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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사색의시간

[인물] 결단은 칼처럼 행동은 화살처럼 - 정주영의 기업가 정신

결단은 칼처럼 행동은 화살처럼 - 정주영의 기업가정신
ㅇ 권영욱 지음
ㅇ 아라크네, p331, 2006. 03

정말이지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
만약 2010년 지금이라면, 어떤 기업가정신을 선보이셨을까.

정주영에 관한 각종 기록들을 모아 일대기를 엮은 책이다.
미8군 묘지에 잔디를 심어 파랗게 해 달라는 주문 사항에 (엄동설한에!) '파랗기만 하면 되냐'묻고는, 보리를 심어 깜놀하게 했다는. 그후로 미8군의 건설과 관련한 수주는 현대가 독차지 했다는 얘기를 들은 게 전부였던터라,
책 속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지만, 워낙 칭찬일색인 점과 쓰다말고 끝내듯 후다닥 끝내버려 책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느낌이다.
박정희 시대에 정말 제대로 코드가 맞았던 기업가가 아니었나 싶은데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비판에 대한 이야기도 함 찾아 읽고 싶다. 

참, 생각해보니 92년 대선때 이분이 춘천에 왔었었다. '강릉을 강간(관광)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여러부운~~'의 김영삼 후보와 대결구도로 춘천에 유세 온 정주영 후보는 강원대학교에 뭘 해주겠다고 해서 .. (유세장에 가보지도 않아선지.. 공약이 기억도 안난다 --;) 암튼 순전히 그 공약만 믿고는 한표를 행사했던 게 기억난다. ^^;
그땐 부자 할아버지가 왜 정치까지 하려고 하나.. 싶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음.. 이해가 갈 것도 같다.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정부와 발 맞춰 (장하준이 말하는 개도국들의 유치산업 보호 같은..) 국가 재건을 하는 보람에 대한 상상을 살짝 해보게 된다. 고속도로를 깔고, 댐을 세우고, 조선소를 짓고... 우~
그런 개발과 토건의 희열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여전히 그에 대한 로망을 불태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이 분이 2010년 지금, 살아계시다면 어떤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었을지 참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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