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2012. 9. 16 Wellesley Island State Park 캠핑장
▲ 자연 속의 캠핑장이라면 뭐 이 정도는 되야지...
어제 하루 묵은 4 Mile Creek 캠핑장을 뒤로 하고 차로 약 4시간.
캐나다 - 미국의 경계에 위치한 Wellesley Island 주립공원으로 향했다.
이 지역에는 수 천 개의 크고 작은 약 1,600 개의 섬이 있는데 (그래서 천 섬 - Thousand Island) 이 섬들은 캐나다와 미국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가 간 웰슬리 섬은 미국에 속하는 섬으로 미국의 천 섬 중엔 가장 규모가 큰 섬.
미국에서 운전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바로 햇빛!!!
일단 유리창 선팅이 불법이라 투명한데다, 가리는 것 없이 쭉쭉 뻥 뚫린 도로들이 많으니 해가 머 직빵이다.
얼굴이 타는 건 둘째치고 눈이 부셔서 동-서간 운전은 내내 태양과의 싸움.
서쪽으로 향하는 길은 오후가 되면서부터는 아주 곤혹. (해가 지평선으로 질 때까지 태양으로부터 도망갈 방법이 없음)
이날은 동쪽으로 가는 길인데, 하필 아침에 출발인거니.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비도 미국에서 운전하다가 만든 노래 아닐까)
미국의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는 숲으로. 이렇게 굽은 도로는 드물고 대개는 쭉쭉 뻗어 있다.
차도 많지 않기 때문에 운전의 피로도는 한국에서보다 훨씬 덜하다. 기본 4~5시간 운전은 그냥 고고.
게다가 표지판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 홀수는 남북 도로. 이건 북쪽으로 가는 81번 (같은 번호라도 NORTH, SOUTH 잘 봐야한다. 그거 한번 잘 못 타는 순간 수 십 마일은 기본으로 빠꾸도 해야 함. 물론 이런 경험? 있.음!! ㅋㅋ)
다음 8번 출구로 나가면 천섬 구역.
섬으로 들어가는 <천섬다리> 통행료는 2불 좀 넘었던듯.
천섬다리.
▲ 오.. 위에서 보면 이렇게 멋지게 생겼군요. (출처 : 구글이미지)
거윈지 오린지, 암튼 새 가족이 한참 머뭇거리길래 기다려주니 하나둘 후다닥 길을 건넌다.
길에서 이런 야생 동물을 만나는 것도 참 색다른 경험.
들어가는 입구의 상점. (저 장작 패 둔 것 좀 봐라)
낚시용 미끼, 얼음, 장작, 프로판 등 캠핑용품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판다. (할아버지가 검은 큰 개 한마리랑 운영하고 계셨다)
한꾸러미에 4불하는 장작을 사고, 캠핑장으로 고고. (장작도 종류가 많다. 불쏘시개용으로 얇게 쪼갠 건 2불 정도)
공원 안내소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 5시 반이 넘은 시각.
오는 길에 들른 시골 동네 축제에서 넘 놀았나보다. 관리인은 '늦게 오는 사람들아~ 알아서 사이트를 찾되, A/B/D 구역은 닫혔고, E101 등은 이미 예약 한 사이트니까 거긴 제외하렴' 이라고 손으로 휘갈겨 쓰고는 퇴근 하셨음.
우리는 66번 자리를 골랐다.
호수도 바라보면서, 너무 으슥하지 않은 곳으로.
여기 캠핑장도 이렇게 테이블 + 화로가 한 셋트로 구비되어 있음.
우리 자리 우측 편엔 남정네 아저씨들이 떼거지로 몰려 와있다. 며칠째 머무는 모양인데 대체 얼마나 있을라고? 저 장작 좀 봐라.
'웰슬리 초등학교 동창회'라도 하는건지 거리가 꽤 먼데도 어찌나 떠드는 지 밤 11시 넘어서까지 소음 작렬.
술먹고 흥에 겨워 떠드는 캠핑장의 민폐 캐릭터들은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님을 확인.
늙은 아저씨부터 젊은 오빠들 까지 있는걸 보면 무슨 OO기 단체 모임이 틀림없다.
아침/저녁으로 낚시하러 가는듯했다. 암튼 경치는 죽인다.
해가 지고 있었다. 나무 사이로 드리우는 햇살이 멋있다.
사실 뭐 딱히 할 건 없다. 라면 끓여먹고, 의자 놓고 앉아서 멍 때리면서 실실 쉬는거지.
그래도 뭐, 꺄! 신난다!!
해가 졌다. 등도 없으니 대박 깜깜. 장작 피우고, 앉아서 또 멍때리며 불 구경하기. 그리고 뭐, 자야지.
담날 아침에 일어 나서 화장실 다녀오면서 보니 호수쪽 말고도 안쪽으로 꽤 많은 자리가 있다. 길도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아!! 분리 수거를 하게 되어 있는데, 오호!! 이 사람들! ㅎㅎㅎ (나 말고도 맥주 홀짝대는 분들 계셨구먼!!)
이 호수 위에 떠 있는 저런 작은 섬들이 천 섬을 이루는 섬들 중 하나.
섬들은 26갠가만 제외하고는 모두 개인의 소유라고!!! (어떻게 그렇지??) 게다가 그 섬들 위에는 각자의 별장을 멋지게 지어뒀다는데 가격이 뭐 수억에서 수십억!! 그걸 볼려면 배를 타고 한바퀴 투어하면 하는데, 담날 일정을 감안할 때 운전 거리도 만만찮고, 그 담날은 바로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라 뭔가 좀 부담되서 말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배를 탔어도 좋았겠군. 싶다. (수업이야 뭐 가서 졸던지 말던지 했어도 되였는데..) 하루 정도의 여유만 더 있어도 좋았겠는데 지금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살짝 아쉽다.
나오는 길 건너편을 보이는 선착장. 개인 요트도 참 많이 보인다.
ㅇ 총평
- 1박 $28.75 (전기없는 자리)의 저렴한 캠핑요금
- 캠핑장 소개 사이트 http://nysparks.com/parks/52/details.aspx
- 호수와, 숲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캠핑장. 4일 크릭 캠핑장 보다는 좀 더 야생의 느낌.
- 9월 이었음에도 확실히 북쪽이라 그런지 쌀쌀하고 밤에는 살짝 추웠다. 물놀이도 겸할 수 있는 7~8월도 좋을듯.
- 시간이 된다면 배타고 보는 천 섬 투어는 하길 권함 (http://usboattours.com/1000islands/)
: 난 못하고 왔는데 정리하느라 천섬 사진들을 찾아보니 쫌 궁금하다.
- 우리 보통 먹는 싸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거라는데??!!
우,, 그거 먹어 봤어야 하는데, 이걸 한국에 와서야 알다니.... (유정민 보고 있나?)
ps. 근데 배타고 투어할 때 캐나다/미국 국경이 강에 딱 그려져 있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들 안 넘어 다니는건가? 아님 막 살짝 살짝 왔다 갔따 하나? 신기할세.
2013/09/27 - [여자라면,캠핑!] - [캠핑] 미국에서의 첫 캠핑 - 4 Mile Creek 캠핑장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 온타리오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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