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킬리만자로 최고봉 우흐르Peak (5,896m)를 1~2시간 정도 거리에 두고 길만스포인트 (5,685m)에서 나의 걸음은 멈추었다. 우리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내 인생 최고로 높은 곳에서, 코 앞에 떠 있는 수 많은 별들을 보았고 영하 20도의 추위에서 얼어버린 영양갱을 눈물로 먹어보았고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출의 순간.. 따뜻한 태양을 두손모아 정말 간절히 애타게 기다려봤고 8시간의 사투 끝에,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 모든 경험이 처음이었고 너무도 강렬했기에 미처 실감 안나던 기억들이.. 하나 둘 또렷하게 떠오르기 시작한다. 여독이 풀리는 대로 차근 차근, 내가 보고 온 아프리카와 킬리만자로를 풀어놓기로 하자. ▲ 길만스포인트, 우흐르픽을 등정한 사람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