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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북 까페 - 반디 직장인으로서의 자그마한 (실상 그 확률로 본다면, 사실은 어마어마한) 로망이라면, 평일 낮, 회사가 아닌 곳에서 '나의 시간'을 갖는 것. 사람들 띄엄 띄엄한 영화관에서 그간 못 봤던 영화를 본다거나, 좀 더 열심모드로 가까운 곳 나들이를 간다거나 이도 저도 아니라면 뭐 그냥 집에서 CSI를 맘껏 감상하며 빈둥대도 좋을 것이고... 어쨋거나 그 로망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날이 내게로 왔다. 비록 반나절이긴 하지만. 내내 좋던 날씨는, 쌩뚱맞게 비를 퍼붐으로써 나의 기를 꺽으려 했으나 나로서는 오히려 그래서 더더욱 좋았다. (사람들의 밀도가 더더욱 감소할 뿐아니라, 왠지 운치 있지 않은가.) 요새 한참 말썽인 나의 오래된 애마는 고장난 에어컨을 이용하여 온통 창문을 뿌옇게 흐려놓는다거나, 썬루프 사이로 ..
[영화] 희박한 공기속으로 희박한 공기속으로가 출판되고 1년 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긴급 수소문 끝에 우리나라는 절판, 결국 바다 건너 주문한 DVD가 지난주에 도착했다. (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운송비에 맘은 좀 쓰리다만..) 지난번 스밀라의 쓴 맛을 경험한지라, 이번엔 필히 영어자막이라도 선택하고 보리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한국 자막이 들어있어 아주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실감나게 찍은 배경들에 대체 저긴 어딘가.. 찾아보니, Location이 Pitzal, Tirol, Austria라고 한다. 아.. 세상엔 멋진 곳이 너무 많다..! ▶ http://www.canary-project.org/photos_pitzal_austria.html Pitzal 빙하보기 ▶ 희박한 공기속으로 책 리뷰..
[에세이]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 읽기 50 ㅇ 제목 : 생산적 책 읽기 50 ㅇ 저자 : 안상헌 ㅇ 출판사 : 북포스 / 256 Page "독자, 니 맘대로 읽으세요" 이 책을 빌린 이유는 단 하나. '세상은 넓고 읽고 싶은 책은 많다' 라는 고민에 있어서 물리적으로 고정된 나의 2개의 눈과 조악하지만 기능하는 뇌 용량의 한계를 뭔가 "생산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맘에서. 저자가 말하는 50가지 중에는 '책을 쓴 사람 입장이 되어보고, 비판적이기 보다 긍정적으로 책을 보라'는 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책읽기의 50가지 생산적인 방법'에 대해서라기 보다 '50가지 책을 읽는 효용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어쨋거나 책 읽기는 이래 저래 좋다. 동의한다. ^^ 인상적인 부분은 오히려..
[산/에세이] ★ 희박한 공기 속으로, 에베레스트 - 존 크라카우어 * 제목 : 희박한 공기 속으로 원제 : Into Thin Air * 저자 : Jon Krakauer (존 크라카우어) * 옮김 : 김 훈 옮김 / 출판사 : 황금가지 / 370 Page "한 없이 두려운, 그러나 매혹적인..." 8,848m.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에베레스트. 이 산은 영국이 그들의 식미지였던 히말라야 산맥 일대의 측량사업을 벌이던 중 발견했으며 1853년에야 정확한 측량이 이뤄졌고 1865년 측량국 장관의 이름 '조지 에베레스트경'을 따서 지금의 '에베레스트'가 되었다. 원래 이 산에는 그들이 발견하기 아주 아주 이전부터 그보다 백 만배는 멋진 이름을 가지고 존재했단 말이다! 산의 북쪽에서는 티벳 사람들이 '초모랑마'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의 여신이자 어머니라는 뜻) 산의 남쪽..
