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너는 자유다
ㅇ 저자 : 손미나
ㅇ 웅진지식하우스, 333p, 2006. 7

그닥 재밌지는 않지만,
나도 어딘가 막 가고 싶은 꼼지락이 들게 한다.
(얄미워서 그런걸지도..)

아나운서 손미나가 2004년 6월부터 1년간 스페인에 머문 이야기다.
그녀말로는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떠났다고 했는데..
뭐 내보기엔 그리 많이 뭘 버린 것 같진 않다.
휴직을 하고 간거라 돌아 올 구멍은 있었으므로. ^^;

암튼 그래도 조직내의 시스템에서 보면 여러가지 불이익의 위험이 있었을테테니, 그 용기에는 박수를 쳐주자. 게다가 간 곳에서 그냥 설렁 설렁 논게 아니라 바르셀로나 대학원에서 언론 석사과정에 도전하고, 합격해서 석사학위까지 마쳤다. 대단하다.
또하나의 SPEC를 쌓고 온걸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후반부로 갈 수록.. '어 이 분, 왠지 한국으로 돌아오면 다시금 조직생활의 틀에 맞춰서 살 수 있을까?' 싶은 그녀만의 '끼'가 느껴졌다.
기사를 찾아보니 다시금 회사로 돌아왔고, 결혼도 하셨고.. 마치 제도권의 틀을 벗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으나
현재는 회사를 떠나 여행 작가의 길을 가고 있단다.
모르긴 몰라도 스페인에서의 경험이 자신을 발견하는데 큰 의미가 있었던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박수!

암튼 책은 평이하다. 문체나 스토리 전개..도 뭐 그냥 평범하다. 솔직히 별 재미가 없다. 
특히 그녀만의 감상적인 감정의 과장은 살짝 거슬리기도한다.
꼴랑 단 몇 일 만난 사람을 통해 (그후 한 10년간 연락조차 하지도 않고 살았으면서!) 인생에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는 둥, 분수가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핑돌고, 심장이 뛰며, 정신이 혼미해질지경이었다는식은 공감이 안가고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자꾸 들더란 말이지... 뭐 사람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틀린법이니까 이해해주자.
그렇지만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선 분이니만큼 좀 더 발전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 재밌는 부분이 있었는데, 맨 마지막에 나오는 섬에서의 에피소드들이었다.
발레아레스 제도의 이비사섬, 포르멘떼라섬, 메노르까섬에서 노는 얘기들과 하루하루의 일상이 부러웠다.
우.. 재밌었겠단 말이지.  (게다가 친구들 부모님들이 잘 사시는지 별장들이 있더라구.)
스페인의 발레아레스제도도 가줘야겠다. ^^

ps. 그녀는 이 책 이후 도쿄 여행기를 하나 내고, 지금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다고한다. 건투를 빈다.

ps2. 2008년 2월 스페인으로 몇 일 출장을 갔었다. 내내 비가 왔다. 사람들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라고 얘기를 해줬는데 그 얘기가 더 슬펐다. 기회가 되겠지.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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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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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igh hopes 2009.08.19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전 2월에 아일랜드 다녀왔는데, 무척 맑고 화창한 날씨에, 현지사람들이 '너 정말 행운이다' 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정반대의 경우죠?
    아 근데, 그 날씨가 반나절을 못 넘기더라고요. 오후엔 또 비가 추적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