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로나의침묵
ㅇ 감독 : 다르덴 형제
ㅇ 벨기에영화, 중앙씨네마

2008년 칸느에서 각본상도 받고 뭐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영화라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깜짝 깜짝 놀란다. 

이 영화는 중간 중간 얘기를 막, 콱콱 생략하고 전개한다.
예컨대 남자주인공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뒤로 빠빠이 손흔들고 헤어진 담에 → 여자가 남자 옷가지를 챙기고 → 집에서 남자 물건을 몇개 봉다리에 넣고 → 어느 접수대에 서있다. → 접수대에 서있는 남자가 말한다 '유가족이 오셨어요. 장례비를 치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에??? 머야? 죽은거야?!! 우리는 그렇게 화들짝 깜짝 깜짝 놀란다. --;

이거 외에도 깜짝 놀라는 장면들이 더 있는데 그건 내가 이야기를 잘 못따라가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다르덴 형제 감독님이 한글을 아셔서 답을 좀 남겨주시면 좋으련만...

이것이 궁금하다.
1) 남자는 자전거 타다 죽은거냐, 약물남용으로 죽은거냐, 아니면 그 파비온가 그 작당에 살해된거냐?
2) 대체 여자는 임신을 한거냐, 안한거냐? 
얘기의 전개상 상상임신인게 맞을 것 같은데, 왠지 그 야비한 일당이 돈으로 의사나 간호사를 매수해서 '아까 초음파로 보셨듯이 임신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게 했음직도 하단말이지! 
3) 마지막에 여자를 차워 태워가던 남자는 정말 여자를 죽이려고 했을까? 아니면 단순히 데려다주고 말꺼였나?
4) 막판에 나뭇가지 주어담아서 뱃속의 너를 꼭 지켜주마.. 라고 혼잣말하며 잠드는 여자는 담날 무사한가?
내보기에 그 버려진 헛간은 너무 오래되서 그 불 피우던게 영.. 못 미덥더란 말이지.
굴뚝을 잘 봤어야 할텐데 말이야. 잘 때 문도 괜히 너무 심하게 꽁꽁 잠그던데.. 왠지 불나고.. 그거 열지 못하고.. 뭐 그렇게 전개될 것 같은 불안한 상상이.. --

** 줄거리 요약
영화는 기대했던 말랑말랑한 로맨스가 아니라 좀 기분 나쁜 로맨스다.
벨기에 시민권을 따기 위해 마약중독 남자와 계약 결혼한 여자는 남자가 왕 짜증스럽다가,
또 사람인지라 저거 가만 두면 죽을것 같은 것이 왠지 측은하다.
'이제 나 시민권도 땄고, 러시아 아저씨가 벨기에 시민권을 원해. 내가 결혼해주면 만유로 준대. 안녕' 이라고 말하는 순간, 남자는 떼를 쓴다. '그렇다면 나 또 마약할테닷! 삐뚤어질테다!" 
그동안의 연민, 여자는 이 남자가 너무 안쓰럽다. 그리고 연민은 뭐라도 주고 싶다. 몸뚱이로의 위로.
그렇게 원나잇으로 발전하고 그 원나잇은 여자의 뇌에 뭔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남자가 죽은 후 '아 내가 그를 사랑했었구나' 하면서 그동안 살았던 비열한 스타일에서 손 떼고 그가 남긴 분신 (상상임신이지만)을 잘 지키리라. 맘먹는다는. 뭐 그런얘기다.
한마디로 죄짓곤 못산다..라고 할 수 있다.

익숙치 않은 나라의 영화고, 익숙치 않은 소재의 영화라 색다른 맛은 있었지만
내내 이거 대체 어떤 마음의 자세를 취하고 봐야할지 모르겠어서 방황하다 보니 끝나더라는.
유명한 감독님들 이시라는데.. 다른 영화들은 어떨지 살짝 궁금하긴하다.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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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같은하늘 2009.06.25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정보 잘읽어보았습니다
    한번 보아야겠다란 생각을 하면서 갑니다. ^^

  2. 예지 2009.06.25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글 읽으니까 이 영화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은거 있죠...
    어디 이 영화 상영하는 데가 있는지.. 찾아봐야 겠어요.
    근데 영화는... 어느나라 말로 되어 있을까요? ㅠㅠ

    • naebido 2009.06.26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줄알았다. 칙칙, 무거운주제 이런거 나빠라하지 않는 예지. 말은 불어였던거 같애. 영화에 노래도 별로 없고. 암튼 독특하긴해.

  3. 소영 2009.06.26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 수도 없으면서 괜히 끌린다~~
    난 상상관람이나 해야겠다~ ㅋ

  4. pat 2009.07.04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라면..... ㅎ~ 요즘들어 그중 감명깊게 본 영화가 있는데... "Five Minutes of Heaven"..... 액션물도 아니고 애정물은 더욱 아닌데 단순하면서도 상황을 설명해주는 대사가 제법 보는이로하여금 긴장하게 해줍니다. Liam Neeson을 주연으로 지난 1975년에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살해사건을 발단으로 그후 33년이 지난 어느날을 그린 영화입니다. 난 원래가 액션물을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주고받는 대화가 군더더기없이 전개되면서 영화의 앞뒤를 자연스레 설명해주지요. 불필요한 장면이나 대사가 없어서 좋았고 무언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여서 더욱 맘에 들었지요. 한국에는 이미 개봉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한번 보시라고 권합니다. ^_^

  5. 칩순이 2009.07.10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르덴 감독의 이전 작품들은 물기 없는 퍽퍽한 식빵처럼 건조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덤덤할 수 없는 이야기를 너무 덤덤하게 풀어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선 가슴이 쫄밋쫄밋해요 :)

    • naebido 2009.07.11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전 이분의 영화는 첨 봤는데 덤덤할 수 없는 얘기를 덤덤하게 푸는 게 스탈인가봐요. 이영화도 약간 그런느낌이 있는데.. 근데 가슴이 '쫄밋' 어떤 느낌인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