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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람의 그림자 - 카를로스루이스 사폰 ▲ 바람의그림자 1, 2 | 카를로스루이스 사폰 | 정동섭 옮김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나를 처음 데리고 갔던 그 새벽을 기억한다. 1945년 초여름의 햇살이 잿빛으로 흩어지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새벽거리를 우리는 걷고 있었다... 책 표지 사진이 무척이나 맘에 든다 싶었는데 첫 페이지의 시작을 완벽하게 이미지화 하지 않았나 싶다. 아! 바르셀로나의 새벽거리. 나도 걷고 싶다. 이 책은 어쩌면 이 첫 문구가 시작이자 마지막인것 같다. 그로써 사건이 시작되고, 또 그렇게 세대로 이어가는. 2권짜리 책은 정말이지 간만이었는데, 주인공들 이름을 도표로 그리고 싶을 정도로 많은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독특한 소재, 독특한 형식. 그 속도감이 장난이 아니다. 조마조마했던 엔딩이 Happy하여 더..
[경제] 자본의 미스터리 - 에르난도 데소토 ▲ 자본의 미스터리 | 에르난도 데소토 | 세종서적 부제 : 왜 자본주의는 서구에서만 성공했는가 역시! 경제책은 어렵다. -.- 재미는 없고, 궁금은 하고.. 누가 읽고서 좀 쉽게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는 생각 굴뚝같이 하면서 한 두달은 끌어 안구 있었던 것 같다. 왜 자본주의는 서구에서만 성공했는가. 한마디로 말하면 시스템 즉 제도의 차이인데, 합법적인 재산체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제 3세계에도 수많은 집들이 있고 자산이 있지만, 이를 합법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면 (소유권이 법으로 인정받고 그리하여 마음껏 서로간의 거래가 이뤄질 수 없다면) 이는 죽은 자본이 되며 죽은 자본은 불법적인 영역에서 거래될 뿐,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는 없다는 거다. 초기 미국도 이땅은..
[소설] 도쿄 기담집 - 무라카미하루키 ▲ 도쿄 기담집 | 무라카미하루키 무라카미하루키 아저씨가 꽤 오랫만에 책을 낸 모양이다. 나는 "노르웨이의 숲" 밖에 읽은게 없어선지, 회사동료에게 빌린 이 책은 좀 낯설었다. 굉장한 기담이 실렸을줄 알았는데 (저 원숭이를 보라, 책표지가 정말 무섭단 말이다!) 5가지 짤막한 단편의 기담들로 엮어진 이 책은 그닥, 별다른 감흥이 남지가 않는다. 하루키 아저씨가 이 책을 쓰기전에 우리나라 TV "세상에 이런일이!"를 보았다면 참 좋았을껀데.. ^^;; 손에 잡기 쉽게 작고, 적당히 얇고, 글자는 크고, 거기에 딴딴한 표지를 입힌 대개의 책들이 그렇듯이 1시간 정도 후룩.. 읽기에 적당한 책. 하루키의 다른 책들을 좀 읽어봐야겠다.
[경제] 한국의 젊은 부자들 ▲ 한국의 젊은부자들 | 박용석 지음 | 토네이도 펴냄 2005년 유동성 현금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젊은 부자 176명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 그들의 마인드는 무엇인지, 어떤 노하우들이 있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 또한 수억원씩 세금납부를 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부자가 다른 부자들은 어떻게 돈벌고 살고있나..둘러본 책이라 할 수도 있겠다. 돈에 환장했군.. 싶은 불법스런 방법에서부터 불법은 아니되 그렇다고 안불법이라고 하기엔 거시기한.. 방법, 그리고 정말 오호! 대단하군. 짝짝. 박수치고픈 방법까지. 각양 각색의 "돈버는게 제일 쉬웠어요!" 눈물겨운 로망에세이 . 그러나 무엇보다 신기한건 '어쩜 그리도 부자가 되고플까..' 싶은 그들의 그 강렬한 욕망이다. 그..
