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the Earth는 생태학과 경제학의 조화로운 공존을 목적으로 2001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네 번의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비영리 법인이다. 전문가와 학생, 디자이너 등 폭 넓은 범위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두번째 프로젝트로 기획되어 출간되었다.' - 책 소개에서
뉴스에서 앞으로 50년후면 조개류가 모두 멸망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처음으로 든 생각은 '다혜랑 율이(내 조카들)은 먹을 수 있겠구나..' 였다.
그와 동시에 '그 아이들의 2세는 먹을 수 있나? 언제까지 먹을 수 있지?'라는 생각에 미쳤는데
계산을 해보니 대충 다혜의 아들 딸래미까지만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혜는 2003년생이다)
아마도 내게 세대의 이어짐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조카가 없었다면 그저
'음 나는 죽을때 까지 먹을 수 있는거네? 아.. 없어지기 전에 얼릉 빨리 빨리 실컷 먹어야겠다.'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맛있는 홍합이랑 꼬막이랑 굴이랑 바지락이랑 전복이랑 모시조개랑 .... 등등을
나만 실컷 먹는다 생각하니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다혜의 아이들과 그 또래의 모든 아이들과, 그 다음 세대의 모든 아이들에게.. 괜히 미안해지는 것이더란 말이지.
다음 세대가 살아갈 공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게 그 때부터인 것 같다.
화들짝.
이 책은 지난 100년간 인간이 저지른 어리석음들을 사진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있다.
사진을 보자면 막막해진다.
출근하는 대신에 미국 대사관 앞에 가서 전쟁 좀 그만하라고 외쳐야 하는건 아닌가.
연금 꼬박 꼬박 내며 신간 편한 노후를 소망하는 대신에
그 돈으로 뭔가 해야 하는건 아닌가... 마구 혼란스러워진다.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인류의 역사상 가장 풍족한 자원을 펑펑 쓰고 있다는 행복한 세대.
지금 이 땅을, 이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들.
물과 대기와 토지와 동물과 쓰레기와 전쟁과 차별과 난민과 빈곤에 대해..
다음 세대에 물려 줄 지구에 대해..
정말 쫌!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제라도 실천 해야 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1994년 르완다 난민촌 버려진 채 죽어가는 아이 (책속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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