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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랑의 삶/아시아

[발리] 발리 여행#2 - 스노클링과 구명조끼

by naebido 2011. 9. 6.



스노클링할때 구명조끼 꼭 입읍시다!!

너무 급하게 떠난 여행이라 정말 빈약한 준비.
다행히 떠나기전 홍님께서 현지 한국어 여행사 프리스타일발리를 찾아 도착시 픽업과 다음날 로컬 투어 예약을 해뒀다. 우아. 이거 안했으면 어쩔뻔했냐 진짜. ㅎㅎ
말 안통하는 타지에서 한국어 할 줄 아는 가이드들을 만나니 진짜 신기하고 편하고 반갑더라. (뭐 아주 유창하거나 그런 것은 아님. 가이드 마다 수준차이 엄청 남)

스노클링도 그렇게해서 예약을 했는데, 아하!! 두고 두고 아쉬울 따름이다.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물 맑고 깨끗하고 정말 깜짝 놀랄만한 곳으로 가고 싶다'고 얘기를 해둘 것을...
나의 물놀이에 대한 열망과 욕구가 얼마나 드글드글한 것인지를 알리 없는 가이드는 그냥 그저 그런 '스노클 해봤어요~'에 그치고 말 곳으로 예약을 잡아 둔 것이다.

▲ 아침 먹고 리조트 출발, 차로 한 10분? 20분 갔을래나.. 도착한 이곳이 스노클링 하는 업체란다.

 

▲  오, 바로 옆이 바다였구나. 

 

▲ 꺄오~! 날씨도 좋고.

 

▲ 우, 좋아 좋아. 근데 여전히 저 패러세일링을 보니 목에 감겨 죽었다는 신혼부부를 떠올리는 나.
나의 상상력이 넘 뛰어난 탓인걸까?  당시 9시 뉴스가 내겐 너무 자극적이었어. 뉴스 나빠요.

 

▲ 자  출발! 배 주인 아저씨. 실실대면서 좋댄다. (살짝 어감이 꼬인데는 이유가 있다. 다음을 마저 읽기를)

이때도 벌써 해변이 저렇게 멀어졌는데, 이후로도 한참 가더니 하는 말. (그들은 한국말을 못한다. 영어로)
"어? 구명조끼가 없다. 안 가져왔네?" 엥? 뭥미!!  
아 놔.. '다시 돌아가서 가져와!'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동안 수영도 좀 배웠겠다, 바다에서 수영은 어느정도일까 함 시험도 해보고 싶고 (아.. 이거 대체 무슨 무모함이냐. 말은 안했지만 정말 까딱하다 죽을뻔했다.), 스노클이 처음인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바다가 너무 출렁거려서 속이 영 메슥거리고 배멀미가 나니 다시 돌아 갔다 오기도 귀찮은 맘.
"괜찮아 그냥 해보지 뭐" 하고 말았다.
음...<도끼로 제 발등찍기>라는 속담은 아마 스노클하면서 구명조끼 안입은 사람이 만들었을꺼라고 장담한다. 
 

▲▲ 겁도없이 구명조끼 안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수심은 3~5m 정도?
첨엔 오.. 할만하네. 괜찮은데? 그렇게 유유자적 자신만만하는데, 꽥!!! 대롱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거다!! 컥! 숨을 쉴 수가 없잖아?? 그 순간 갑자기 마음의 평정을 잃으면서!! 머 막 발버둥이 되는거지. --;;
어찌저찌 간신히 배 뒤를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리는데 성공 -> 이제 배 앞쪽으로 살살 헤엄쳐서 나무 계단 밟고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우아.. 사람의 뇌라는건 정말 어떻게 생겨먹은거냐. 그 순간엔 아예 수영할 마음 가짐과 자세가 안되던데? -> 결국 두 팔의 근력만을 이용하여 배에 매달린 채로 꼼지락 대며 이동.-> 그리하여 완성된 (사진맨위)의 모습이다. ㅋㅋ 기진맥진. 안해 안해! 뭐 그런 수준. 굴욕이다.
▲ 아래 사진 2장은 홍님, 나보다 수영을 100배 잘하는 이 분도 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패닉 경험. ㅋㅋ

지금 생각하니 웃긴데 자칫 잘못하면 정말 사고 날뻔했다. 조심해야지. 꺼진 조끼도 다시보자. 응?
참 이날 하필이면 개인 스노클 장비를 안가져 가는 바람에 대여점에서 빌려주는 걸 썼는데, 진짜 넘 꾸졌다. 대롱이 물안경걸이에서 고정이 안되고 자꾸 빠지니까 입으로 물이 들어오는거였음. 게다가 비위생적이기도 하고. 내꺼도 그리 비싸고 좋은건 아니지만, 물놀이 한번하고 말게 아니면 하나 정도 구비하는 것도 괜찮을듯.
  

 

▲  우리의 난리 부르스를 딱하게 본 건지, 근처의 다른 배 주인이 다행히 구명조끼 남은게 하나 있다며 빌려줬다. XS 사이즈 --; 거의 뭐 아동용 수준의 조끼건만 이 어찌나 안도되던지!!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바다는 기대만큼 이쁘지 않았어. 
▲ 사진 아래 우측은 조끼없이 역영을 펼쳐보이는 홍님. 물론 나중엔 역시 조끼 착용. 조끼는 하나뿐이므로 우리는 번갈아가며 입수. ㅋㅋ 무슨 전지 훈련 온 것도 아니고. 그렇게 각각 스노클의 세계에 다녀 왔음.  

 


▲  번갈아 입수하니 기다리는 동안 출렁이는 배때문에 난 또 멀미. 게다가 확실히 리조트를 통해 예약한 나트랑에서와는 너무 비교되게도 과일은 커녕 물조차 준비가 안되었더라구. 쳇. 에혀.. 힘들다. 집에 가자.
스노클 투어는 샵에서의 점심이 포함되어 있다. 메뉴는 달랑 2개. 인도네시아다. 나시고랭과 미고랭.
그나마 이것도 속이 메슥거려서 못 먹고 그냥 테이크아웃. 나중에 리조트에서 요긴하게 잘 먹었음. (맨 위 사진은 스노클하러 출발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저렇게 쌩쌩.)

이렇게해서 여행의 가장 주목적이었던 스노클을 제대로 망치고 말았던 것이었따아아아아~~. ㅋㅋ
한국 돌아와서도 내내 '스노클', '스노클' 외치던 내비도가 이해 되지 아니한가?!! ^^

ps. 얼마전 물놀이 사고에 대한 뉴스를 봤는데, 실제로 대부분의 익사사고가 얕은 물에서 순간적인 사고로 인해 벌어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 물에서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놀아야 한다고...
정말 100% 공감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아무리 얕은 물이라도 꼭 입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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