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제법 큰 사고를 당한 것 말고는
감기조차 드문, 잔병 치례없는 건강한 몸이다. 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가만보니 이만한 잔병 투배기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생명에는 '전혀' 지장없는, 그래서 더욱 성가시기만 한 잔병들.
대표적인 건 알러지 비염,
그리고 2006년 12월 기어이 수술하고만 턱디스크 관절질환까지.
이거야말로 종합병원.
왼쪽은 몇 일 전 한 병원에서 '파라핀 치료'라는 걸 하고 있는 나의 손이다.
10월 2일인가. 아침에 일어나니 왼쪽 엄지손가락 바깥쪽.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손등과 손바닥이 만나는 엄지손가락 쪽 경계부위가 좀 이상한거다.
마치 치과 치료후 마취 덜 풀린 입술이나 볼 마냥.. 감각이 아주 둔한..
움직여보니 기능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만져보니 감각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 ..
바늘로 찌를 때 느껴지는 피부의 예민한 느낌은 없지만 압각이나 통각은 있고,
그렇지만 정말이지 남의 피부 만지는듯한 기분 나쁜 느낌.
자다가 눌렸겟지 싶어 그냥 무시했는데, 오후가 되도 안풀리길래 사실 좀 놀랬었다.
근처 정형외과에 들르니 머 일시적인 말초 신경가지의 문제일거라는 진단과 함께 간단한 물리치료.
저 파라핀 치료라는 것도 그냥 엄지손가락만 하면 되는데 하다보니 은근 재밌어서 저렇게까지.. -.-;;
물리치료가 효과가 있었냐 하면 그렇지 않았고.. 의사샘 말로는 '그냥 잊고 지내세요. 그럼 저절로 돌아옵니다' 라는데, 오늘 만져보니 아직도 그대로네.
이거 그냥 무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모든 데에는 인과가 있는 법.
근원을 뿌리 뽑아야 하는데, 제대로 할 수 있는 운동이 또 마땅찮으니 참 대책이 없다.
담달에 또 한번 큰 일을 치뤄야 하는데, 이래 저래 살짝 시무룩해지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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