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까지 분명 즐겁고 유쾌하게 어울렸는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니, 나른하리만치 따뜻한 온기가 온 몸으로 스멀스멀 느껴지는 순간
그 언제던가.. 내게 참 많은 위로가 되었던 시 하나가 불현듯 떠오른다.
한 해 한 해 내 몸뚱이의 나이테가 늘어나고, 그렇게 세월이 더해져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불쑥 불쑥 찾아드는 물음표, 혹은 외로움, 혹은 공허.
가라앉음.
어찌됬건 그날까지. 푸른 희망의 사람으로 살자.
아직과 이미사이 -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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