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을 놓고 싶은데 맘에 드는 것들은 하나 같이 왜 이리 비싼거냐.
그저 소박하게 6인용 원목 식탁을 갖고 싶건만 여의치가 않다. (가격도 가격이고, 둘 데도 마땅치가 않다)
무엇보다 그동안 식탁 겸용으로 사용한 아일랜드를 처분하지 않고 새로운 식탁을 산다는 건 영 뭔가 낭비 같다는 찜찜함.
중고로 팔아야겠따... 했으나 가구 중고매매란게 전자제품과 달라서 여간 번거로운게 아님.
팔지도 못하고, 새로운 식탁을 사지도 못하겠고... (그까이거 그냥 확 사자!! 했다가도 당분간 긴축재정 시즌임을 상기)
그러다 오호! 여기에 그냥 상판을 올려서 쓰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
삼나무나 소나무로 140*75 사이즈로 재단해서 올리고 스테인 발라서 사용하자!! (아, 정말 내가 생각해도 똑순이다.)
여기 저기 원목 재단 사이트를 찾는데, 오호? 이것봐라! 이케아에서 무려 8만원에 파는 상판이 있는게 아닌가.
넘 혹하는 가격에 바로 구매!!! (아.. 제대로 상품 설명을 안본 게 실수였다)
간만에 DIY! 결과적으로 아래의 그림처럼 변신!
뭐 대충 쓸만 하게는 되었지만 흡족스럽지가 않고 자꾸만 맘 한켠이 짠하다.
이 VIKA AMON Table 상판은 결정적으로 원목이 아닌 것이었똬아아아!! ㅠ.ㅠ
아일랜드 위에 놓고 안에서 나사를 박는데 먼가 텅 하는 소리, 즉, 심지어 안이 비어있다.
그제서야 알았다. 원목이 아니라, 얇은 MDF로 4면 붙이고 원목 그림의 필름을 입혔음을.. 아 놔. 어쩔.
그러나 이미 구멍을 뚫어버려서 반품하기엔 늦어버린 상황.
에이! 그냥 원목 식탁 하나 살껄!! 화딱지가 치미는 순간이다.
그러나 화의 대상은 나 자신인것을. 화 내봐야 스스로만 스트레쑤~!!!임을 자각하며 '얘는 뒀다가 나중에 다리 붙여서 막테이블로 쓰고, 그냥 식탁 하나 사자!!' 하는 내면의 꼬득임도 꾸역 꾸역 다스려 본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님을 또 한 번 깨우치고, 150 * 75의 원목 상판을 고작 8만원에 가지려 했음을 반성하면서 어쨋든 맘에는 들지 않지만 당분간은 그냥 쓰는걸로.
▲ 사진은 꽤 그럴듯하다. MDF에 필름입힌(원목이 아니야) 이케아 상판으로 교체한 모습
상판 사이즈는 150 * 75로 6명이 앉을 수 있겠다.
▲ 120 * 60 * 80(높이)의 아일랜드 식탁. 유리까지 끼워서 식탁대신으로 잘 사용했다.
교체하는 방법은 뭐, 아주 심플하다. 드라이버만 있으면 된다.
① 아이랜드 문을 열고 안에서 들여다보면 상판과 본체가 나사로 이어져있다. 나사 2개 (동그라미 표시)를 풀고 상판을 분리한다.
② 교체할 상판을 얹고, 안에서 위로 나사를 박는다. (그런데 이 상판은 원목이 아니고 안에가 비어 있기 때문에 나사 고정이 완벽하지가 않다. 목공 본드로 붙이면 단단하게 고정 될텐데 나중에 테이블로 재활용하겠다는 일념하에 대충 그냥 뒀다.)
▲ 자꾸 원목인척하지 말라구!
ps. 나는 마켓비 사이트에서 8만원 싸다고 샀는데, ikeakr.com에서는 훨 싸게 팔고 있음. --;;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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