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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취미생활/영화 공연 전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ㅇ 제목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ㅇ 감독 : 데이빗 핀처 (David Fincher)
ㅇ 출연 :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지금'의 소중함에 대해 잔잔히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브랫핏, 몇 안되는 마이 가이리스트 중 한사람.
당근 봐줘야 한다.
나는 브랫핏이 참 좋다.
브랫핏이 좋은건지, 그가 출연하는 장르의 영화가 좋은건지..
암튼 그러고보면 그가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가 다 좋았다.

브랫핏의 영화 데뷔작이라는 델마와 루이스 속 양아치 캐릭은 진짜 너무 싫었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 당시 섹시 가이가 나타났다며 왜들 난리부르스였는 지 알것 같다.  얼마나 훈훈하시던지. ^^;
1992년 '흐르는 강물처럼'을 비롯해서 '가을의 전설', '티벳에서의 7년' 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좋았고, '파이트클럽'을 통해 완전 좋아하게 되었다. 아 그 패션! 환상적인 몸매!
(파이트클럽엔 역시나 마이 가이 리스트의 한사람인 에드워드 노튼이 있다! '프라이멀피어'를 보고 완전 팬이 되어버린지라, 브랫핏보다 먼저 마이 가이 리스트에 올라오신 분인데, 지금은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브랫핏오라버니를 고르겠다. ㅎㅎ) 

암튼 파이트클럽은 여러면에서 넘 좋았다.
'프랭캔슈타인'에서 나왔던 여자 배우도 넘 맘에 들었었고 깜짝 놀랐던 다중인격의 그 코드도 너무 강렬했고, 소재도 그렇고 먼가 꼬여있는 심산으로 팽배했던 심리적 상태도 한 몫을 했었던지 정말 재밌게 본 영화다.
너무 맘에 들어서, DVD를 구입하고 몇번을 더 보았는데, 작년에 다시 보니 예전에 본 느낌과는 사뭇 다른.. (멀 그렇게까지 열광했을까 싶기도 하네. 세상과의 타협을 많이 배우게 된건가.. 흠.)

그 후에 12몽키즈, ... '아 이 사람 잘생긴 것 뿐만 아니라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졸리언니와 이어지고 나서는 더 좋아졌고, 암튼 이 영화는 파이트클럽의 감독인 데이빗 핀쳐아저씨가 만든 영화다. 아마도 그 아저씨는 브래핏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다.
피츠제럴드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상상이 참 기발하다.
늙은 채 태어나서 점점 젊어지다 아기가 되어 죽는다는 설정.
당연히 삶의 일부 시간만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아픔이 그 안에 있다.
그리고 주인공과는 다르게 늙어가고, 죽음을 맞이하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일면 '죽음의 자연스러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암튼 영화가 길다보니 중반에 살짝 지루해지는데, 지루할 땐 '젊어져라.. 젊어져라.. ' 주문을 외우면서 보라.
아. 얼굴에 보톡스를 100빵 맞으면 그렇게 될까 싶은, 정말 훈훈한 청년 브랫핏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평은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 같던데, 나는 좋았다.
지금의 소중함과 함께 '나도 언젠가는 늙어서 죽겠지'라는 것에 대한 인정. 
여전히 두렵고 불안하지만, 조금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ps. 저 케이트 블란쳇 언니는 '여왕 엘리자베스'에서 볼 때랑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 배우는 뭔가 다르다.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어보고 싶다.
     막스 티볼리라는 아저씨의 '고백'이라는 책도 같은 소재라고 하는데 이것도 읽어볼까나.

▲ 그들의 삶 중 드디어 비슷한 나이로 스치게 되는 시절.  브랫핏이 아내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말한다 '지금을 기억하고 싶어' 그 말이 참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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