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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2008 오른쪽 턱관절 디스크 수술 후기 #2/2 (사진모음)

by naebido 2008. 12. 16.



수술후기 1편에서 밝힌 바대로 수술 사진 몇개를 올립니다.
영동세브란스 병원에서 턱관절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전에 '턱관절? 턱에도 디스크가 있어??'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그림을 함 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ㅇ 내가 받은 수술은?
의학적병명: '측두하악관절장애'
왼쪽 그림하단의 파란색이 디스크인데, 이번에 수술한 오른쪽의 경우에는 그 디스크가 앞으로 다 빠져나와있고 심지어 디스크에 천공 (구멍)이 생겨있는 상태.
디스크가 자리를 벗어나 있으니 위턱과 아래턱이 닿으면서 아래턱도 일부 닳아진상태였다.
디스크가 빠져 나오면 뒤쪽의 인대가 딸려와 늘어나 있게 되고 입벌리거나 뭘 씹을때 신경이 눌려 아프게 된다.

따라서 늘어난 인대를 자르고, 디스크를 땡겨 이어 붙여서 제 자리에 위치한 후 구멍난 디스크를 메꾸고 마모된 턱관절뼈를 다듬는 수술.

턱뼈를 갈아냈다고는 하지만, V라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위의 턱뼈이므로, '어? 턱은 왜 계속 사각이냐?' 라는 아픈 질문은 하지 말아주시길. ^^;
(그러고보면 정말 성형수술 하시는 분들 대단한 것 같아..)

ㅇ 수술전 해야 할 일 - 미용실 가기

왼쪽 사진은 수술 후 1주일 쯤 되었을 때이다.
귀 바로 앞을 절개하게 되므로 머리를 깎게 되는데, 아무래도 간호사 선생님들의 손길보다는 미용실을 추천.
빨간색으로 금을 그은게 보이죠?
저 정도를 경계로 겉머리는 위로 올려 아래부분을 바리깡으로 밀어달라고 하길 바람. (지난번엔 그냥 간호사샘이 싹뚝 겉 머리까지 자르는 바람에 언발란스 스탈되서 한참 바보스러웠음)
그리고 사진에 잘 안보이지만 큰 집게삔 하나 가져가세요. 아주 요긴함.

ㅇ 수술 후 얼마나 괴물이 될까?
- 무시 무시할 정도로 괴물로 변신하지는 않는다. 내 경우엔 얼굴이 부으니 눈 밑 주름이며 잔주름이 쫙 펴지면서 볼까지 통통해지니 어찌나 피부가 탱탱 좋아보이던지. --;
아마 10대나 20대 분들 같은 경우엔 좀 빵빵해지지 않을까 싶다. 


▲ 사진 설명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 수술 첫 날 : 턱도 턱이지만, 마취로 인한 삽관때문인지 목구멍이 정말 넘 아프다.
                   회복실에서 깨면서부터 마치 망치로 두들겨 맞으면 이럴것 같은 동통이 찾아오는데,
                   아프면 참지 말고 진통제를 맞으면 된다. 
                   (내경우엔 첫날 병실에 올라온 후 한번, 그리고 셋째날 한번 그렇게 딱 2번 맞았음)
                   병실로 올라온 후에 아프다고 잘려고만 하지 말고
                   마취 가스를 폐에서 빼기위해 열심히 심호흡을 해야한다.
                   코에 꽂아놓은 건 산소로 폐 호흡을 도와준다. 
                   전날 12시부터 금식인데다가 이 날도 저녁 8시까지 금식이라 목마르고 배고프다.
                   입술을 움직여 말을 하게 되는데 '음. 복화술이란게 이런거구나 알게 된다'                  
- 수술 2일째 : 얼음 찜질을 열심히 해야한다. 그래야 붓기가 빨리 빠진다. 물도 많이 마시고.
                    냉온찜질 겸용되는 팩을 얼려서 쓰는게 사진에 보이는 병원에서 주는 것 보다 좋은 것 같다. 
                    얼려도 젤타입이라 말랑해서 볼 선을 따라서 휘어지고 무겁지도 않아서 덜 아프더라고. 
                    (영동세브란스 지하1층 의료기파는 곳에서 팜)
                    어제의 복화술 보다는 한층 발전하여 전도연 스탈의 복화술이 나오게 됨.
-  수술 5일째 : 드뎌 링거를 뺐다. 아.. 어찌나 날아갈 것 같던지.
                     머리붕대는 4일째 되던날 풀었고, 이날 드뎌 머리를 감았다. ^^ 
- 수술 6일째 : 수술한쪽과 반대방향. 볼 살이 원래대로 들어가지고 있다.. 음. 빵빵한게 젊어보이고 좋던데.  

ㅇ 병원생활
옷이 그 사람의 캐릭터를 일부 보여준다는 건 정말 맞는 말이다.
분명히 멀쩡하게 걸어서 들어갔는데, 환자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아 어쩜 이토록 환자처럼 보일 수가..!
그와 동시에 나를 '환자'로 대하는 병원 사람들. (퇴원시에는 이것과 꼭 반대의 현상이 벌어짐.)   


- 2인용 병실은 훌륭했다. 4일을 있었는데 내가 있는 동안 옆침대에 환자가 없어서 완전 독방이었음.
- 수술한 날도 저렇게 걸어서 화장실 가는 게 가능하다. 다만 어지럽고 무거워서 어찌나 몸 놀림이 느리게 되는 지 깜짝 놀랄지경. 흡사 '노인체험'을 하는 기분.
- 수술 담날부터 그저 하얗기만한 쌀죽이 나온다. 반찬은 죄다 갈아서 나온다. 저 죽 한그릇을 비우기란 여간한 식성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반찬도 정말 맛 없다. 정말 이때부터는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배고픔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ㅎㅎ (궁여지책으로 종가집 볶음 김치를 사다가 국물에 비벼먹던 날임)
- 사람이 뭔가를 '와구 와구' 씹고 꿀꺽 삼키고 싶은 욕구가 얼마나 강한가를 알게 된다. 
  떡볶이가 어찌나 먹고 싶은지 잘게 잘라서 뱀처럼 꿀떡 꿀떡 삼켜버렸음. 
 
ㅇ 챙겨가야 할 물품들
- 물티슈와 조그마한 가습기는 꼭 가져가길 바람.
- 입 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2~3일은 일반 숟가락으로 밥 먹기가 어렵다. 작은 스푼 가져가길. 
   (난 요플레 스푼으로 밥먹었음)
- 병원에서 신을 슬리퍼도 꼭 가져가야 함. 보호자가 있다면 보호자용 이불도 챙겨가길바람.
- 빨대는 의외로 필요없음. 빨대로 빨 때 턱주위에 드는 힘이 오히려 더 아프더라고. 
   살살 입대고 마시는게 훨씬 나았음.

ㅇ 기타
- 문병객은 최소한으로 받는게 도움. (꼬라지도 간지가 안사는 데다가, 아무래도 말을 하게 되니까..)
- 벌써 2주가 다 되었네요.. 기억이 가물가물.
   도움이 되시길 바라고 개인적으로 더 궁금한 사항은 문의 주세요. 

   건강합시다!!! 

▶2006년 왼쪽 턱관절 1차 수술후기 보기 : http://www.naebido.com/497
▶2006년 왼쪽 턱관절 2차 수술후기 보기 : http://www.naebido.com/488
2008년 오른쪽 턱관절 수술후기 #1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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