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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해당되는 글 7건
2008/03/12 22:08
  ㅇ 춤추는 뇌
  ㅇ 저자 : 김종성
  ㅇ 사이언스 북스 / 357p / 2005. 3.


  그림이 곁들여진 교과서 같이 친절한 책. 뇌가 너무 좋아.
 

  서울 아산병원 신경과 재직중인 김종성 의사 선생님께서 뇌의 구조와 기능들,
  그리고 기능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뇌의 특정 영역들이 고장났을 때의 임상사례를 들어 자세하고 쉽게 조목조목 쓴 책이다.
  그림들과 설명들을 보자면 마치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든다.
  뇌는 알게 될 수록 정말 흥미롭고 신기하다.
  다른 장기들과 달리 막 꺼내서 검사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의 이상 현상을 관찰하고 -> 사후에 뇌를 부검하고 -> 정상의 뇌와 다른 곳을 발견함으로써 -> 아, 뇌의 이 부분이 망가지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구나... 를 알아내는 방식으로 뇌에 대한 많은 수수께끼들이 풀렸다고 하니, 예전에 돌아가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더불어 예전에는 막연히 쥐를 통해 실험하는 것에 막연한 반감.. 같은 게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러한 실험들에 대해 관대한 맘이 들면서 그러한 시도들이 현재 어려운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언젠간 살려낼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을 발견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몸 바친 쥐들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또 하나, 뇌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결국 "진화론"을 그 근간으로 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상당부분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뇌를 연구하는 사람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면.. 어떻게 되는거지? 음...
암튼 뇌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점점 진화론 관련해서 궁금해진다. 좀 찾아 읽어봐야겠다.
근데, 가만 보면 인체, 병.. 이런거 넘 재밌어 하는 것 같다.. 아, 나 의사가 됬어야 했을까? ^^;;

▶ 그림들을 흥미롭고 재밌게 봐서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몇 개 찍어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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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뇌는 대뇌, 소뇌, 뇌간으로 되어있다. (좌측)
그리고 가장 많은 영역인 신피질은 다시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등으로 구분된다. (우측)

이 중에서도 후두엽에 시각중추가 있다는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우리가 뭔가를 보면 각종 감정과 냄새와 기억들을 다 몰고 오는 이유는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바로 운동중추, 두정엽 앞에 있는 감각중추등을 거쳐 시각중추인 후두엽에 들어오기 때문이라고한다.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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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세포의 정보 전달
기억나는가? 축색돌기, 수상돌기, 랑비에 결절, 시냅스,,, ^^
신경전달 물질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는데, 내꺼만 알아보고 열심히 날른다.
마치 '그건 제 일 아닌데요?' 하고 전화 끊어버리는 싸가지 없는 인간들처럼 전화도 안돌려준다.
다행인건 지 할일은 아주 재빠르게 정확하게 열심히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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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금친 부분이 변연계다. (전두엽과 측두엽의 경계인 실비우스구를 상하로 벌리면 도피질이 보인다)
변연계는 이성이나 지성보다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음. 때로는 변연계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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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회의 그림이다. (어둡게 표시된 부분).
헬렌피셔가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에서 주로 말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였구! 사랑의 도파민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벌레 같은 이 그림은 12쌍의 뇌신경이다.
각 신경마다 담당하는 고유의 영역이 있고, 다른 자극에 대해선 반응하지 않는다.
뇌가 이런걸 보니, 업무분업이란 것도 잘 쓰면 분명 효율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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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 | 2008/03/13 19: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진화론이란게 꼭 기독교적인 믿음과 공존할수 없는것만은 아니예요.
자세한 내용은 담에 여름에 언니 여기루 휴가 오시면~ ^^ㅋ
naebido | 2008/03/14 18: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그런거냐.. 그래 좀 들었으면 좋겠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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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5 20:59
   ㅇ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ㅇ 원제 : Why We Love
   ㅇ 저자 :  Helen Fisher (헬렌 피셔)
   ㅇ 번역 : 정명진
   ㅇ 생각의 나무 / 350p / 2005. 7
   

   사랑에 왜 빠지냐고? 그게 그대들의 임무거든요. 종족보존!
   사랑에 빠졌을 때의 뇌는 일반적일 때와 분명 뭔가 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만 한게 아니라, 직접 실험으로 옮긴 사람이 있다! 오오.. @.@


이 책은 그런 궁금함으로 이제 막 광적인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의 뇌 활동을 fMRI라는 기계로 찍어대면서 6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 (대단하다. 문득 연구자나 교수..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선 학습이 중요하다고,  '어?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싶어 떠올려보니 정자전쟁과 무척 일맥 상통하다.
아마도 뇌에 대해 탐구하다보면 결국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나보다.

