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한순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그 찰라의 순간이 있다. 어찌하지 못하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어야만 하는 상황.. 그 막다름에 다다르게 되면, 이유도 모른 채, 행위의 타당함 따위는 따져볼 여지도 없이 그저 단지 "끝을 봐야하는"것 밖에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난 <자살>이 이와 무척 유사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순간, 왜 죽어야 하는지. 그게 맞는건지...는 없어지고 오로지 어떤 수단을 이용할까..에만 몰입하게 되는 그런..) 실상, 돌이킬 수 있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것이다. 선우가 보스의 애인 "신민아"의 귓바퀴와 목덜미를 보는 순간. 이미 그 "찰라"는 시작되었고 영화는 내내 돌이킬수 없는. 불구덩이 속으로.. 파멸의 늪으로 빠져들어간다. 영화 속 음악들 중 첼로 합주하는 부분을 제외하곤, 많이 아쉬웠는데 "대부"가 생각나다가.. "중경상림"류가 생각나다가.. "데스페라도"가 생각났따. -.-; 그리고 얽히고 얽혀 그물 관계처럼 죽어질수밖에 없는 엔딩을 보면서는 "킬리만자로"가 생각났따. ▲킬리만자로의 박신양. (이미지출처: NAVER) 파멸로 치닫는 이병현과 무척 흡사하지 않은가? 영화속 선우가 환하게 웃는 장면이 딱 한번 나오는데, 죽기전의 그 웃음이 참으로 많이.. 속상했다. 근데 가만 또.. 생각해보면, "사랑"에 대해 심하게 왜곡된 심성들을 지닌 한낱 마초들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건가. 싶기도 하다. ps. 유독 기억나는 장면은 신민아를 데리러 가는길, 뒷머리를 쓱쓱 손으로 빗던 이병현의 그 디테일. 자신에게조차 들켜서는 안될 그 설레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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