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난 귀여운 조카를 만나기로 한 지난 토요일.
못 먹는게 많아지니 부쩍 생겨난 식탐에 갑자기 킹크랩이 먹고 싶기도 했거니와,
아이들은 왠지 수산시장에 데리고 가면 좋아라 할 것 같은 생각에 간만에 가까운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그런데 연말인데다가 저녁식사가 한창인 때 방문했기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싱싱한 킹크랩 한 마리와 새우 몇 마리를 골라들고 식당에 가니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앉을 자리도 없을 뿐더러 여자 둘이 애기 하나 데리고 와서 '게랑 새우 쪄주세요.' 하니까
매상에는 애초에 도움이 안되겠다 싶은지 거들떠도 안보더라고.. 
우리가 분명 먼저 왔는데도 불구하고 뒤에 온 남자 셋한테 자리를 주더라니깐.. --+
생각같아서는 부득 우겨서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으나 이미 빈정도 상하고 너무 소란스럽고 정신이 없어
그냥 집에서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5천원을 주고 쪄서 집으로 고고씽!

 

▲ 시장은 뭐랄까, 번잡하고 소란하긴 하지만 시장만이 풍기는 싱싱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킹크랩의 온전한 모습은 미처 사진에 못 담고, 킹크랩 다리 해체 모습. 제철이라 그런지 살이 실했다
새우 다섯마리랑, 킹크랩 한마리에 가격은 4만 5천원.


게요리의 백미는 바로 이 게딱지 볶음밥!
식당에서 하는 것처럼 김치 송송썰어넣고, 양파랑 당근, 김가루에 참기름 넣고 볶았다.
결과는 대성공! 조카는 좀 매워해서 유아용으로 하나 더 해주고. 아주 아주 맛있게 먹었음. ^^


킹크랩 쪄지길 기다리는 동안 얌전히 앉아 있는 다혜. 사실 저 위치는 식당 입구 한켠 쓰레기통과 소주박스 사이다. 그나마도 나가서 기다리라는걸 뻔뻔함으로 무장하고 앉혀뒀다. (추운날 6살짜리 아이를 배려안하는 주인 야박했음. 나중에라도 그 식당은 다시는 안 갈꺼다. 그치만 나의 넓은 아량으로 식당이름은 공개하지 않겠음)
암튼 시끄러운걸 너무 싫어라해서 이 날 조카가 고생 좀 했는데 그래도 이모랑 재밌게 놀고 맛있게 먹어줘서 넘 이뻤다. 훌쩍 커버리기 전에 이쁜 추억 많이 만들고 싶다. (아.. 우리 율이도 얼릉 컸으면 좋겠다 ^^)

ps. 겨울에 그 묘미가 배가 되는 것 같은 수산시장. 시간내서 이번 주말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강추!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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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러블리앙뚜 2008.12.18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도 킹크랩...전 가락시장을 자주 가는편인데...
    역시 수산시장에서 먹는 회가 최고죠. 바다빼고는 ㅋㅋㅋ

  2. 소영 2008.12.19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다혜 이젠 완전 아가씨네~~ 우리 진영이도 많이 크긴 했는데...내 눈엔 아직도 애기로 보이는듯~
    애들 크는거 봄 나이 먹는거 완전 실감~
    애 데리고 다니다 봄 애 배려 안해주는 식당은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더라고~~
    맛없어도 서비스 정신 좋은곳으로 다니지..ㅋ
    야밤에 사진 보니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3. naebido 2008.12.19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o. 소영 : 맞아 난 늘 그대로인 것 같은데 아이들 볼 때 마다 시간이 흐르고 있구나..가 느껴지는것 같아.
    다혜 데리고 함 간다면서도 멀지도 않은데 참 보기가 쉽지 않네. 감기 조심하고 연말 행복하게 보내!

  4. naebido 2008.12.21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노량진 수산시장이 멀지않은데도 자주 안갔었거든요.
    횟집에서 비싸게 먹지 말고 시장가서 사다가 자주 이용해야겠어요.
    그래도 시장 식당들의 청결도는 좀 개선되면 좋을듯. (근데 그런 시끌벅쩍한 느낌 좋아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