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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캠핑 #4/4] 블랙 캐년 캠핑장 (Black Canyon Campground) - 산타페 뉴멕시코 주

by naebido 2013. 10. 3.



ㅇ 2012년 10. 11~10.12 1박
블랙캐년 캠핑장 (Black Canyon Campground in Santafe NM)

10월 13일 앨버커키 열기구 풍선 축제를 보기 전 가까이 있는 Santafe를 들리기로했다. 
오늘 하루 캠핑 숙박을 하고, 내일 산타페를 살짝 구경하고 앨버커키로 가는 여정.

블루워터 레이크 캠핑장에서 블랙캐년 캠핑장까지는 164마일, 약 264Km의 거리.
서울에서 변산반도 가는 거리. 이정돈 뭐, 이제 서울에서 용인가는 마음으로 가 줄 수 있지.

 

A가 어제 묵은 블루워터 호수 캠핑장 -> B가 오늘 도착할 블랙캐년캠핑장. 
어떤 목적지까지 버스운전기사처럼 드립다.. 운전만 할 게 아니라면, 중간에 뭐도 좀 보고, 화장실도 가고.. 여행자의 신분으로는 구글맵의 예상 시간보다 2~3시간 정도는 더 잡는게 훨씬 여유롭고 안전하다.
실제로 구글맵에는 164마일, 2시간 50분이라고 나오지만, 뭐 이것 저것 들르고, 중간에 시험때문에 Wi-Fi도 찾아 헤매고.. 하니, 이날 캠핑장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6시였다는. (이러니 그냥 밥 먹고 자는 수 밖에 없다. 캠핑은 숙박일뿐 ^^)

어제 묵은 캠핑장을 떠나 약 2시간을 가니 드뎌 사람 살만한 동네가 하나 나온다. 로드루나스.
또 까먹으면 우린 쫄딱 굶어야 하는겨. 바로 월마트 들러 프로판 사고! 먹을 것도 좀.

미국엔 스타벅스도 Drive Thru가 있구나. 여기 들러서 간만에 좋아하늘 라떼한잔. 우~ 오랫만이어서 그런가, 좋던데?

오, 뭔가 도로의 느낌이 좀 달라지는. 저 어도비 색 말이지.

 

오호. 풍선 안내 간판도 보이고.. 앨버커키에 거의 왔나보다.

 

 

▲ 아무래도 내일 이동을 고려해서 앨버커키 안에 있는 사설 캠핑 체인점 KOA를 찾았다. 국립/주립 캠핑장 보다는 조금 비싸고 자연 속의 느낌도 살짝 덜하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 되고 있어 나름 인기가 많다는데, 여긴 좀 별루.. 그냥 Santafe에 가서 자기로.   

 

조지아 오키프의 도시 산타페.

 


 

또한 어도비 건축의 도시.

곧 펼쳐지는 풍경.

 

저 노란색이 우리나라 은행나무의 노랑과는 뭔가 다른. 암튼 참 이쁜.

 

 

 

 

이곳도 관리 사무소가 따로 없는, 스스로 돈내기 시스템.
먼저 드가서 맘에 드는 자리를 잡고 -> 다시 돌아와서 왼쪽 하단의 분홍 종이에 자리번호랑 돈을 넣어 돈통에 넣으렴 ->
그리고 사이트에 가서는 너 자리번호에 영수증을 집게로 매달으렴. 뭐 대충 이런 시스템. 
 

 

1박에 10불!
돈통이 돌이니까, 누가 부셔서 꺼내가진 못하겠다.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자리. 역시나 주차할 곳 + 텐트칠 곳 + 테이블 + 화로. 이건 뭐 늘 보던 기본시스템이니까 새롭지 않은데,
여긴 신기하게 랜턴 걸이가 딱. 이거 정말 만족스러웠다.

 

가져간 랜턴 (하나 밖에 없는) 함 걸어보고. 대충 인스턴트 스파게티 같은걸로 저녁을 때우니 또 어둠은 금방.

 

게다가 마지막 온라인 시험과 제출할 리포트가 있는 탓에 텐트 안에서도 공부와 숙제. ㅎㅎ
(숫자가 좀 있는 것들이라 다행이었지, 아우.. 영어는 문제 해석 자체가 어려우니 정말 스트레스 장난 아니었음. 공부엔 때가 있다고...
 마흔에 저널리즘 석사 공부하러 떠난 손석희 아나운서,  진정 존경스럽다.)

담날 아침.
비가 어찌나 오는지. 텐트 안에 갇혔다. 8시 반쯤 비가 조금 그친 틈을 타서 잽싸게 철수하기로 결정.