이 책의 요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랑은 "욕망 → 사랑 (낭만적사랑) → 애착"의 단계로 나뉘는데 각각의 단계마다 역시나 종족보존의 최적화를 위한 방향으로 뇌는 움직인다.
주로 욕망(정욕)에는 남녀 모두 테스토스테론과 관계가 있고 (남자 고환에서만 만들어지는 줄 알았더니 여자도 가지고 있단다. 반대로 남자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가지고있다 ), 짝에 끌리는 현상(사랑)에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그리고 세레토닌이 관계하며 (실제로 사랑뿐 아니라 모든 자극, 중독과 관계된 보상에는 도파민이 작용한다) 애착의 단계에서는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작용한다.
그리고 물론 이런 화학물질들은 그 단계에 어울리는 성질을 발현하도록 한다. (예컨대 열라 사랑에 빠진담에는 애착의 단계 즉 서로 애를 함께 키우기 위한 신뢰, 의지, 보살피고 싶은 맘.. 머 그런 단계로 가는거다.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에 의해.. )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남녀 각각 오르가즘 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하므로 '밤 일만 잘하면 마누라가 안 도망간다는 둥', '속궁합이 좋으면 안 갈라선다는 둥...' 머 이런 얘기들이 이 책의 이론대로라면 해당 메커니즘으로 설명이 되겠다. -.-

뇌와 관계된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그 기능에 신기하고 감탄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진화생물학적으로 뇌를 보게되면 내 스스로를 조종해서 인위적으로 사랑에도 빠지게 만들수도 있다는 건데 (이론상으로는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 하룻밤 즐기고자 sex를 한다면 자칫 잘 못하면 뇌가.. 그를 사랑하게 만들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영화속의 수 많은 one night stand가 낳는 사랑은 바로 이런건가.. ^^)
암튼 뭐 사랑에 빠지고 싶으나 몸과 뇌가 지시하는 대로 따르지 않고 지나치게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차라리 맘에 드는 놈 찝어서 미친척하고 자버리는게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어디 사랑이란게 그러냔 말이다..
아무리 테스토스테론이 끓고, 도파민이 용솟음 치고, 옥시토신이 철철 넘쳐도.. 사랑에 빠지지 못해 울부짖는 선남선녀가 주변에 투성인걸 보면 분명 뇌 속에서 퍼나르는 화학물질 외에도.. 뭔가가 있는 것이리라.

이제 봄 바람 살랑 살랑 불어오는 계절인데,, 자 우리모두! 사랑해봅시다. ^^

ps. 이 분이 썼다는 또다른 책 - '제1의 성'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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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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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정자 전쟁 (종족 보존과 성적 갈등 및 불륜에 관한 7년간의 연구)
  • 원제 : Sperm Wars : Infidelity, Sexual Conflict and Other Bedroom Battles
  • 저자 : Robin Baker (로빈 베이커)
  • 번역 : 이민아
  • 출판사 : 까치글방 / 398Page / 1997.09

    "정자님과 난자님이 우리를 인도하사..."

    에혀. 숫컷들의 폭력성은 대체 어디서 기인하는가.. 했더니만,
    정자시절부터 죽어라.. 싸우는게로군! (
    부시가 여자였다면 달랐을래나.. -.-)

    진화 생물학자인 저자가, 진화 생물학적 입장에서 (즉,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했다는 입장에서) 모든 인간의 행동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종족 본능을 최우선 순위로 상정하고 행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남/녀 관계 그중에서도 SEX에 있어서 종족 보존을 위해 어떠한 전략들이 '나도 모르는 새' 이루어지는 지를 각 장마다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한편의 짧은 에로물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 예시된 장면에서 어떠한 전략들이 사용되었는지를, 왜 그러한 행동들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첨엔 그 살짜기 므흣한 에피소드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심하게 재밌어 할 지도 모르겠다.) 내내 종족 보존, 종족 보존 하는 통에 나중엔 아주 질려버렸다.
    게다가 내 경우엔 종족보존을 위한 노력을 코딱지 만큼도 열심히 안하기 때문에 종족 보존 본능에 의해 조종된다는 그 사실이 더 거북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헉 그런데 갑자기!! 이거 이거 내가 보존하지 않는 것이 진화와 인류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런거 아냐? ㅋㅋ )

