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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랑의 삶/NewYork뉴욕

[뉴욕] 브라질리언 걸스 & 뉴욕 자연사 박물관

ㅇ 외국인 친구들과 지내기 - 브라질 친구들

재밌는 경험이다. 말 안통하는 외국애들이지만 그 사이에서도 서로 취향이 맞고 주파수가 맞는 애들이 있고, 꼴뵈기 싫은 애들이 있고, 성향이 착한지 아닌지, 쾌할한지 소극적인지..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 각자의 개성을 알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다. 문화가 다르고 가진 지식과 배경이 다르지만 역시 사람사는 데는 어디나 비슷한가보다. 뉴욕와서 2주 동안 거의 혼자 놀고 지냈는데 급 친해진 줄리아와 그 친구들을 소개한다. 오늘 잠시 함께 몰려 다녔는데 쫌 재밌었음. 

▲ 왼쪽부터 라우라, 드니즈, 나, 로라, 줄리아. 나 빼고 모두 브라질리언, 드니즈와 로라는 한 미모 하신다. 얼굴도 이쁘지만 스타일도 아주 좋다.(그래서인지 확실히 쇼핑 아주 좋아함 ㅎㅎ) 이 사진은 나와 같은 랭귀지 클래스에 있는 쉐일라가 찍은 것. 쉐일라 역시 브라질리언. (저 분홍색 봉투에는 카페에서 선물로 준 아주 큰 쿠키 하나씩이 들어있다)


▲ 엊그제 숙소에 도착한 줄리아. 브라질에 있는 전문 영어 학원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이번에 회사에서 비즈니스 잉글리쉬와 Teaching Skill을 배우라고 보내줬댄다. 성격이 유쾌하고 쾌할해서 사람한테 말을 먼저 붙이는 스타일. 어제 밤, 와이파이가 유일하게 되는 1층 로비, 늘 앉는 책상에 앉아 PC로 이것 저것 찾아 보고 있자니 등 뒤로 나 있는 창문 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이 시원함이 좋아서 저녁이면 늘 차지하는 나의 단골자리다. 옆에 있던 줄리아가 '오, 이 바람 너무 사랑스럽고 좋다. 로비는 시원한데 방은 왜 그렇게 더운지 너 아니?' 라고 내게 물어 보는 바람에 이야기가 시작됬다. 짧은 영어로 떠듬되는데 오호! 선생님답게 아무 콩글리쉬나 다 알아 듣는거다. 심지어 미처 문장이 다 안끝나도 이미 다 알아들는다. ㅋㅋㅋ 
얘기하다보니 둘다 숙소의 방과 식당을 싫어 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는 마치 누설했다가는 큰일 날 일을 서로 나누고 있다는 듯 (왜냐면 대부분의 젊은 친구들은 아주 만족하면서 살고 있거든) 속닥이면서 낄낄대다가 급 친해졌다.

오전에는 내가 바빴던 관계로 (한 아주머니를 캠코더로 촬영하고 -> 편집하고 -> 유투브에 올리고 뭐 그랬다는... 그 얘긴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겠음. 아.. 내가 생각해도 오지랖 넓게 참 잘 지내고 있다) 점심즈음 또 다른 브라질리언 걸들을 소개 받았다. 젊은 애들답게 메이시스 백화점을 가겠단다. 쇼핑엔 별 취미가 없는지라 그럼 잘 다녀와라. 난 자전거나 탈꺼다. 했더니 줄리아가 센트럴파크에  Planetarium이 아주 근사하다고 들었다면서 같이 갈래? 한다. 오호.. 별자리 막 나오고 그런다는 생각에 완전 구미 당겨서 길을 나섰다.

점심 시간이 지난지라 근처 식당에 들러 밥먹고 맥주도 한잔 곁들이고 -> 잭클린 오나시스 호수에 들렀다가 -> Planetarium을 찾아 가는데 센트럴 파크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알고보니 자연사 박물관이랑 같이 있는 거였음. 

▲ 학생 할인받아서 18$ + 자연사 박물관 도네이션 입장용으로 1$ = 총 19$. 이곳은 머니 머니의 도시 뉴욕.
위치는 West 81st 자연사 박물관과 붙어있다.
Planetarium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방문 : http://www.haydenplanetarium.org/index.php 

천장이 하얀 천으로 둥글게 되어 있는 천문대처럼 생긴 곳에 들어 가서 약 30분 동안 영상을 보는건데 우.. 마치 아이맥스랑도 비슷. 좀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내용은 기대에 못미쳤다. 별자리를 기대하고 간건데 그보다는 빅뱅, 우주의 생성 등에 집중이 되어 있더라구.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에게 보여주면 아주 좋겠다 싶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18$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 한 5$ 정도면 딱 이겠구만.

