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맞수 기업열전 - 국내 최강 기업의 라이벌전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
ㅇ 정혁준
ㅇ 에쎄 출판사, p400, 2009. 7
잡지 읽듯 훌훌, 재밌음
암튼, 기업하는 사람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대한민국 52개의 기업들이야기다. 1위, 2위간의 뺏고 뺏기는 경쟁과 전략.
혹은 경쟁의 구도를 바꾸어 새로운 승자로 떠오르는 신예들.
전자, 통신, 주류, 음료, 건설, 게임, 인터넷, 유선전화, 아이돌스타, 라면 등등 각 분야의 기업 2개씩을 비교하면서 마치 옛날 얘기하듯 에피소드 형태로 단락지어있다. 그래서 읽기에도 편하고 또 각 편이 끝날 때마다 두 기업의 경영진이나 문화적 차이 등을 소개하고 있어 들여다 보는 즐거움을 준다. 막 깊이 있는 전문서적은 아니지만 '오우 그래? 그런일이?' 하며 재밌게 볼 수 있다.
읽을수록 기업하는 사람들은 참 대단하구나 싶고.. 특히 창업주들! 안철수 교수님이 누누이 말하는 기업가정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직업의 유동성이 약하고 창업의 위험은 큰 현실 속에서 젊은 친구들이 용기있게 시도하지 못하고 그저 대기업으로, 변호사로, 머머"사"로,, 꾸역 꾸역 월급쟁이 되겠다고 몰려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나를 포함해서).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가 충만할 때 좀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 획일화 되지 않은 다양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텐데 말이지. 근데 과연 기업가 정신이란 어떻게 해야 생길 수 있는거지? 혹은 양성할 수 있는건지? 그게 또 궁금해지는구나.
특히 어느덧 함께 일하던 여자 동료들의 수가 하나 둘 줄어 들고, 유리 천정이 뭔지 이제 조금씩 느껴지는 연차여서인지 책 속에서 '유리천정을 뚫은 여성 경영인'에 대한 이야기를 눈여겨 읽었다.
성공한 여자 경영인을 ① 전업주부로 있다가 남편과 사별하여 경영에 뛰어들게 된 경우 ② 가업을 경영하는 경우 ③ 쌩짜로 창업하는 경우 ④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루는 경우로 나눠 본다면 (실제로 3번과 4번은 확실히 남자들 대비 드문 것 같고) 책에서 이야기 하는 여성 경영인은 주로 1번과 2번에 해당한다.
애경그룹 장영신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1번의 케이스라면 이병철 창업주의 막내딸 이명희 회장이나 (신계계 그룹회장),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 (이건희 회장님의 두 따님),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 (이명희 회장의 딸), 한진그룹 조현아 상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맏딸), 정지이 유앤아이 전무 (정몽헌, 현정은 회장 장녀) 등이 2번이다.
책에서 언급한 3번의 사례는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와 루펜리 대표 이희자님 정도. 생각해보면 컴투스 박지영 대표나, 황토팩으로 유명한 참토원의 김영애 대표도 3번에 합류할 수 있겠지.
4번의 케이스는 누가 있을까? 딱 떠오르는 건 KT 첫 여성 임원인 양현미 전무,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 SKT 박혜란 실장, 두산 첫 여성 CEO 정옥희 대표... 그래도 역시 한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20년을 넘게 일하고 임원이 된 LG그룹의 여성 임원들이 대표 케이스가 아닐까.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면 참 .. 안쓰럽기까지 하다)
암튼.. 여성 임원의 유리천정은 국내외를 막론하는 것 같긴하다.
2005년 동아일보 기사를 보니 여성 임원 비율이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을 제외하곤 모두 10% 미만.
한국은 2006년 노동부자료로 1,000명 이상 고용하는 546개 기업과 정부부처, 공기업 포함 여성 임원 비율 3.3% (정말? 생각보다 넘 많은데?? ^^;;)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가 아예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려는 사회적 제도를 만들기도 한다는데 미국의 경우는 1991년 제정. 이름도 거참.. 유리천장위원회란다. (Glass Ceiling Commission)
대부분 보육의 이유로 직장을 포기하는 우리 나라 기업 현실을 비춰볼 때 저런 강제 할당제를 해서라도 직장안에서 기회를 찾고 발전할 수 있는 여성의 롤 모델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똑똑이 알파걸이 그 기업에 문을 두드리겠는가 말이지. 여성이 단순히 오퍼레이션 기능에 머물지 않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아지기를 살짝 바래보지만 애초에 기업의 속성이 군대임을 감안한다면 여성임원이 많아진다고 그 속성까지 좀 더 유해질런지는 생각해 봐야 할 일인 것도 같다.
아,, 살짝 옆길로 빠진 느낌인데 가볍게 훌렁 훌렁 읽고나니 여자직장인으로서 나는?? 이런 물음이 또 쓰나미처럼 밀려오누나. ^^; 불혹이 코앞이라구!! :)
ps. 토요일 미장원에서 파마하며 뒤집어 쓰고 있는데, 내 옆에서 한 청년이 친구를 앞에 두고 면접 준비를 한참 하고 있었다. (급하긴 급한모양) CJ미디어에 지원한 모양이던데 자꾸만 들리더란 말이다.. --;; 중간에 내 보기에 완전 저건 아니다 싶어....(넘 헤매시더라구) 결국 파마 비닐 뒤집어 쓴 채로 참견하고 말았음. 몇 가지 의견을 말해주고 마침 이 책에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있길래 이 책도 소개해 줬다. 아.. 지금 생각하니 완전 어이없긴한데, 다행히 무척 고마워해서 참 감사한 일이다. 오늘 면접 했을텐데 이름도 모르는 그 청년,, 붙었기를!! ^^
ㅇ 정혁준
ㅇ 에쎄 출판사, p400, 2009. 7
잡지 읽듯 훌훌, 재밌음
암튼, 기업하는 사람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대한민국 52개의 기업들이야기다. 1위, 2위간의 뺏고 뺏기는 경쟁과 전략.
