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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게 안녕을 말하다 신기하게도, 올해는 가을을 혹독히 겪지 않고 보내는 듯하다. 예의 그 훅하는 바람은 불었을테고. 그 바람속에 가을의 냄새는 또 실려왔을테고, 살폿 청량한 그 온도는 또 내 심장의 온도를 1도 내려 놓았을텐데.. 가슴이 미어지지도, 청아한 하늘에 눈물이 나지도, 간이 간질간질하지도 않은 채.. 가을을 보낸다. 내 우울의 기본음이 낮은 "솔"에서 "시"로 3도 올림되었다고 보아도 될까. 장조의 "순정 밝음"만큼은 아니어도, 대책없이 쓰리진 않게되어 다행이야. 인생뭐있어? 그까이꺼? 근데, 아냐. "그까이꺼"가 아니라구. 인생은 뭐가 있어. 분명. 속상하고 시리던 가을아 안녕. 내년엔 즐겁고 아름답게 너를 반겨줄께. 2005. 11. 11.
[여행] 바람의딸, 걸어서지구세바퀴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 한비야 ▲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편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걸 보면, "사서고생하기" 류의 인자는 존재하는게 틀림없다. (내게도 좀 있는 듯) 분명 어느 한 DNA에 칵 박혀 있는게야. '호 불호'의 정도가 아니라, 안하곤 못 배기는.. 그야말로 태생적인 "숙명"..과 같은 거. "세계여행의 꿈이란, 어느것 하나 희생하지 않고는 결코 이룰 수 없다" 라는 저자의 말이 정말 가슴에 와닿는다. 지금은 비록 공장에 다니느라 여의치않지만 나 역시 실천하고싶다. 실천이 없는 계획이란 공상에 불과하므로. 가고싶은곳들을 늘 마음에 새겨보자. 영화 "러브오브 시베리아"의 대륙횡단열차, 마추피추가 있는 중남미, 인류의 기원 아프리카, 실크로드의 중앙아시아, 옛 우리 선조의 땅.. 2005. 11. 10.
가족 "가.족."이라는 이름만큼 따뜻하고 정겨운 단어가 또 있을까. 몇개월만에 만나도, 몇년만에 만나도 일일이 그간의 정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서먹하지 않고, 어제 만나 헤어진 것처럼, 그냥 그랬던 것 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또 있을까. 행여나 내가 아무리 사악한 인간이고, 몹쓸 인간이되어 모두의 지탄 대상이 된다할지라도 그럴리가 없다고,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절규하고 믿어줄 이가 또 있을까. 세상에 가족의 울타리 만큼 포근하고 따뜻한 곳이 또 있을까... 때론 이렇게 뜬금없이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2005. 11. 9.
밥 Mate를 만들어야 하는건가. 혼자 밥먹는 사람들 - 일명 싱글자취생들 -의 건강상태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으로 나쁘다고 한다. 특히 영양소 불균형과 비타민 섭취에 있어서는 거의 영양실조 수준. 심지어 평균 수명에 있어서도 몇년이 더 짧다고하니 제법 걱정이다. 수랏상 수준은 아니어도 5군영양소로 이루어진 3첩 반상 정도는 유지해줘야 할텐데 "햇반과 밥이랑"으로 "왕후의 밥이 부럽지않다"라고 외치고 있으니 이거.. 이거.. 이만저만 분발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그러고보니 식구(食口)의 한자가 같이 밥을 나눠먹는 사람인걸 보면 그 심오함에 감탄이 절로난다. 식구(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한거야 당연할테니까 말이지.. 사는동안 건강히 지내고 싶은데. 식구 만들기는 당장 힘들 것 같으니 일단 주말 .. 2005. 10. 25.
비염 비염 비염 알레르기 비염. 약도 먹어보고 이것 저것 치료해보아도 소용이 없는 비염. 특히 요맘때 환절기에는 그 증세가 더더욱 심해지는데, 대뇌피질에는 구름이 꽉 낀 것만 같고, 눈알이 튀어 나올 것만 같아 뜨고 있기가 힘이 들고 코는 막힌 가운데에도 맑은 콧물은 뚝뚝 그칠줄 모르고 발작적인 재채기는 왜 그리 시도 때도 없는지.. 결국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해지고만다. 우야튼 아주 귀찮고 짜증나는 고약한 병임에 틀림없다. 예전 발랄발랄 시절에는 코끼리처럼 양쪽 코에 휴지를 틀어막아 놓기도 했었지만, 나이 서른 훌쩍 넘은 요즘에는 그것도 여의치않다. 아.. 아무리 미천해도 내게도 소셜 이미지라는 게 있건만. 하루종일 재채기에 코 훌쩍에 눈 빨갱이 내비도. 아주 어렵다구여.. 흑. 이누무 비염 어떻게 좀 안될래나... ㅠ.. 2005. 10. 23.
