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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취미생활/영화 공연 전시

[영화] 로나의 침묵

by naebido 2009. 6. 25.
ㅇ 로나의침묵
ㅇ 감독 : 다르덴 형제
ㅇ 벨기에영화, 중앙씨네마

2008년 칸느에서 각본상도 받고 뭐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영화라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깜짝 깜짝 놀란다. 

이 영화는 중간 중간 얘기를 막, 콱콱 생략하고 전개한다.
예컨대 남자주인공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뒤로 빠빠이 손흔들고 헤어진 담에 → 여자가 남자 옷가지를 챙기고 → 집에서 남자 물건을 몇개 봉다리에 넣고 → 어느 접수대에 서있다. → 접수대에 서있는 남자가 말한다 '유가족이 오셨어요. 장례비를 치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에??? 머야? 죽은거야?!! 우리는 그렇게 화들짝 깜짝 깜짝 놀란다. --;

이거 외에도 깜짝 놀라는 장면들이 더 있는데 그건 내가 이야기를 잘 못따라가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다르덴 형제 감독님이 한글을 아셔서 답을 좀 남겨주시면 좋으련만...

이것이 궁금하다.
1) 남자는 자전거 타다 죽은거냐, 약물남용으로 죽은거냐, 아니면 그 파비온가 그 작당에 살해된거냐?
2) 대체 여자는 임신을 한거냐, 안한거냐? 
얘기의 전개상 상상임신인게 맞을 것 같은데, 왠지 그 야비한 일당이 돈으로 의사나 간호사를 매수해서 '아까 초음파로 보셨듯이 임신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게 했음직도 하단말이지! 
3) 마지막에 여자를 차워 태워가던 남자는 정말 여자를 죽이려고 했을까? 아니면 단순히 데려다주고 말꺼였나?
4) 막판에 나뭇가지 주어담아서 뱃속의 너를 꼭 지켜주마.. 라고 혼잣말하며 잠드는 여자는 담날 무사한가?
내보기에 그 버려진 헛간은 너무 오래되서 그 불 피우던게 영.. 못 미덥더란 말이지.
굴뚝을 잘 봤어야 할텐데 말이야. 잘 때 문도 괜히 너무 심하게 꽁꽁 잠그던데.. 왠지 불나고.. 그거 열지 못하고.. 뭐 그렇게 전개될 것 같은 불안한 상상이.. --

** 줄거리 요약
영화는 기대했던 말랑말랑한 로맨스가 아니라 좀 기분 나쁜 로맨스다.
벨기에 시민권을 따기 위해 마약중독 남자와 계약 결혼한 여자는 남자가 왕 짜증스럽다가,
또 사람인지라 저거 가만 두면 죽을것 같은 것이 왠지 측은하다.
'이제 나 시민권도 땄고, 러시아 아저씨가 벨기에 시민권을 원해. 내가 결혼해주면 만유로 준대. 안녕' 이라고 말하는 순간, 남자는 떼를 쓴다. '그렇다면 나 또 마약할테닷! 삐뚤어질테다!" 
그동안의 연민, 여자는 이 남자가 너무 안쓰럽다. 그리고 연민은 뭐라도 주고 싶다. 몸뚱이로의 위로.
그렇게 원나잇으로 발전하고 그 원나잇은 여자의 뇌에 뭔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남자가 죽은 후 '아 내가 그를 사랑했었구나' 하면서 그동안 살았던 비열한 스타일에서 손 떼고 그가 남긴 분신 (상상임신이지만)을 잘 지키리라. 맘먹는다는. 뭐 그런얘기다.
한마디로 죄짓곤 못산다..라고 할 수 있다.

익숙치 않은 나라의 영화고, 익숙치 않은 소재의 영화라 색다른 맛은 있었지만
내내 이거 대체 어떤 마음의 자세를 취하고 봐야할지 모르겠어서 방황하다 보니 끝나더라는.
유명한 감독님들 이시라는데.. 다른 영화들은 어떨지 살짝 궁금하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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