혹은 경쟁의 구도를 바꾸어 새로운 승자로 떠오르는 신예들.
전자, 통신, 주류, 음료, 건설, 게임, 인터넷, 유선전화, 아이돌스타, 라면 등등 각 분야의 기업 2개씩을 비교하면서 마치 옛날 얘기하듯 에피소드 형태로 단락지어있다. 그래서 읽기에도 편하고 또 각 편이 끝날 때마다 두 기업의 경영진이나 문화적 차이 등을 소개하고 있어 들여다 보는 즐거움을 준다. 막 깊이 있는 전문서적은 아니지만 '오우 그래? 그런일이?' 하며 재밌게 볼 수 있다.
읽을수록 기업하는 사람들은 참 대단하구나 싶고.. 특히 창업주들! 안철수 교수님이 누누이 말하는 기업가정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직업의 유동성이 약하고 창업의 위험은 큰 현실 속에서 젊은 친구들이 용기있게 시도하지 못하고 그저 대기업으로, 변호사로, 머머"사"로,, 꾸역 꾸역 월급쟁이 되겠다고 몰려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나를 포함해서).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가 충만할 때 좀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 획일화 되지 않은 다양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텐데 말이지. 근데 과연 기업가 정신이란 어떻게 해야 생길 수 있는거지? 혹은 양성할 수 있는건지? 그게 또 궁금해지는구나.
특히 어느덧 함께 일하던 여자 동료들의 수가 하나 둘 줄어 들고, 유리 천정이 뭔지 이제 조금씩 느껴지는 연차여서인지 책 속에서 '유리천정을 뚫은 여성 경영인'에 대한 이야기를 눈여겨 읽었다.
성공한 여자 경영인을 ① 전업주부로 있다가 남편과 사별하여 경영에 뛰어들게 된 경우 ② 가업을 경영하는 경우 ③ 쌩짜로 창업하는 경우 ④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루는 경우로 나눠 본다면 (실제로 3번과 4번은 확실히 남자들 대비 드문 것 같고) 책에서 이야기 하는 여성 경영인은 주로 1번과 2번에 해당한다.
애경그룹 장영신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1번의 케이스라면 이병철 창업주의 막내딸 이명희 회장이나 (신계계 그룹회장),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 (이건희 회장님의 두 따님),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 (이명희 회장의 딸), 한진그룹 조현아 상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맏딸), 정지이 유앤아이 전무 (정몽헌, 현정은 회장 장녀) 등이 2번이다.
책에서 언급한 3번의 사례는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와 루펜리 대표 이희자님 정도. 생각해보면 컴투스 박지영 대표나, 황토팩으로 유명한 참토원의 김영애 대표도 3번에 합류할 수 있겠지.
4번의 케이스는 누가 있을까? 딱 떠오르는 건 KT 첫 여성 임원인 양현미 전무,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 SKT 박혜란 실장, 두산 첫 여성 CEO 정옥희 대표... 그래도 역시 한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20년을 넘게 일하고 임원이 된 LG그룹의 여성 임원들이 대표 케이스가 아닐까.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면 참 .. 안쓰럽기까지 하다)
암튼.. 여성 임원의 유리천정은 국내외를 막론하는 것 같긴하다.
2005년 동아일보 기사를 보니 여성 임원 비율이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을 제외하곤 모두 10% 미만.
한국은 2006년 노동부자료로 1,000명 이상 고용하는 546개 기업과 정부부처, 공기업 포함 여성 임원 비율 3.3% (정말? 생각보다 넘 많은데?? ^^;;)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가 아예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려는 사회적 제도를 만들기도 한다는데 미국의 경우는 1991년 제정. 이름도 거참.. 유리천장위원회란다. (Glass Ceiling Commission)
대부분 보육의 이유로 직장을 포기하는 우리 나라 기업 현실을 비춰볼 때 저런 강제 할당제를 해서라도 직장안에서 기회를 찾고 발전할 수 있는 여성의 롤 모델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똑똑이 알파걸이 그 기업에 문을 두드리겠는가 말이지. 여성이 단순히 오퍼레이션 기능에 머물지 않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아지기를 살짝 바래보지만 애초에 기업의 속성이 군대임을 감안한다면 여성임원이 많아진다고 그 속성까지 좀 더 유해질런지는 생각해 봐야 할 일인 것도 같다.
아,, 살짝 옆길로 빠진 느낌인데 가볍게 훌렁 훌렁 읽고나니 여자직장인으로서 나는?? 이런 물음이 또 쓰나미처럼 밀려오누나. ^^; 불혹이 코앞이라구!! :)
ps. 토요일 미장원에서 파마하며 뒤집어 쓰고 있는데, 내 옆에서 한 청년이 친구를 앞에 두고 면접 준비를 한참 하고 있었다. (급하긴 급한모양) CJ미디어에 지원한 모양이던데 자꾸만 들리더란 말이다.. --;; 중간에 내 보기에 완전 저건 아니다 싶어....(넘 헤매시더라구) 결국 파마 비닐 뒤집어 쓴 채로 참견하고 말았음. 몇 가지 의견을 말해주고 마침 이 책에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있길래 이 책도 소개해 줬다. 아.. 지금 생각하니 완전 어이없긴한데, 다행히 무척 고마워해서 참 감사한 일이다. 오늘 면접 했을텐데 이름도 모르는 그 청년,, 붙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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