싱글을 위한 밥이랑 밥을 해먹자니 쌓여서 버리는게 더 많고 언제부턴가 생수와 맥주만이 가득한 냉장고. 정말 오랫만에 집에서 먹는 한끼. 고맙고도 완벽한 솔루션! 바로 이것, "밥이랑" 야채맛, 카레맛, 해물맛 종류도 다양 김치와 함께라면 왕후의 밥이 두렵지 않소이다! 혼자사는 이들에 진심으로 강추합니다. ^^ 2005. 10. 22.
회귀본능 오늘 누군가 내게 말했다. "한 대리가 땅과 흙에 대해서 그렇게 동경하는 것은 아마도 시골에서 태어나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제주도가 고향인데 바다가 늘 그리워요. 그래서 스트레스 받거나 답답하면 바다를 봐야 하는데, 할 수 없이 한강이라도 나가야 좀 풀려요" 이 도시를 똑같이 숨막혀 하는 한사람은 "맑은 공기와 흙"을 그리워하고 또 다른 한사람은 저 멀리 펼쳐지는 "수평선과 바다내음"을 그리워한다. 도시에 대한 답답함은 같으나 그 답답함을 풀어내는 솔루션이 다름은 정녕 회귀본능에 기인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태생부터 도시에서 자란이들은 "마천루"를 그리워할 것인가.... (허긴 가만 생각해보니 자긴 '네온사인'이 보여야 맘이 편하다고 한 분이 생각이 난다.) 자라난 환경의 힘을 새삼 깨닫는다. 그렇지만 .. 2005. 10. 21.
[문화] 뉴욕 문화가 산책 - 강일중 ▲ 뉴욕문화가 산책 / 강일중 저 저자는 TV에서 낯익게 본, 연합뉴스의 기자아저씨. 3년간 뉴욕특파원으로 거주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너무도 좋아하는 오페라를 비롯, 뮤지컬, 연극, 재즈, 미술 등 뉴욕의 문화 풍경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래, 좋아요 좋다구요! 근데 아뿔싸!!! 뉴욕 지도 하나 정도 싣는 센스는 어따 두셨을까? 지도는 커녕 거리 삽화 설명하나 없는 책 속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건물들, 거리들의 설명은 이 얼마나 생경스러운지. "42번가에서 △번가 방향으로 따라 올라가다보면.." 의 설명따위가 감이나 오겠냔 말이다! 얼마나 지루하고 비현실적인지. OTL 읽는동안 재미없었다기 보다는 너무 답답했다구요!!! 대신 책 맨뒤에 붙어있는 월별 공연리스트를 복사해두고 직접가보리라! 맘 먹어버렸.. 2005. 10. 19.
[山] 2005. 10. 2 지리산 10/1~10/2 1박2일 코스로 쉬엄쉬엄 소풍가듯 가고자 했던 약속. 나름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 불참 선언을 했다. 10/1 밤.. 노고단산장에서 잠들 준비를 하고 있노라. 한통의 전화를 받는 순간. "아, 가야겠다." 라는 맘뿐이었다. 짐을 대충꾸려 출발, 이때가 밤 11시 30분. 뜻밖에 훌쩍 떠남은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는 일인가! ▲ 지리산 TG / ▲ 톡톡히 한몫한 네이트드라이브 서울에서 지리산 성삼재휴게소까지는 330Km. 4시간을 넘게 달려야하는길. 정말 오랫만에 음악크게 꽝꽝 울리며 달리는 경부고속도로가 그렇게 신날 수 없다. 새벽 3시 지리산 TG를 지났다. 앞으로 한시간 가량만 가면 된다고한다. 한 20Km 남았을까.. 더이상 가로등도 없고 다니는 차 한대 없다. 백미러를 보면 왠 언니.. 2005.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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