우리 자리. 32번. (영수증을 집게에 찝어 놓았다)

건너편 33번. 완전 맘에 들었던 캠핑카. 색깔도 이쁘고. 저 지붕 쭉 어떻게 올라오는지, 어떻게 접는지 궁금한데 제대로 기억이 없네. --

역시나 흔한 조합. 트럭 + 트레일러. ^^

 

 

오.. 이 분들. 왠지 고수일듯. (설악산 C지구에 코딱지만한 텐트 하나 놓여있고, 바깥으로 나온거라곤 빈 소주 한병. 연륜 묻어나는 등산화 한짝. 머 그런 고수 도사님의 분위기랄까) 자전거가 보이는걸로 봐서, 여기 산악자전거도 타는 모양.   

 

화장실. (수세식은 아니다. 우리나라 지리산이나 설악산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스타일)
오른쪽에 보이는건 철제 쓰레기통.   
 

 

손잡이가 독특하게 되어있다. 밑에서 위로 손을 집어 넣어서 들게 되어 있는데,

 


바로 이 곰 때문!! (으아, 여기 곰 나오는거야??? ㅜ.ㅜ 음식물은 절대로 텐트안에 두거나, 테이블 위에 넣지 말아야 한다)
우리 나라 캠핑장에서처럼 했다간 아주 뭐 그냥 곰들의 음식 잔치 벌어질판.

 

블랙캐년 트레일이라는데.. 그래도 맛배기 구경은 해야지.
근데 넘 추워!! ㅎㅎ (정민이는 쓰레빠 신고 왔다가 발가락 잘라야 할 판. 좋다고 저러고 있다. 다시 가서 양말 신고 왔다는)


한 1주일만 일찍 왔어도 엄청 예뻤겠구나. 비 때문인지 잎들이 많이 떨어져있다. 아쉽다.

 


 

텐트 걷고 밥먹기로 결정. 텐트를 걷으니, 정말 비가 온 게 확 티가 난다.

 

아침이라고 해봐야 컵라면에 베이컨과 감자 으깬 건데.. 이거 넘 느끼해서 못 먹겠더라는.
테이블도 젖어 있어서 서서 먹는데, 어느새 저 뒤에 가 있는 정민. 반드시 앉겠노라며 안 젖었다고 낄낄댄다. 몇살이냐.

 

출발. 하고 나서는데 우박이!!!
으악. 렌트 보험을 최소한으로 싼걸 들은거라 조금이라도 우그러지면 어떡하지? 엄청 걱정.
정말 그 정도로 우박이 뚱땅 뚱땅 떨어졌다. 유리창에 붙어 있는 일부 잔해들이 살짝 보인다.

 

산타페. 느낌있다.
날씨가 숲과는 다르게 쨍쨍. 딴판이다.

 

그래서... 텐트 말리기 시작. (주차기에 돈 넣고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 다녀 왔는데 시간이 많이 남았더라구 ㅋㅋ)

 

말리는 동안 숲에서 못먹은 커피 여기서라도.. ㅎㅎㅎ (거리에서 프로판으로 커피 끓여먹기는 불법은 아닌가 몰라)
암튼 참 남의 나라에서 가지가지 하고, 즐겁게 놀았다.

ㅇ 총평
- 몇 날 며칠 땡 사막만 봐 와서인지, 노란색과 빽빽한 침엽수의 숲. 이 캠핑장 정말 너무 좋았다. (산타페도!!)
- 산타페에 가게 되면, 이 숲속 (바로 Hyde Memorial State Park 입구) 캠핑장을 꼭 즐겨보길.
- 1박에 10불. 사이트는 36개.
- 하늘 높이 쭉쭉 올라간 침엽수는 더글라스 전나무 숲이라고 함. (Douglas-fir)

ps. 이번 미국에서 4번의 캠핑은 다른 여정지로 이동하기 위한 1박 숙박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보통 캠핑장엔 오후에 들어가고 -> 저녁먹고 -> 취침 -> 담날 아침 일찍 철수의 패턴이었는데,
  담엔 캠핑을 목적으로 1~2박씩 해보고 싶다. 캠핑장 주변 트래킹하고, 맑은 공기 마시고, 그냥 쉬기도 하면서... 

http://www.recreation.gov/ (미국 캠핑장 예약)
http://koa.com/ (KOA 코아 캠핑 체인 사이트)
http://www.explorenm.com/camping/BlackCanyon/ 캠핑장소개
http://www.explorenm.com/camping/ 뉴멕시코주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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