 ▲ 이왕 왔으니 자연사 박물관이나 가볼까? 해서 들어갔는데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내 스탈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난 박제가 싫더라구. 책에서 본 적있는 큰 고래만 찾아가서 보고 바로 나왔음.
우측에 있는 건 Planetarium 샵에 있는 것들인데 NASA 바비인형이며 어린이들 옷이며.. 좀 귀엽다.

 ▲ 고래 어딨냐고 물어보면서 휘리릭 가서 보고, 바로 나왔다. 고래도 뭔가 플라스틱 같은 것이.. --;

▲ 저녁즈음 81th East 한 찻집에 있다는 나머지 무리들에 합류. 

▲ '엘리스 티 컵'이라는 카페였는데 근처 센트럴파크에 있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컨셉에 맞게 아주 아기자기한 분위기. 쿠키와 컵케익도 맛있었음. 커피가 3$인데 정말 양이 엄청나다. 다 마시면 한 1주일은 잠 못잘듯.
내가 이 커피 잔에 들어가서 SPA해도 되겠다고 하니 다들 엄청 좋아라 했음. 나의 위트가 이젠 바야흐로 글로벌하게 먹힌다. 야호!
 
▲ 어디 가나 젊은 사람들 패턴은 비슷한가보다. 아이폰으로 사진 찍기 바쁘다. 이후에는 물론 페이스북에 업로드. ㅎㅎ
(로라, 쉐일라, 라우라, 드니즈)

▲ 타임스퀘어나 가보자 이동 중에 브라질 애들 둘이 잠시 사라진 이곳. 매니큐어 지우러 갔나 했더니 콧수염 왁싱을 했단다!!! 브라질의 모든 여자 애들은 다 한다고 하는데 정말 신기했다. 코 밑에 콧털들을 모두 왁싱해서 떼어 버린다고 한다. 에티켓이라고. 그리고 눈썹도 늘 전문점에서 왁싱 + 예쁘게 다듬는다고 하는데 가만히 보니 다들 한결같이 정말 가지런히 예쁜 눈썹. 외모에 신경쓰는 성향이 우리나라 못지 않은 것 같던데 브라질에 우리나라 성형외과 진출하면 좀 대박일듯. ^^; 암튼 깔끔하니 예쁘긴 하더라. 내가 중국 여자들은 겨드랑이 털도 안 깎는다고 들었는데... 하니 다들 기절. ㅋㅋㅋㅋ

▲  마돈나가 사는 집이라고 해서 사진 한 장. (이번주 목요일에 이 분 공연 보러 갈꺼거든. 흐흐) 

▲  밤에도 여전히 사람 많은 타임스퀘어.

▲ 이곳은 볼때마다 언제나, 블레이드 러너를 떠올리게 한다.

▲ 사진 찍기 좋아하는 드니즈는 화장품 관련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 MAC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발라 보는 언니들. 드니즈는 카메라 들이대면 뭐 거의 연예인 포즈. 처음으로 빨간 립스틱 발라본다면서 아주 신나라 했음. 줄리아에게 발라 주고 있는 오른쪽 아저씨는 우.. 너무 언니 같아서 놀라움. 암튼 여기에서 거의 30~40분은 있었던 같은데 다들 뭐 하나씩 사들고 나옴.


▲ 줄리아는 그 무슨 유명한 사진처럼 찍겠노라며 타임스퀘어 한 복판에서 저러고 있음. 쟤말고도 한 2~3개의 인형과 저런 퍼포먼스. 주변사람들이 좋아라했음. 우측은 MAC에서 산 물건들 하나씩 들고 신나라 하는 라우라, 드니즈, 쉐일라.

ps1. 점심 먹은 식당에 선글라스를 두고 온 모양. 내일 다시 가볼 예정인데 있을까? 있어야할텐데... ㅜ.ㅜ 

ps2. 돌아 다니기엔 혼자가 편하지만, 이렇게 뭉탱이로 다니니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지난주에 1일 가이드 해줬던 일본인 미호코까지 합류해서 이번주 목요일엔 마돈나 공연을 보러 가기로. 기대 된다. 한국인 친구 한 명없이도 참 잘 살고 있는 나를 보면서, 12살 때인가 미국으로 유학보내달라고 했을때 보내줬다면 진짜 재밌게 잘 지냈겠다는 생각 잠시.

ps3. 외국애들은 거의 내 이름을 발음하지 못한다. 아예 부를 엄두를 못냄. 답답한 줄리아가 지멋대로 '헤나 한'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다른 애들도 '헤나'라고 부르고 있음. ㅋㅋㅋ 영어 이름 하나 만들어야 하나. 암튼 영어도 못하면서 포르투갈어랑 스페인어가 마구 배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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