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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 선물로 받은 지구본 언제부턴가 지구본이 너무 가지고 싶었다. 어제 예비 올케를 만났는데 무사귀환 및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불쑥 내민다. 결혼 앞두고 한푼이 아까울땐데, 그 맘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넘 좋다. 집에 와서 보니 열어보니 와우.. 그 많고 많은 지구본중에서도 너무 딱 가지고 싶었던 자기장 지구본인것이다. (곰팅이 동생넘이 골랐다는데 누나 취향을 딱 아는걸 보니, 가족이지 싶다. ^^) 지구는 둥그으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네 ♬ 노래가 절로난다. ^^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죽는날까지 열심히 세계를 돌아다니리. 곰팅아, 명아 땡큐다!! 2005. 12. 23.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가기 전에 읽은 책들 그동안의 짧은 여행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건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진리. 평소 너무도 가보고 싶었던 대륙이라 나름대로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읽었고 다행히도 나의 이번 킬리만자로 및 아프리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아프리카 탐험 '나일강의 수원을 찾아서' / 시공디스커버리 제일 먼저 읽은 책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탐험 히스토리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 시선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얇은 책이지만 기록 사진과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탐험의 역사에서 딱 한명 여자 탐험가가 등장하는데, "메리 킹슬리"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한비야"씨가 그 당시에 태어났으면 탐험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 루츠판다이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2005. 12. 23.
[아!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잘 다녀왔습니다. (12.5~12.20) 결론부터 말하자면... 킬리만자로 최고봉 우흐르Peak (5,896m)를 1~2시간 정도 거리에 두고 길만스포인트 (5,685m)에서 나의 걸음은 멈추었다. 우리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내 인생 최고로 높은 곳에서, 코 앞에 떠 있는 수 많은 별들을 보았고 영하 20도의 추위에서 얼어버린 영양갱을 눈물로 먹어보았고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출의 순간.. 따뜻한 태양을 두손모아 정말 간절히 애타게 기다려봤고 8시간의 사투 끝에,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 모든 경험이 처음이었고 너무도 강렬했기에 미처 실감 안나던 기억들이.. 하나 둘 또렷하게 떠오르기 시작한다. 여독이 풀리는 대로 차근 차근, 내가 보고 온 아프리카와 킬리만자로를 풀어놓기로 하자. ▲ 길만스포인트, 우흐르픽을 등정한 사람에게는.. 2005. 12. 21.
[아!킬리만자로] D-1 : 2006 희망원정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드뎌 하루전! 드뎌 하루전. 살짝 감기기운이 있긴 하지만, 약먹고 푹 자면 나아지겠지. 15박 16일. 그렇게 긴 기간동안, 그것도 봄/가을 여름, 겨울의 모든 계절을 섭렵해야 하는 짐꾸리기가 만만치 않아, 쌌다 풀렀다 하기를 여러번.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드디어 대충 완성이 되었다. 이제 오리털파카랑, 침낭과 매트리스만 넣으면 출정 준비 끝. ▲ 킬리만자로 준비완료. (보자기와 지퍼백이 짐꾸리기엔 따봉이라는 사실을 배우다!!) ▲ 5박 6일간의 등산코스 파란지점의 해발 4,000m가 희망원정대의 목표이고 컨디션이 좋은 사람들은 호롬보에서 헤어져 우후르피크 정상 5,896m까지 도전하게 된다. (말이 5,800이지, 지리산의 3배높이이다.. 상상이 안된다.) 그래도 고소만 잘 적응이 된다면, 나의 지구력을 시험해보고 .. 2005. 12. 4.
[아!킬리만자로] D-2 : 2006 희망원정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출발 2일전 맘은 바쁜데 짐을 어케싸야하나..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막상 떠날 시간이 다가오니, 한달동안 운동부족도 후회되고, '아.. 이거.. 할껄. 저거 할껄..' 온통 후회투성이다. 그래도 두번의 연습산행을 무사히 잘 치렀으니, 초장에 낙오되지는 않겠지.. 위로해본다. ▲ 11.04 1차 산행연습 / 왼쪽은 내 멘토였던 말리 홀트여사님. 아쉽게도 킬리만자로에는 함께 갈 수 없게 되었다. ▲ 11.25 2차 산행연습 / 청계산 왼쪽은 킬리만자로에 함께갈 나의 멘토 경희씨. 부산사투리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 희망원정대 2기 멤버들 / 총 10명인데 2명이 빠졌군.. (10명중 나는 3번째로 고령이다. -.-) 모두들 무사히, 건강히 목표지점 4,000m까지! 킬리만자로가 우리를 받아들여 5,800m 우후르피크 .. 2005. 12. 3.
[아!킬리만자로] D-3 : 2006 희망원정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출발 3일전 제 2기 희망원정대 킬리만자로에 가다 ▲ 2005. 11. 4. 1차 산행연습 / 청계산 내 주변 많은 이들이 놀랄지도 모르겠다. 혹은 '아, 그래서... 그랬구나..' 100년 묵은 궁금증이 풀리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장애인이다. (혹, '어쩐지.. 싸이코같더라..' 하는 이들. 실망이다. 정신장애아니다. --+) 엄홍길대장이 이끄는 희망원정대 2기. 장애인 10명과 멘토 10명. 이제 3일이 채 안남았다. 12월 5일 나는, 킬리만자로로 향한다. 이토록 무지로 가득한 출발이 또 있을까. 무지는 들뜬 기대를 낳고, 그 기대의 한편엔 불안이 자리잡는다. 힘들고 고되겠지.. 아무리 상상해도 그 실체가 전혀 가늠되지 않는, 대자연 - 아프리카의 최고봉 - 킬리만자로가 설사 내 발걸음을 뒤로 돌린다.. 2005. 12. 3.
첫 눈 내린날 오후 3시경엔가, 회의실 창밖으로 빗발치던 첫눈. 정말 거짓말처럼 10초만 내리더니.. 사라졌다. 있었지만, 없었던 것들 없었지만, 있었던 것들 그렇게 내게 왔다 간 그 수많은 무엇들은 그동안 또 얼마나 많았을까...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크게 열고 맘을 넓게 열어 그 모든 시시각각을 놓치지 않고 내 안에 담을 수만 있다면... 2005. 11. 29.
포장마차에서 겨울을 느끼다. 왠지 갑자기, 딱히 더 춥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느닷없이 겨울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이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폴폴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이 보고 싶어졌다. 주인 아주머니가 종이컵에 떠주는 입천장이 벗겨질만큼 뜨거운 오뎅 국물을 선물처럼 받아들고 긴 꼬치에 돌돌 꽂혀 있는 오뎅을 뽑아 먹고 있자니 금새 마음이 훈훈해진다. 하루종일 괴롭히던 스트레스"만빵"이 스트레스"따위"로 전락하며 오뎅 하나에 하찮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보면 모든 중요한 것들은 이내 또 모두 하찮다. | 2005. 11. 24 | 종로 포장마차 2005. 11. 24.
안면도 몽산포의 일몰 2005. 11. 19 / 안면도, 몽산포 바다속으로 잠기는 해를 보고있자니, 예전에 친구가 들려준 얘기가 생각나서 웃음이 삐져나왔다. 친구의 5살된 아들내미가 첨으로 일몰을 보던 날의 대화. 친구아들 : "엄마, 해가 어디로가?" 친구: "응 햇님이 바닷속으로 쏙 들어가는거야." 친구아들 : "헉! 해, 이제 클라따!!!" 친구: "??" 친구아들 : "콧구멍에 물 들어가서 디빵 아프잖아!!" ^^ 200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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