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ㅇ 원제 : Why We Love
   ㅇ 저자 :  Helen Fisher (헬렌 피셔)
   ㅇ 번역 : 정명진
   ㅇ 생각의 나무 / 350p / 2005. 7
   

   사랑에 왜 빠지냐고? 그게 그대들의 임무거든요. 종족보존!
   사랑에 빠졌을 때의 뇌는 일반적일 때와 분명 뭔가 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만 한게 아니라, 직접 실험으로 옮긴 사람이 있다! 오오.. @.@


이 책은 그런 궁금함으로 이제 막 광적인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의 뇌 활동을 fMRI라는 기계로 찍어대면서 6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 (대단하다. 문득 연구자나 교수..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선 학습이 중요하다고,  '어?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싶어 떠올려보니 정자전쟁과 무척 일맥 상통하다.
아마도 뇌에 대해 탐구하다보면 결국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나보다.

이 책의 요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랑은 "욕망 → 사랑 (낭만적사랑) → 애착"의 단계로 나뉘는데 각각의 단계마다 역시나 종족보존의 최적화를 위한 방향으로 뇌는 움직인다.
주로 욕망(정욕)에는 남녀 모두 테스토스테론과 관계가 있고 (남자 고환에서만 만들어지는 줄 알았더니 여자도 가지고 있단다. 반대로 남자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가지고있다 ), 짝에 끌리는 현상(사랑)에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그리고 세레토닌이 관계하며 (실제로 사랑뿐 아니라 모든 자극, 중독과 관계된 보상에는 도파민이 작용한다) 애착의 단계에서는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작용한다.
그리고 물론 이런 화학물질들은 그 단계에 어울리는 성질을 발현하도록 한다. (예컨대 열라 사랑에 빠진담에는 애착의 단계 즉 서로 애를 함께 키우기 위한 신뢰, 의지, 보살피고 싶은 맘.. 머 그런 단계로 가는거다.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에 의해.. )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남녀 각각 오르가즘 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하므로 '밤 일만 잘하면 마누라가 안 도망간다는 둥', '속궁합이 좋으면 안 갈라선다는 둥...' 머 이런 얘기들이 이 책의 이론대로라면 해당 메커니즘으로 설명이 되겠다. -.-

뇌와 관계된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그 기능에 신기하고 감탄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진화생물학적으로 뇌를 보게되면 내 스스로를 조종해서 인위적으로 사랑에도 빠지게 만들수도 있다는 건데 (이론상으로는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 하룻밤 즐기고자 sex를 한다면 자칫 잘 못하면 뇌가.. 그를 사랑하게 만들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영화속의 수 많은 one night stand가 낳는 사랑은 바로 이런건가.. ^^)
암튼 뭐 사랑에 빠지고 싶으나 몸과 뇌가 지시하는 대로 따르지 않고 지나치게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차라리 맘에 드는 놈 찝어서 미친척하고 자버리는게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어디 사랑이란게 그러냔 말이다..
아무리 테스토스테론이 끓고, 도파민이 용솟음 치고, 옥시토신이 철철 넘쳐도.. 사랑에 빠지지 못해 울부짖는 선남선녀가 주변에 투성인걸 보면 분명 뇌 속에서 퍼나르는 화학물질 외에도.. 뭔가가 있는 것이리라.

이제 봄 바람 살랑 살랑 불어오는 계절인데,, 자 우리모두! 사랑해봅시다. ^^

ps. 이 분이 썼다는 또다른 책 - '제1의 성'을 읽어봐야겠다.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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