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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랑의 삶/NewYork뉴욕

[뉴욕]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뮤지컬 - 라이언킹

ㅇ 8월 30일 - 뮤지컬 라이언킹

MET 박물관에 갔다가 저녁엔 라이언킹을 보러 갔다.
라이언킹은 처음인데, 별로 막 땡기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1등 공연이라는데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봐주자. 라는 맘으로. 앞쪽 오케스트라 좌석, 동물들이 지나다니는 왼쪽 복도에서 안으로 3번째 자리. 무대를 보기엔 나쁘지 않았으나, 한국에선 늘 함께 간 일행이 앉은 쪽으로 다리를 뻗어 편하게 보던 것과 달리 양 옆으로 뚱뚱한 미국 아줌마, 아저씨가 앉아 있으니 어케 해보지도 못하고.. 계속 구부리고 있어야 해서 그게 아주 고역이었다. 나중엔 막 얼마 남았나, 시계 쳐다보고 난리. --;

뮤지컬은 한마디로 4인 가족 기준, 60만원 주고 보는 고품격 럭셔리 인형극 되시겠다.
배우들의 표정과 연기보다는 사자, 기린, 하이에나 등 동물들에 대한 표현과 무대장치가 돋보이는 공연이다. 가족 관객들에겐 인기 만점, 볼려는 사람들도 많다보니 할인 티켓도 없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  가장 비싸다. 어쨋든 1막은 처음보는 동물들의 표현이 신기하고 극의 전개도 빨라서 완전 몰입, 흥미 진진한데 성인이 된 심바랑 여자친구 사자가 끌어가는 2막은  대사가 많다보니 이해를 못하는 탓도 있겠지만 전개 자체도 뭔가 호흡이 느려지면서 살짝 지루하다. 거의 티몬의 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 익살끼의 목소리와 인형 컨트롤은 정말 대단) 전체적으로 스카 역을 맡은 배우가 목소리며, 연기 완전 돋보인다.
(캐스팅 - 스카 : Patrick R. Brown, 무파사: Alton Fitzgerald White, 젊은 심바 : JUDAH BELLAMY, Timon : ENRIQUE SEGURA, ED : KENNY INGRAM http://www.lionking.com/cast)

한국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파워풀한 몸짓, 다른 성대에서 나오는 음색, 안정적인 노래, 그리고 춤.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지만 나로서는 한번 봤다는 데에 의의를. 또 보지는 않을듯하다.
거의 모든 배우가 흑인 배우이고(혹은 어둡게 색칠하고), 게다가 동물 탈로 도배한 의상이다 보니 2막이 지나면 지날 수록 사람이 그리워지면서 뭔가 눈의 즐거움에 목말라지는 거다. 더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사람을 보고 싶어지는... 그래서인지 전혀 볼 생각없던 시카고가 보고 싶어지더라는. (그러고보니 예전에 Cats 오리지널 봤을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http://www.lionking.com/cast (캐스팅이 궁금하다면 클릭) 
http://www.lionking.com/ (라이언킹 공식 홈페이지)
http://www.ohshow.com (티켓 구입 시 그나마 조금이라도 저렴한 사이트)









▲ 라이언킹 전용 극장안에서 바라본 42st. 타임스퀘어 , 사람들 장난 아님. 그나마 요즘 휴가철이 지나서 좀 덜한 것.

▲ 세로로도 한번 찍어 봄. 저녁의 42nd ST. 복잡하긴 해도 뭔가 점점 친근해지는 느낌.

▲  공연 마친 후 거의 11시가 다 된 거리, 여전히 불야성. 이 근처에 Club도 몇 개 있음. 숙소로 가는 버스 타러 한 블럭 걸어가는데 바깥으로 음악이 쿵쿵쿵. 사람들 끼야아~~ 소리도 밖으로 새어나어고. 좀 재밌어 보이긴 하더라.


 ▲ 응? 지금 밤 11시가 다 된 시각이라니까.. 이런 아저씨도 있고.. 암튼 참 다들 지멋대로인 독특한 거리.. ㅎㅎㅎ

ps. 나는 Ohshow.com 에서 티켓을 샀는데, 이메일로 티켓이 날아온다. 프린트를 해서 가져가야 하는데, 이 동네는 모든게 다 돈이다. 레지던스에는 프린트 이용할 수 없고 Fedex Office에 가서 마치 PC방 이용하듯이 돈내고 프린트. 꼴랑 이메일 로긴하고 프린트 하는 몇 분 사용하는 데 2.5$인가 들었다. 아우 이런건 좀 돈 아깝. 한국에서 예매했다면 프린트까지 해 오시라.

ps2.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중에 정말 보고 싶은 공연 발견. http://fuerzabrutanyc.com/ (푸에르자 부르타라고 스탠딩 공연, 천장에 받아 놓은 물 속에서 공연을 한다는데 완전 보고 싶다. 티켓을 꼭 구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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