    예를 들면 이렇다.
    오럴 섹스는 사실 이 남자가(여자가) 내 애를 낳아도 될 정도의 신선한 정자(난자)를 가진걸까,
    혹시 병에 걸린건 아닌가, 냄새가 이상한건 아닌가.. 하는 종족 보존의 본능에 따른 사전 검열 작업이라고 한다. 게다가 원숭이와 포유류 일부 중에서도 그런 행태가 관찰된다.. 라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이런식으로 시종 일관 원숭이며 새며 '아 정자/난자 앞에서 우린 모두 평등해요'라는 얘기가 나중엔 좀 거슬리다 못해 지겹더라. 이거지.

    그래도 정자의 전쟁 부분은 아주 흥미로웠는데 잠깐 기억을 반추하자면.
    알고 있는가? 여자의 몸에 정자는 3일간 생존 할 수 있는데, 그기간 동안 서로 다른 종류의 정자가 서로 만나게 된다면 (만나게 되는 상황은 이해 되는거지?? ) 300 저리가라의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공격, 수비, 스트라이커의 3개조로 나뉘어 전쟁을 하게 되는데,
    다른 정자의 옆구리를 찔러대는 공격조 모자쓴 정자 일명 정자잡이,
    난자에게로 가는 길목을 막아라! 몸싸움 수비조, 그리고 난자를 향하여 소수 정예 스트라이커!
    이들의 각축전은 스펙타클하기 그지없다.
    당연히 인해전술 마냥, 숫자가 많은 놈이 이길 확률이 크다.  
    그러나 명랑해전처럼 수세에도 불구 전세를 뒤집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정자전쟁을 통해 임신하는 경우가 전 인구의 4% !! 
    전 세계 어린이의 10%가 친아버지가 아닌 남자에게세 태어났다는 영국의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일부일처제를 확실히 지키는 조류도 약 30%가 남의 새끼를 키우고 있댄다. -.-)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진화의 힘에 의해서
    설정되고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이 효과의 주된힘은 의식이 아니라, 신체를 이끌어 왔다.
    신체는 두뇌를 사용해서 우리가 본래 설정된 방식대로 행동하도록 조종할 따름이다. - 초판 서문 -

    암튼 알고 보면 나의 이성이 아니라, 정자님과 난자님이 우리를 인도하사 역사는 계속 된다는건대
    총평을 하자면 재밌으면서도 기분 나쁘면서도 흥미롭다가도 드럽다가도.. 암튼 그렇다.
    한번쯤 읽어봐도 나쁘진 않은 책. (허나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면 글쎄.. ^^)
    종의기원을 함 읽어봐야겠따..하는 생각이드네.

    ps. 자, 정자님과 난자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행동들을 보자.

    ㅇ 남자는 가능한 많은 여자에게 정자를 사정(射精)하려고 한다.
    ㅇ 여자는 가능한 가장 우수한 정자 (일반적인 적응도 지표로는 돈이 많은 남자나 잘 생긴 남자)를 질 안에 받아 들이려고 노력한다.

    ㅇ 남자는 가능한 많은 여자를 임신시키는 것이 유리한 생식 전략이다. 그래서 남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섹스에 탐닉한다.
    ㅇ 여자는 가능한 최상의 정자를 받아들여 임신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다. 그래서 여자는 성실한 남자를 남편으로 삼은 다음에 외도를 통하여 돈이 많은 남자의 아이를 낳아서 성실한 남편하게 남의 자식을 부양하게 한다.

    ㅇ 남자는 결혼을 통하여 자녀생산을 위한 번식자원으로 아내를 확보한 후에, 많은 여자에게 정자를 사정하려고 불륜을 저지른다.
    ㅇ 여자는 결혼을 통하여 자녀 양육을 위한 생식자원을 제공하는 남편을 확보한 후에, 돈이 많거나 능력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잘 생긴 남자의 정자를 질 안에 받아들이기 위해 불륜을 저지른다. (남편이 정자전쟁에서 진다면, 그 아이는 좀 더 좋은 유전자 기반하에 자녀양육을 보장하는 남편이 기르게 된다. ^^)

    ㅇ 일반적으로 남자의 돈이 많을 수록 여자가 바람을 피워서 얻는 이익이 적다. 반대로 남자의 돈이 적을 수록 여자가 바람을 피워서 얻는 이익이 크다. 따라서 빈민과 서민 가정에서 남편의 가정폭력과 의처증이 많은 것은 진화적으로 적응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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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2/20 23:13
      ㅇ 제목 : 스티프 - 죽음이후의 새로운 삶
      ㅇ 원제 : STIFF
      ㅇ 저자 : 메리 로취 (Roach, Mary)
      ㅇ 옮김 : 권 루시안
      ㅇ 출판사 : 파라북스 / 355 Page


      문장력이란 이런 것!