[사회]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 마이클 무어 ▲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Dude, Where's My Country?) | 마이클무어지음 | 김남섭옮김 몇 년전 TV에서 나오던 무슨 영화제 시상식. 웬 뚱뚱한 아저씨가 "부시야! 부끄러운줄 알아라!! Shame On You!!"라며 고래 고래 외치던게 인상깊었다. 그 사람은 마이클무어. 화씨 9.11 이란 영화를 만든 감독이고 화씨 9.11이란 영화는 그 시상식에 황금종려상을 받은거였다. 인상이 너무 강렬하여 개봉된 화씨 9.11 영화를 보았고, 정말이지 통렬한 풍자에 박장대소했더랬다. 영화의 원작이 되었다는 이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는데, 늦은감이 있어설까 (이 책은 대놓고 부시 재선 반대를 표방한 책인데.. 불행히도? 부시는 재선이 되었으니) 영화에서 느꼈던 그 신선함은 알려진 얘기가 많아..
[의학] 뇌의 기막힌 발견 ▲ 뇌의 기막힌 발견 (The Odd Brain) / 스티븐후안 지음 / 배도희옮김 뇌에 관련한 질병과 여러가지 증상들 신기한 현상들을 쉽고 짤막짤막하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존재한다고 믿는 캡그래스 증후군, 레인맨에서 보여졌던 서번트증후군, 범죄자의 뇌, 강박증, 정신분열,공포증.. 별의 별 증후군, 각종 중독까지.. 뇌와 관련된 상식백과정도로 보면 좋겠다. 초콜렛 중독증 얘기가 나와 유심히 보았는데 (친구중에 초콜릿 중독인 넘이 있다) 초콜렛에 포함되어있는 페닐티라민(PEA)라는 화학물질이 뇌속에서 기분상승과 자극제로 쓰인다는 것! '오호.. 이 친구 PEA에 중독된거로군!' 놀려줄라고 했더니, 별 의미 없음으로 밝혀진 "설"이랜다. -.- 결국 원인은 못 찾..
[에세이]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박경철 ▲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미팅시간이 연기되고.. 노트북은 없고.. 정말 할 게 없더라. 시간이나 때울까 싶어 잠시 빌렸는데, 훌쩍 단숨에 읽게되었다. 의사로서 병원에서 겪은 크고 작은 가슴울림의 경험들을 풀어낸 책인데, 병원이란 그 감정의 굴곡이 "희비"의 급격한 경계를 넘나드는 곳이므로 한편 한편 에피소드 마다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너무 안타까운 얘기에는 눈물이 뚝뚝.. 나기도 한다. 이 책은 병원에세이지만 어찌보면 "삶의 자세"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지은이 박경철씨는 알고 보니 이미 꽤나 유명하신 분이었는데 글 속에서 묻어나는 문장들은 언뜻 언뜻, 화려함 대신 시골 개인병원 원장님으로서의 담백한 삶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 * 읽으면서 7살을..
[소설] ★ 그 남자네 집 - 박완서 ▲ 그 남자네 집 / 박완서 지음 사람의 경험이란.. 연륜이란.. 과연!! 그 세월의 내공이란 바로 이런것이구나.. 감탄하면서 단숨에 읽었다. 70이 넘은 노인이 어찌 이렇게도 여리 여리 첫사랑의 감정을 풀어낼 수 있을까...! 물리적인 나이듦이 감성까지 나이먹게 하지는 않음을 보여주는듯하다. 여주인공의 고등학교시절부터 노인이 된 현재까지의 첫사랑의 애틋함부터 시작하여 시절의 수선함, 그리고 젊음이 질투나는 현재까지... 전쟁통을 겪은 자만이 묘사할 수 있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만 같은 시간의 흔적들. 그 섬세한 묘사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정말이지 실제하는 것 같은 이야기다. 문득.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세대. 난리를 겪고도 악착 같이 살아낸, 키워낸. 그 생명력. 우리가 이렇게나마 먹고 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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