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왕 추운 날씨.
세탁기에 급수 되는 수도꼭지 잠근다는 걸 잊고 살았더니 이게 그 안에서 물이 땡땡 얼었다가, 녹으면서 거의 수소폭탄 수준으로 폭발, 위로 미친듯이 물이 솟구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것도 퇴근해서야 알았으니 몇 시간째 분수처럼 솟구쳤는지 모를일이다. 암튼 뭐 베란다가 엉망 부르스.
어제, 밀린 빨래를 하고자 세탁기 호스를 수도꼭지에 잘 끼워보자. 즐거운 맘으로다 십자 드라이버를 들었다.
혼자 사는 내비도, 그간 형광등 교체는 껌이요, 방문 손잡이며, 등 스위치 교체는 물론 고난이도의 벽지 도배 경험까지 있는 나름 화려한 만물박사 아니더냐. 음하하. 이정도 호스연결쯤이야~
그러나 꽥!
이거 왠일이니.
분명 수도꼭지와 세탁기 호스를 잘 맞추고 4군데 나사를 잘 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뭐 성산대교 옆에서 쏘아대는 분수는 저리가라 위로 솟구친다. 인내심을 가지고 이렇게도 조이고, 저렇게도 조였으나! 좀 잠잠하다 싶으면 옆으로 삐질 새고, 한쪽이 조금이라도 균형이 안 맞으면 또 어김없이 물벼락! 아 놔~ 날은 좀 추워. 손은 떨어져 나갈듯 시리고, 이 무슨 배반의 장미.
그렇게 물벼락 세례를 몇 번 맞고나니 짜증과 함께 쨍그랑 무너지는 나의 자존심. --+
결국
빨래감을 세탁기에서 다시 꺼내, 멀리 떨어져 사는 언니네 집까지 차로 싣고 가 원정 빨래를 해 오셨다.
오늘 혹시나 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명쾌하게 연결 방법을 안다는 사람이 없다.
AS를 물어보니 기사님 오셔서 그거 하나 끼워주고 가시는데 2만원쯤 한댄다. 아껴야 잘살지!
내 기필코 저노무호스 연결하리라. 인터넷 서핑 한참만에 '오호라. 이것 봐라..' 그 Tip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호스를 그냥 끼우는게 아니라 아래처럼 분리한 후 차례로 끼워야 한다는 것!
세탁기 연결 수도 호스관이 저렇게 3단 분리 변신 로봇 수준일줄이야!!
맨 왼쪽꺼를 수도꼭지에 끼운 담에 -> 가운데 플라스틱을 살살 돌려서 끼운 후 네군데 나사를 돌려 고정 -> 이후 다 돌려서 꽉 고정 -> 그후 오른쪽 세탁기 호스를 물린다.
최종 결과는?? 음하하. 성공!!
아~ 나는야 역시 멋진 미케닉. ㅋㅋ (혼자 사는 사람, 이정도는 기본이라구요. 암!)
ps. 필요하신분 출장갑니다. 1만원만 받을께요. ㅎㅎㅎ
아~ 나는야 역시 멋진 미케닉. ㅋㅋ (혼자 사는 사람, 이정도는 기본이라구요.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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