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불안 (Status Anxiety)
ㅇ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ㅇ 정영목 옮김
ㅇ 이레 / 387p / 2004.10.
당신이 얄밉습니다.
얼마나 생각을 많이 하고, 얼마나 책을 많이 일고, 얼마나 주변을 돌아보고,
또 얼마나 깊이 자신을 들여다봐야 이렇게 자신만의 철학을 세울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참 대단한 양반이다 싶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사랑의 심리에 대해 꿰뚫었던 것 처럼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어찌나 속속들이 인간의 감성을 찔러대는지
아하! 동조하다가도, 나의 편협한 불안심리와 질투를 속속들이 들킨 것만 같아 부끄럽다가도, 또 그렇게 불안에 떠는 "지위" - 물질적 정신적으로 - 인 현실을 깨닫게 해 주는 통에 시무룩해지는.. 참 얄궂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우리는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기대에 차고 싶고, 능력을 인정받고 싶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두렵다. 그런 마음들은 모두 '불안'을 야기하고 그 불안을 떨치기 위해 악착같이 하나를 이룬다. 그리곤 곧, 휴.. 하고 안도할 새도 없이 그 자리는 금새 또 다른 불안으로 대체된다.
결국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자존감으로 똘똘 뭉쳐진 자만이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겠구나...싶은데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
이 책을 통해 '지위'라는 것이 세월에 따라 어떻게 상대적으로 달라져 왔는지 (지금처럼 '부'가 성공사다리에서 1등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사실 그리 얼마되지 않는다) '기회의 평등'이란 것이 어떻게 또 교묘하게 '능력주의'를 뒷받침하게 됬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렇게 살자니 저럴께 두렵고, 저렇게 살자니 뭔가 빠진 것 같고
좌우로 흔들리며 중심을 못잡는 오뚜기처럼 갈팡질팡 불안한 나의 정신은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립할 수 있을 것인가.
책은 깔끔한데, 읽은 후 머리 속은 붕붕거려지는 책. 그러나.
그게 뭐든 간에 어쨋든 '불안'한 마음 한 구석씩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 보길.
* *
삶은 하나의 욕망을 또 다른 욕망으로
하나의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바꿔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 이야말로 불안과 울화의 원천이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수많은 불평등을 고려할 때 질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가 모두를 질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엄청난 축복을 누리며 살아도 전혀 마음이 쓰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보다 약간 더 나을 뿐인데도 끔찍한 괴로움에 시달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의 이상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엄을 잃고 존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현재 사회의 사다리에서 너무 낮은 단을 차지하고 있거나 현재보다 낮은 단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걱정.
이런 걱정은 매우 독성이 강해 생활의 광범위한 영역의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우리는 왜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 하는가.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 지 결정한다.
이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중요성을 가지게 된 일용품. 즉 사랑을 얻는 열쇠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 <본문 중에서...>
[BOOK] - [에세이]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BOOK] -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드보통
[BOOK] -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2009/10/21 - [BOOK] - [에세이] 일의 기쁨과 슬픔 - 알랭 드 보통
ㅇ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ㅇ 정영목 옮김
ㅇ 이레 / 387p / 2004.10.
당신이 얄밉습니다.
얼마나 생각을 많이 하고, 얼마나 책을 많이 일고, 얼마나 주변을 돌아보고,
또 얼마나 깊이 자신을 들여다봐야 이렇게 자신만의 철학을 세울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참 대단한 양반이다 싶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사랑의 심리에 대해 꿰뚫었던 것 처럼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어찌나 속속들이 인간의 감성을 찔러대는지
아하! 동조하다가도, 나의 편협한 불안심리와 질투를 속속들이 들킨 것만 같아 부끄럽다가도, 또 그렇게 불안에 떠는 "지위" - 물질적 정신적으로 - 인 현실을 깨닫게 해 주는 통에 시무룩해지는.. 참 얄궂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우리는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기대에 차고 싶고, 능력을 인정받고 싶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두렵다. 그런 마음들은 모두 '불안'을 야기하고 그 불안을 떨치기 위해 악착같이 하나를 이룬다. 그리곤 곧, 휴.. 하고 안도할 새도 없이 그 자리는 금새 또 다른 불안으로 대체된다.
결국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자존감으로 똘똘 뭉쳐진 자만이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겠구나...싶은데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
이 책을 통해 '지위'라는 것이 세월에 따라 어떻게 상대적으로 달라져 왔는지 (지금처럼 '부'가 성공사다리에서 1등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사실 그리 얼마되지 않는다) '기회의 평등'이란 것이 어떻게 또 교묘하게 '능력주의'를 뒷받침하게 됬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렇게 살자니 저럴께 두렵고, 저렇게 살자니 뭔가 빠진 것 같고
좌우로 흔들리며 중심을 못잡는 오뚜기처럼 갈팡질팡 불안한 나의 정신은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립할 수 있을 것인가.
책은 깔끔한데, 읽은 후 머리 속은 붕붕거려지는 책. 그러나.
그게 뭐든 간에 어쨋든 '불안'한 마음 한 구석씩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 보길.
* *
삶은 하나의 욕망을 또 다른 욕망으로
하나의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바꿔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 이야말로 불안과 울화의 원천이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수많은 불평등을 고려할 때 질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가 모두를 질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엄청난 축복을 누리며 살아도 전혀 마음이 쓰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보다 약간 더 나을 뿐인데도 끔찍한 괴로움에 시달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의 이상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엄을 잃고 존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현재 사회의 사다리에서 너무 낮은 단을 차지하고 있거나 현재보다 낮은 단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걱정.
이런 걱정은 매우 독성이 강해 생활의 광범위한 영역의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우리는 왜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 하는가.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 지 결정한다.
이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중요성을 가지게 된 일용품. 즉 사랑을 얻는 열쇠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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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드보통
[BOOK] -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2009/10/21 - [BOOK] - [에세이] 일의 기쁨과 슬픔 -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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