[역사 혹은 인간] ★ 이것이 인간인가 - 프리모 레비 제목 : 이것이 인간인가 원제 : Se questo é un uomo 저자 : Primo Levi (프리모레비) 옮김 : 이현경 옮김 출판사 : 돌베개 / 340 Page 한 없이 담담하고, 한 없이 침착하고, 한 없이 가슴아픈.. 대리석에 물로 글을 쓰면 이런 느낌일까. 소리지르고 분노하고 울부짖고..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쏟아내도 영영 모자를 것만 같은 이야기를 모든 감상을 배제한 채 마치 남의 얘기하듯이 너무도 담담하게 써내려간 책. 2차대전 그 중에서도 나치, 유태인수용소에 대한 나의 지식은 그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쉰들러's 리스트', '글루미 선데이'등을 통해서 알고 있는 수준이었는데, 이 책을 덮고 나서는 '아..! 차라리 계속 모르고 있을껄...' 탄식해야했다. 프리모 ..
[뇌,기억]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 다우베드라이스마 ㅇ 제목 :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ㅇ 저자 : 다우베드라이스마 ㅇ 옮김 : 김승욱 ㅇ 출판사 : 에코리브르 / 408 Page / 2005. "아, 늙고 싶지 않아." 부쩍 3년 전이 1년 전 같고, 수년 만에야 만난 친구도 머 그리 오래된 기분이 아니고, (그리 친밀하지 않은 관계의 경우에도), 이젠 뭘 얘기 하다 보면 기본이 몇 년 전이어서 깜짝 깜짝 놀라게 되는데, 이게 다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이 책은 '기억'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양한 주제별로 다루고 있는데 제목은 거의 뒷부분에 있는 일부이다. (역시 책 제목 참 잘 뽑는다는 생각을.. ^^)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냐고? 간단히 말해서 결론은 '그 날이 그 날 같고 저 날이 저 날 같기' 때문..
[여행]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 스티브 도나휴 ㅇ 제목 :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ㅇ 원제 : SHIFTING SANDS ㅇ 저자 : 스티브 도나휴 ㅇ 옮김 : 고상숙 옮김 ㅇ 출판사 : 김영사 / 213 Page 사막 얘기만 들려주면 안되겠니.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어 오오' 중학교 1학년때 첨으로 '은유법'이란걸 배운 이래 내게 있어 아마도 은유의 최고봉 책이 아닐까 싶다. (아, 그러고보니 몇해 전 국회의원들이 '삼겹살 불판을 갈 때가 됬다'는 둥 '비빔밥은 그만 먹자'는 둥 유행처럼 은유화법이 몰아치던 때도 있었군.) 'OO가지'라는 제목인 것부터 살짝 의심을 했어야 하는건데.. (이런류 딱 질색) '사막'의 동경에 그만 설마 그런류의 책은 아닐꺼야.. 철썩같이 믿고야 말은 책. 그러나 역시! 믿지 말았어야 했다. 지은이가 20..
[소설] ★ 남쪽으로 튀어 - 오쿠다 히데오 제목 : 남쪽으로 튀어 원제 : South bound 저자 : 오쿠다 히데오 옮김 : 양윤옥 출판사 : 파라북스 / 355 Page 어쩜 이리도 만화 같을까? 이 아저씨는 유쾌상쾌한 만화처럼 쓰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분명 활자를 읽어가고 있는데 머리속에서는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8컷의 만화가 되어 슉슉 넘어간다 말이지. '평범하게 회사다니는 아버지'가 소원인 초등학교 6학년 지로에게는 '학교는 체제에 순응하기 위한 교육을 하기 위한 곳이니 그렇게 꼬박꼬박 가지 않아도 된다'라거나 '국민연금을 내느니 국민임을 포기하겠다'며 공무원과 사사건건 부딪히고, 생계 유지를 위해 도통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대는 것만 같은 소위 '구시대의 혁명놀이'를 즐긴다는 평가를 받는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의 이름은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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