14K모델. 10만원 이하에서 14K의 촉을 경험해볼 수 있는 만년필 입문자용 ..
IKEA 스틸 서랍장 - HELMER 조립하기 작은 서랍장이 하나 필요하던 중에, 이케아 스틸 서랍장이 싼 값에 나와 있어 냉큼 주문. (11번가에서 3만원대 아마도 구형 모델이라 싸게 재고 처리하는듯? ) 이케아 조립은 첨이지만 이전에도 선반, 행거 같은 다른 스틸 제품 조립해 봤기에 뭐 별다른 기대는 특별히 없었다. 그런데 오호!! 이번꺼 좀 색다른 경험이었다. 조립의 재미가 있다!! 마치 어린시절 프라모델을 만들거나, 종이 접기 하던 때의 경험처럼 만드는 동안의 재미. 딱딱 들어 맞는 아귀의 그 섬세한 만족감 (이게 종이가 아니라 스틸이라니까!) 오오.. 감동했다. 고객들에게 조립을 맡김으로써 가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려 가구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이단아. IKEA. 근데 이게 그냥 단순한 반제품이 아닌거였다. 물론 싸구리 재질이라는 평도 있지만..
와우! 방문자 수 100만 명 돌파!! 와우!! 오랫만에 블로그에 들어와보니 방문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계산해보니 어제 넘은 것으로 보인다. 2010년 5월 16일 40만 명 넘었다고 포스팅했는데, 숫자가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참 뿌듯하다. 주력 컨텐츠 없는 잡동사니 블로그지만 누군가 읽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기분 좋음. 그리고 짤막한 성취감. '뭘 써야하나' 꺼리 찾기에 치여서 소홀해진 블로그, 섬 같은 블로그를 떠나 몇 단어 끄적이면 그뿐인 편리함, 북적이는 친구들로 상대적으로 덜 외로운(?) 페이스북의 달콜함에 취했다가 다시금 회귀한다. 역시 나는 블로그체질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늘 현재만 존재하는 삶인 것을.. 현재만 산다는 것은 어찌보면 인생을 간편하고 단순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과거에 메이지 않고 미래를 ..
이사 준비 - 사랑은 변하는거야, 그러나 책은 역시 에러!!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로 이사 온 게 2004년. 그 후로 같은 아파트에서 두 번의 이사를 하고 나서야 오랜 숙원이었던 '방문 열고 거실 나가기' 프로젝트 성공!! 그리고 어느새 3년 째. 나에겐 각별한 의미가 있는지라 정말 좋아했던 집인데, 이번에 떠나게 되었다. 드뎌 지긋지긋한 원룸을 탈출해서 방문 열고 거실로 나가는구나!! 감동했을 때만해도 이 집에서 오래 오래 살꺼 같았는데 사람 맘이 참 간사하다. 욕심이 스멀스멀 하더니, 다른건 다 좋은데, 딱 방 한개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거~! 그런 맘이 고개를 한 번 쳐들자 그동안은 전혀 아무렇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각종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중앙난방이라서 넘 덥고 춥고, 오히려 개별 난방이면 가스비를 더 줄일 수 있겠다는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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