      아! 정말 대단한 책이다.
      엽기적이고 불쾌하고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 인간의 '사체'에 대해
      엄청나게 방대한 정보와 지식의 바탕위에 이렇게 실실 '웃을 수 있게' 유쾌하게 전달 할 수도 있구나!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책. 짝짝!
    정말이지 이 엽기적인 행각의 주인공 저자, 그녀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막 만나보고 싶어질 정도다.

    * STIFF : "딱딱한 상태", 즉 사후경직이 일어났다는 의미에서 시체를 가리키는 말

    장기기증이나 사체기증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는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이다.
    사체를 기증하면 대학교나 대학병원에서 장기이식에 이용하거나 혹은 해부학시간에 이용되겠거니..
    정도로만 알고 있던 그간의 막연한 생각을 뛰어넘어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어떻게 '유용하게' 쓰이게 될 건지 알게 될 것이다.

    머리만 모아서 성형외과 의사샘들의 실습용 세미나에 이용될 수도 있고,
    총알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몸통이 벌집이 된다거나,
    지뢰에 대한 장화 테스트를 위해 고관절 아래부분들만 모여 신발을 신고 지뢰위를 폴짝 폴짝 뛸 수도 있고, 자동차의 충돌 안전 성능 개선을 위해 한쪽 어깨를 마구 부수도록 내어줄 수도 있다.  

    어찌보면 잔인하고 속 느글거리는 얘기들일 수도 있지만,
    죽어서야만 기여할 수 있는 멋지고 당당한 '사체'들에 대해 진정 비실비실 웃지 않고는 못 배기게끔 풀어놓았다.

    뿐 아니라, 인체 해부의 역사라든가 사체 훔치기의 역사, 신체의 부패과정, 범죄학, 장기이식 등에 대해 시종 흥미진진하게 지적 호기심들을 자극하는데 사체 매장의 다양한 방법에 이르러서는 '자연으로 되돌아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목장'이라는게 대두되고 있다는 얘길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난다.)

    읽다보면 어느새 흥미와 호기심을 넘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 책의 부제처럼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보게 된다.
    더불어 지금까지 내가 만난 3명의 '사체'와 그들의 '죽음 이전의 삶'에 대해서도...

    * *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참 인체에 대한 읽기를 좋아하는구나를 새삼 느낌과 함께 (혹은 비위가 좋거나.. -.-;)
    국민학교 6학년 자연시간에 아밀라아제, 말타아제,펩신, 펩티다아제 등등..의 소화기관을
    너무도 재밌게 공부하던 생각이 났다. 그 당시 영어의 알파벳도 모르던 내게는 무척이나 어려웠던 단어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머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시내에 있는 도서관에까지 찾아가 (버스를 타고 30분정도가면 있는 읍내 유일한 도서관이었다!) 열심히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온 몸의 피부가 벗겨지고 근육의 방향이 나타나고, 포크같은 기구로 가슴이 벌려진 채 심장이 보여지고, 동맥은 빨간색, 정맥은 파란색, 신경은 하얀색.. 벗겨지고 벗겨지고.. 결국 뼈만으로 이루어진 형상까지 이르게 되던.. 아! 그 때 심장은 또 어찌나 벌렁 벌렁했던지.
    어쨋거나 그때의 그 학습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주 큰 힘이 되어주었다.

    수업시간에 '그렇게 재밌니? 의사선생님이 되면 좋겠네?' 하시던 그 담임샘은 뭐하고 계실까?
    날 좀더 Push 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ㅎㅎㅎ


    ps. '인체의 신비' 전시회가 한국에서도 열렸을 때 전시기획자인 독일 관계자들이 한국 전시를 두고 "전시품"에 대한 한국인의 거부반응이 제일 적은게 커다란 특징이라 말했다고 한다. 
    (우리 모두 비위가 좋은거야.. 아님 둔한거야.. 아님 잔인함(?)에 익숙한거야.. -.-)

    ps2. 수목장이 궁금하다면 : http://www.sumokjang.co.kr/menu/menu[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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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여 | 2007/02/20 23: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람도 그렇지만 볼일이 없어서 모르겠고
    특히 지나가다 동물죽은거 보면 온몸에 소름 쫙끼쳐여
    공순이가 팔짠가바여 -_-;
    김계 | 2007/02/21 04: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국서 요즘 닥터스란 프로그램을 하더라..
    어쩌다 그 프로그램을 보게 됬는데 먹던밥을 다 뱉어버리구 한참을 고생했지..난 울엄마 손베서 손에서 피가 철철흐르는데 그걸 멈추게 할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화장실가서 토했던 기억이나...
    죽었다 깨도 의사나 간호사는 절대 못할꺼야 난....

