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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랑의 삶/아시아

[발리] 발리 여행 2011. 5/4~5/8




올 해 첫 휴가였던 발리.
넘 늦었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까마득 잊어버릴 것 같아 얼릉 끄적여두자.
2008년 제주도 풀빌라를 시작으로 살살 발동 걸린 물놀이가 2009년 괌 → 수영배우기 → 2010 나트랑 (스노클)로 진화되며 계속 되고 있다.
단순히 물놀이만 할 것인가, 관광도 좀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시간은 어느새 훨훨. 시간에 쫓겨 결정한 곳은 발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때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고 (정말 그렇게 좋은겨?), '발리에서 생긴일' 때문인지 뭔가 알싸한 로망도 있고, 무엇보다 물놀이하기에도 나쁘지 않을듯하고, 쓰나미로부터도 안전하다고 하니 괜찮겠다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실하게 목적에 맞게 좀 더 알아보고 신경써야 했다. --;
스노클링이 1차 목적이었던 나는, 그리 맑지 않은 바다 때문에 완전 실망했고 그렇기 때문에 '먹기사'에서 그렇게 예찬했던 예술 마을 우붓도, 울창한 숲도, 원숭이도... 나한텐 모두 부차적이고 건성일 뿐. 내내 영 2% 뭔가 부족한 허함을 참아야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맘껏 즐기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맑고 이쁜 바다에서 스노클이 목적이었다면 누사두아에 있어서는 안됬던거다.
내가 묵었던 곳은 누사두아, 제주도로 치면 중문단지 정도 될까?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유수의 리조트와 호텔들이 들어서 있는 곳인데 그 근처의 물은 그리 맑지 않다. 모래로 되어 있는 바다라, 그냥 뭐 우리 나라 동해바다 비스무리. 맑은 바다를 원했다면 어디 협재 해수욕장 같은 곳을 찾아, 혹은 마라도를 찾아 나갔어야 했던거다. 발리로 치면 북쪽의 멘장한 섬 같은 곳으로..!!! (내 담에는 꼭 그곳을 함 가리.)

그래도 리조트에서의 빈땅 맥주와 책 한권과 망중한의 휴식,
너무도 만족스러웠던 맛사지는 스노클의 실망을 그나마 조금 누그러뜨려 주었다.

발리는 교통이 좋지 않다. 오며 가며 소요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일정이 넉넉하다면 모를까 고작 몇 일 머무를 것이라면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컨셉을 좀 정확하게 잡고 둘러 보면 좋을 것 같다. 예컨대 음악과 춤과 그림이 좋다면 우붓에 숙소를 잡아도 좋을 것 같고, 서핑이 좋고 북적거리는 느낌이 좋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꾸따에, 살짝 현대 느낌으로 깔끔하고 싶다면 스미냑, 둘만 콕 박혀 있고 싶다면 풀빌라도 좋겠지.
만약 다음에 가게 된다면 난 멘장한이나 롬복 같은 섬으로 가고 싶다. 그 다음엔 우붓에 머무르고 싶다. 

 

▲ 모처럼 사진을 꺼내 보니 그래도 다녀온 보람이 있구나. 새록 새록 생각나고 그러네.. ^^

ps. 발리에서의 물놀이에 대한 갈증은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영 가시지가 않고 막 머라도 하고 싶은 그 욕망을 어쩌지 못해 스노클링 어쩌구를 알아보다 급기야 올림픽수영장에서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하기에 이른다.
5m 바닥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한쪽 귀가 영 안 뚫리는 바람에 4m까지만 내려가고 실패에 그친 다이빙체험.
이번 추석때 완성할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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