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nedy Rose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로미오&줄리엣을 보았다.
로미오의 어머니- 레이디 몬테규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노래를 듣는 동안 이 가수가 머리에 떠올랐다.
빠뜨리샤 까스. (Patricia Kass)
그리고 그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play되는 노래는 kennedy rose라는 곡)
10년도 한참 더 된 것 같다.
서울에 올라온지 얼마 안 된 시절같은데, 아마도 1994년? 95년?
이 가수를 대체 어떤 경로로 알게 됬는지는 도통 기억이 안난다.
게다가 이름도 빠뜨리샤 까스라니. 이름이라고 생각되기는 커녕 외우기도 힘들었는데,
남자 목소리인것 같기도 하고 여자 목소리 같기도 하고.. 오묘하게 카리스마있는 그 목소리와 노래의 리듬.
언니나 나나 이 사람의 목소리와 노래가 너무 좋고 멋있어서 카세트테이프로 한참 즐겨 들었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던 카세트는 중학교 때 산 삼성제품이었는데 테이프가 양쪽으로 한개씩 두 개나 들어가서 A에는 원본테잎을, B에는 공테잎을 넣고서 복제를 한다거나, 라디오를 녹음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첨단 기능이었던 오토리버스(테잎이 다 끝나면 뒷면을 자동으로 플레이하는)와 Sleep, 알람기능등 당시 시골 중학생 수준에서는 나름 얼리어답터다운 물건이었다.
(이런 물건들은 대체 어디로 간걸까. 고물이라 생각되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참 보고 싶어진다 ^^)
그전까지 프랑스어를 접할 기회도 없었거니와 샹송이라고 해봐야 아는거라곤 꼴랑 '돈 벌어다 주~~ ♬' 가 다였는데, 이런게 샹송이라니! 아 프랑스어가 참 멋있구나.. 라는 생각과 이런 '소리'로 '말'을 한다는 게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이 느껴졌다. 대화하는 '말'이 아니라 그저 '음악'같은 느낌.
이 노래 말고도 '몽 메카 무아~~' 어쩌구 하는 노래도 떠오른다.
되지도 않는 프랑스어로 따라 흉내도 내보고 낄낄대기도 하고..
음 유투브에 동영상이 있군.
▲ 뮤직비디오
▲ 1994년 라이브 화면
지금의 기준으로 되돌아 보면 참 어이없을 정도로 힘든시절이었지만,
그 아픔이 아픔인 줄 몰랐던 시절이라, 이렇게 또 즐거웠던 한켠의 기억들로 남아 꺼낼 수 있음에 만족한다.
그 해 겨울이던가 그 다음해던가.. 빠뜨리샤 까스가 내한공연을 왔었는데, 당연히 보지는 못했고,
밤 12시쯤 TV에서 해주던 공연 녹화방송을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 아주머니가 되셨을텐데.. 멋진 가창력의 이 아주머니는 지금도 노래를 하고 계실까.
내한공연 다시 오신다면 앞자리에서 보아줄텐데 말이지. ^^
ps. 당시의 테잎도 이제 내게 없다. CD는 파는 것 같지 않고. 아쉬워 하며 이리 저리 검색해보니
헉. 2009년 러시아 모스크바 5/12~5/16에 열리는 Eurovision Song contest에 참가한다는. 직딩으로서는 꿈의 날짜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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