    그나저나 언제 올껴?
    어쩜 한국두 무비자 출입을 허용하는 나라에 포함될지도 모른다는데 홍균이처럼 그날을 기다리는거여?

    암튼 턱두 부실한 네가 떡국은 잘 먹었나 궁금하다.
    쫀득이는것이 씹기에 부담스럽지 않았을라나?
    여그에 오믄 고기두 줄창 씹어야 하니까 씹기연습 부지런히 하그라..
    naebido | 2007/02/21 08: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to저여: ㅋㅋ 그래 내가 생각해도 공순이가 젤 깔끔 한 직업이야.
    to김계: 나 받아두고 벌써 6년째 썩고 있는 비자있다우.근데 고기는 부담스런데.. 딴거 해줘. ㅎㅎ
    예지 | 2007/02/21 11: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여 언니 글 보니 생각나는건데
    저 오늘 아침에 뭔가 찻길에 널부러져 있는
    회색빛이 도는 무언가를 보고
    혹시 동물죽은거가 아닐까 싶어서
    앞뒤안보고 미친듯 뛰었어요.
    진정 안보고싶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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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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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족 (원제: Satisfaction)
  • 저자 : Gregory Berns
  • 번역 : 권준수
  • 출판 : 북섬 / 375p

    만족감의 본질은 뇌 속에 있다.

    행동과학, 정신의학교수인 지은이가 "만족"이란 감정의 메카니즘에 대해 만족이라는 걸 느낄 때 사람의 뇌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까. 돈, 음식, 운동, 섹스..등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책.

    그러나 일반인들을 위해 너무 쉽게 쓰고자 했는지 그간 읽어본 몇 몇 진화심리학자들이나 뇌 과학 연구자들의 책 들에 비해 심하게 많이 에세이스럽게 느껴진다. 맨 마지막 장을 부인과의 성생활 만족 이야기로 마무리한데 있어서는 사실 좀 어이없게도 생각될만큼. 좀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책 이었으면 좋았을껄..암튼 그래도 뭐, 나쁜 책은 아니었다.

    만족은 쾌락과 다르며 쾌락에 비해 보다 더 지속적이고 깊은 감정인데 이 만족의 감정에 있어서는 "도파민"의 분비가 큰 역할을 한다. 기억에 남는 건 이 도파민이 언제 많이 분비되는가.. 알아봤더니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있을 때라는 것.
    즉, 무언가 새로움을 성취했을 때 보다 새로움이 시작되겠구나.. 하고 예측할 때가 더욱 만족을 느낀다라는 거지.

    근데 생각해 보면 새로움이란건 결국 그 행위의 잦음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미 안새로움이 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

    어쨋거나 나는 도파민, 팍팍 필요하다.
    도파민 중독일지도 모르겠다. (그런게 있다면)
    그렇기에 뭔가 이전보다 새롭지 않으면 나의 뇌 속 수용체들은 왠간해선 반응하지 않고 스멀 스멀 졸고 있는게 아닐까.
    "화"의 역치만 낮아지고 "만족"의 역치는 높아지고 있으니 즐거움에 대한 에너지 효율이 무척이나 낮다.

    즐거운 스트레스가 있을 때 나온다는 코르티솔을 살살 분비시키면서 도파민을 버무려 만족하는 나날을 보내보자. 무엇부터 시작할까.
    그래, 해답은, 운동이다.

    ps.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flow"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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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ebido | 2008/06/22 17: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읽어봐야겠다.. 라고 쓴지 1년 반이 넘어서야 Flow를 읽은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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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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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의 기막힌 발견 (The Odd Brain) / 스티븐후안 지음 / 배도희옮김

    뇌에 관련한 질병과 여러가지 증상들 신기한 현상들을
    쉽고 짤막짤막하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존재한다고 믿는 캡그래스 증후군,
    레인맨에서 보여졌던 서번트증후군, 범죄자의 뇌, 강박증, 정신분열,공포증..
    별의 별 증후군, 각종 중독까지.. 뇌와 관련된 상식백과정도로 보면 좋겠다.

