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날짜 : 8/13(토)~8/15(월)
ㅇ 한마디로 :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난 캠핑! 으하하하!
올해 8월15일은 월요일. 이런 황금 같은 기회를 그냥 방콕할 수만은 없지. 한달 전부터 캠핑장 검색.
자연휴양림 구하기는 결국 포기하고 경기도 포천에 있는 캠핑장으로 결정.
성수기 요금은 1박에 토지 35,000원, 데크 50,000원.
4,000원이면 뒤집어쓰는 자연휴양림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만, 뭐 다른 대안이 없고 개인이 운영하는 캠핑장치고 나무가 많아서 휴양림 분위기 난다고 하니 OK!
그런데 떠나기 전날부터 이노무 날씨가 또 의미심장하다.
혹시나 포천 날씨를 검색하니 토요일 비온 후 갬 -> 일요일 맑음 -> 월요일 맑음.
음, 그래, 지난번에도 비 온대서 포기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우를 범할순 없지!
토요일 오후부터는 개인다고하니 늦게 텐트를 치면 되지 뭐. 그렇게해서 일당 셋은 가기로 결정!!
우리는 우리의 기상청을 너무도 몰랐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2박3일 내내 폭우 속으로 풍덩~ 고고~ ㅜ.ㅜ
▲ 오우! 첨엔 느낌 좋았어. 자연 휴양림 저리가라~ 나무가 많은 캠핑장. 비가 간간이 와서 첨엔 한산하더니 오후되자 마구 밀려드는 사람들. 오, 역시 비가 그치긴 그칠건가부다. 라고 생각. 그러나 그것은 큰 오산! ㅋㅋ
▲ 비가 오니 아무래도 바닥은 눅눅할것 같아 좀 더 비싸긴하지만 데크로 변경. 비가 안오는 틈을 타 후딱 텐트를 치고 싶었는데, 치기 시작하니 벼락같은 비. 아 놔.. 쫄딱맞았다. 데크 사이즈는 460 * 500 정도로 정말 크다. 우리의 작은 텐트 2개가 올라가고도 앞에 공간이 남을정도.
어쨋든 텐트 치기에 성공후 각자의 릴렉스 의자에 앉아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우중캠프도 꽤 운치가 있네~' 하고 있음. 그러나 이때만해도 몰랐다. 2박3일간 주구 장창 비가 내릴 줄은.. 저 의자 감옥에 수십분씩 갇히게 될 줄은. ㅋㅋ
▲ 웬만한 비면 바로 이자세. 독서 삼매경에 빠진 도사님이랄까.
▲ 이 참에 내 텐트 방수 테스트도 해보는구나
▲ 우와. 근데 이거 이거.. 비가 장난 아니게 오기 시작! 아니 오후엔 갠다더니 이 뭥미.
▲ 도저히 안되겠다. 가지고 다니던 은박 매트리스를 타프 대용으로 변신 ~
▲ 이 돗자리로 말씀드리면 2000년 자전거 여행때 속리산에서 비를 피하게 해준 역사 깊고 고마우신 돗자리.
▲ 오 꽤 그럴싸하다~~ 도사님! 명상 잘 되세요?
▲ 그러나!! 나의 은박 매트는 이렇게 빵구가 났구나. 비가 줄줄 새는구나!!
▲ 이유는? 2006년 도사님과 등산하면서 이 돗자리로 신나게~ 썰매를 탔었구나. ㅋㅋ
▲ 부랴부랴 청테이프로 수선 완료!! 그리하여 완전 고품격 럭셔리 모델의 고수 타프 탄생!!
완전 멋지구리구리하지 않은가? 초고수의 이미지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힐끔힐끔 쳐다본다. 으흐흐.
▲ 타프도 만들어졌겠다, 간만에 잠시 비가 멎은 틈을 타, 한숨 돌릴 겸 옆에 빈 데크에서 유유자적. 우아하고도 품격있게 담소를 즐기는 중. 이번 캠핑에서 가장 우아한 순간이자 마지막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렇게 또 채 5분도 안되어!! 꽥! 우아아~~ 또 비다!! 퍼붓는다! 덩그러니 남은 테이블, 우리는 또 피신. ㅋㅋ
▲ 남들은 이건 뭐 고추농사를 지어도 좋을만한 비닐 하우스 규모의 텐트에,, 타프에...
▲ 이 정도의 타프는 뭐 무난하고 기본적인 애교 수준인데,
▲ 우리는 이렇게 비만 퍼붓면 얼음 땡!! 그 자리에서 굳을 뿐. (정민 저 자세로 30분간 책 읽었다. ㅋㅋㅋ )
▲ 또는 럭셔리 초고수용 타프에 고이는 물을 받아 낼 뿐! ㅋㅋㅋㅋ
▲ 아~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스노우라인 압력 밥솥 좋다.
▲ 대충 비 맞으며 먹는 밥은 뭔가 또 맛있는 느낌? (도사님은 신나하고 있고, 홍언니는 떨떠름하구나. ㅋㅋ)
▲ 이번엔 좀 간단 모드로 밥먹자 컨셉 - 스프, 곤약 비빔면(이건 끓일필요조차 없다), 카레, 어묵탕, 원두커피!!
▲ 3일째 마지막날. 비에 의한 트라우마도 좀 벗어나고 타프치기 요령도 생기고.. 어제보다는 훨씬 더 멋지고 각 세운 타프로 완성이 되었다. 그러나 곧 또 비왔따는 거!! ㅋㅋㅋ 결국 오후 3시즈음 비가 그나마 멈출때까지 기다렸다가 철수.
의자 접어서 트렁크로! -> 테이블은 타프 밑으로! -> 정민은 의자와 우산 한 몸 유지 -> 나는 텐트로 피신!
이 모든게 채 5초 내에 완성 ㅋㅋㅋ
와~ 정말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기 대마왕.
비 덕분에 덥지는 않아 좋았지만, 비 피하고, 비 맞다가 보니 2박 3일이 지났다.
그리고 뭔가 다른 때 보다 훨씬 바빴던 캠핑. ^^
ps1. 텐트 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생각보다 되게 시끄럽다.
ps2. 우중캠핑 자체는 사실 웃기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는데, 돌아와서 말리는 게 오히려 참 귀찮은 일임.
ps3. 이번 캠핑의 혁혁한 공신은 양쪽으로 고리가 있는 케이블! 아.. 정말 나보고 캠핑의 완소 아이템을 하나 꼽으라면 주저없이 그 케이블을 꼽겠음. 괜히 머 앞치마, 이런 쓰잘데 없는 거 사지 말고 케이블 하나 구비하시라.
ps4. http://www.naebido.com/239 (저 럭셔리 타프가 찢어진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포스팅을 보시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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