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그랑블루 - 스쿠버 다이빙 트레블
ㅇ 지은이 : 유채 , 사진 : 노마
ㅇ p252, 랜덤하우스 코리아, 2007. 10
고딩시절 너무도 인상적이게 본 영화 - 그랑블루,
제목이 같은 책 그랑블루는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봐야지. 맘먹게 하다.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가끔 본다.
주로 등산이나 낚시, 트래킹처럼 자연과의 교감이 많은 영역에서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특히 고산 등반과 같이 극한 상황을 이겨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한결 같이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가?'와 같은 내적 성찰을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죽을 고비를 넘긴 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한결 같이 좀 더 삶을 느슨하게 바라보는 여유와 '나만의 삶'을 즐기는 자의 활발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 책도 그런 기운을 풍긴다. 물리적인 고통은 아닐지라도 인간이라면. 뭔지 모를 답답함, 벗어나고픔, 자유를 향한 소리없는 아우성. 삶에 대한 이유를 알고자 하는 고통으로 몸부림쳐본 경험들이 한번쯤은 있을것이다. (난 한번이 아니라 늘 그런듯)
저자는 그에 대한 해답을 우연한 기회에 접했던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찾아 냈고 그 행복에 푹 빠져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부채질한다. 당신들도 한번 해보라고~! 명상의 바다에서 구원을 받으라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스쿠버다이빙 안내서이자, 20대 후반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청춘의 성장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프로필을 보아하니 저자는 대단한 방랑끼를 타고난 것 같다.
70대 후반이 아닐까 싶은데, 대한민국 똑똑이들만 간다는 포항공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남들 다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들어가지만, 잠깐뿐. 대학시절부터 시작된 역마살을 직업에서도 어김없이 발휘 - 환경전문 컨설턴트, 재즈댄스홀 주인, 무용가의 매니저, 출판사 기획자 등 헤드헌터가 본다면 대체 종잡을 수 없는 커리어(?)를 쌓으며 종횡무진. 그러다 2004년 떠난 휴가길에서 접한 스쿠버다이빙에 매료되어 완전 올인. 다이브마스터가 되었고, 카리브해에서 해양 생태계를 연구하는 자원봉사자로 몇 개월을 지낸다. 그리고 이후 아예 여행사 투어 가이드로 나서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60개국을 여행하였다고한다. 그야말로 헐~! You Win! :)
책이 2007년 출간되었으니, 다이빙 경험은 약 2~3년이라는건데,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인걸 감안하면 이 분은 책을 뽑는 재주가 있지 않나 싶다. 게다가 노마가 찍은 바닷속 사진은 정말 환상적이어서 물놀이에 한창 버닝중인 나같은 사람에게는 '오케! 함 배워보자!' 하는 불길이 마구 치솟는다는거지.
아마 노마 다이브샵으로 다이빙 배우러 간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또 제대로 만난 PR 서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구나. ㅎㅎ (나 너무 삐딱해??)
암튼, 글밥도 얼마 안되고 문체도 쉬운데다가 안녕내사랑을 읽은 뒤라 다이빙 용어나 설명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낯설지 않다. 스쿠버 다이빙 혹은 바다에서의 물놀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
흠, 아무래도 올 휴가때 함 도전해봐야겠다. ^^
ps. 2011.10.28 추가) 결국 올 추석때 보홀에서 PADI 오픈워터 자격증을 땄다.
오늘 저자의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얼마전에 자전거 여행 책을 한 권 내셨네. 뭘까 이 살짝 배신감의 기분은.. ㅎㅎㅎ (아,, 두 다리 멀쩡한 사람들 너무 부럽다. 진짜 ^^;)
ps2. 이집트 홍해, 다합, 몰디브, 보라카이, 시파단, 오키나와, 팔라우, 쿠바... 아, 진짜 가볼데가 정말 많구나..
2011/10/22 - [여행 - 세상구경/세부-보홀] - [세부] 보홀 - PADI 스킨스쿠버 오픈워터 자격증 따기 #3 발리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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