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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사색의시간

[소설] 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한밤중에 행진 其夜中のマ-チ
ㅇ 오쿠다 히데오
ㅇ 양억관 번역, 재인출판사, p366, 2007


참 유쾌한 아저씨야.

뭘 읽어야할지 영 모르겠는 요즘. 회사 도서관에서 오쿠다히데오 아저씨 책을 빌렸다. 일단 이 아저씨는 유쾌하니까. 그 믿음으로.

주인공들은 25살의 혈기 왕성한 청춘 셋. 남자 둘에 여자 하나.
양아치 사업가 겐지, 대기업 회사원 미타, 재벌 아빠를 뒀으나 늘 목마른 치에. 
그렇게 청춘3인조는 어찌저찌 엮이게 되고 의기투합한다. 한탕 크게 해서 '내 멋대로, 내 꿈 한번 펼치고 살아보자'의 욕망 덩어리들은 오쿠다 히데오 아저씨가 그리는 캐릭터들이 그렇듯 돈에 눈 멀어있는 우리들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러나 결코 칙칙하지 않고 경쾌하고 코믹하게, 그리고 선량하게(?) 마무리 되는 결말.
그것이 야쿠자와의 대결일지라도 말이지. ^^

이 아저씨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딱 내가 꼴보기 싫어하는 부류들이 꽤 많은데 (덤벙거린다거나, 빠릿빠릿안하고 어버버해서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린다거나, 양아치마냥 남의 돈을 뜯는다거나...) 신기한게 책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그들이 밉지 않아진다. 그래서인가보다.속을 뜯어보면 다들 나름의 선량함과 진중함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암튼 책은 영화 '락스타앤투스모킹배럴즈'처럼 돈 가방 찾아 쫓고 쫓기는 이야기인데, 구성이 탄탄하고 깔끔하지는 않다. 그냥 가볍게 '키득키득' 웃으면서 만화보듯 훌훌의 책.

ps. 아, 나도 어디서 듀랄루민 케이스에 가득찬 1억원이 뚝 떨어진다면 좋겠어. 으흐흐
ps2. 키리바시 공화국이 정말 있었네. 아, 나도 미타상처럼 한 6개월 푹 게으르다 오고 싶구나. (우! 여기도 점점 가라앉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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