    초콜렛 중독증 얘기가 나와 유심히 보았는데 (친구중에 초콜릿 중독인 넘이 있다)
    초콜렛에 포함되어있는 페닐티라민(PEA)라는 화학물질이
    뇌속에서 기분상승과 자극제로 쓰인다는 것!
    '오호.. 이 친구 PEA에 중독된거로군!' 놀려줄라고 했더니,
    별 의미 없음으로 밝혀진 "설"이랜다. -.-
    결국 원인은 못 찾고 고작 "맛있어서 중독되는게 아닐까.." 한댄다. (머냐고..!!)

    **

    어떤 이는 질병 때문에 행복하지 않고
    어떤 이는 불행하기 때문에 질병을 앓는다.
    - Walter Langdon Brown


    특히 나는, 마음이 신체에 끼치는 영향이 정말 신기한데
    어제 TV에서 본 북한에서 온 남자아이의 경우가 그렇다.

    북한에서 아이가 태어난지 10개월 되던 해에 부모가 이혼, 아이는 늘 혼자였다.
    엄마는 어찌어찌 북한에서 남한으로 오게 되었고,
    이후 10년만에 아이도 대한민국의 엄마 품에 안겼다.

    그러던중 연골이 자라는 희귀 종양에 걸려 병원에서 수술을 했으나
    이후로도 아이는 너무 아파서 걷지도, 구부리지도 못한다.
    수술 후 몇개월이 지나도록 차도가 없고 더 아파하자,
    재발이 의심되어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결과는?
    "졍형외과적으로 아이가 아파할, 걷지 못할, 구부리지 못할 이유가 전혀없다"는 것!

    소아 정신전문의가 말하길 "사랑에 대한 갈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이를 다른 방식으로 돌려 표현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아프다"라고 한다는 것.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는 애정이 쏟아지므로)

    여러가지 아이를 위한 방법들이 - 주로 함께 놀아주는 - 있고 난 후
    다시 몇개월 뒤 찾아갔을 때 아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뛰고 있었다.

    정말.. 너무 너무 신기하다.

    여기저기 아픈 현대인들도 근원을 보면 다들 "애정결핍"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갑자기 '우리들의 행복한시간'의 유정 母가 생각난다)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인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인가.


    요새 여기 저기 부실한 곳이 많아 후자로 기울던 나는 다시 맘을 바꾼다.
    즐겁게. 감사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살자.
    마음은 뇌를 움직이고 뇌는 몸을 움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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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2/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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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 하는가 (HOW WE DIE) / 셔윈 B 뉴랜드 / 1993

    침대 맡에다 두고 조금씩 조금씩..
    어제야 비로서 다 읽었다.

    작가는 오랜기간 동안 의사 생활을 한 아저씨.
    갖가지 많은 질병과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죽음에 대해 좀더 잘 알고 있으면 무지로인한 공포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죽음은 바람직한 자연현상인데,
    인위적인 의료행위들로 인해
    존엄성있게 죽지 못하는 현상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죽어가는 과정들이 꽤나 흥미로왔다.
    암, 에이즈, 알츠하이머, 심장마비, 자살, 교통사고...
    궁극적으로는 "산소부족"으로 죽는다고 하는걸 보면
    이렇게 커다란 인체가 고작 산소 몇모금 땜에 꼴까닥 죽는건 좀 너무한 듯 싶다.
    산소없이도 한 10분은 견뎌게.. 그렇게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
    암튼, 죽음의 프로세스를 알면 공포가 좀 줄 것 같긴한데
    만일 내가 죽을 병에 걸려 침상에 누워서는

    "음, 낼이면 복수가 차 오르겠군. 배가 남산만해 질테지?
    어허.. 고통이 꽤 심할텐데 미리 진통제를 좀 준비해주겠소?"
    라고 한다면.. 것도 과연 덜 공포스런건지 잘 모르겠따.
    오히려 더 무섭지 않을래나??? ㅡ.ㅡ

    암튼,
    사람은 모두 죽는다.
    죽음이 찾아오거든, 그냥 의연하게 죽자.
    다만. 열심히 살았노라. 얘기할 수 있게.
    오늘을 살자.

    ps. 자살을 할려거든 절대 목매달기와 물에빠지기는 하지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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