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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들도 사람이지.."
미술을 모르는 어지간한 사람들도 들어봤을 이름들..
에곤쉴레, 마티스, 르느와르, 피카소, 세잔, 고흐, 모네, 달리..
그 유명한 화가들이 작업했던 아뜰리에, 머물렀던 곳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여행기 혹은 그림 이야기.
그림을 못 그리는 (잘 그리고 싶지만) 나로서는 그들이 참 부러운데,
늘상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 - '화가'-로만 생각하다가 그들 또한 사람이었구나. 그들도 누구의 아빠고, 아들이고, 형이고.. 였겠구나.. 그들도 때론 행복하고 때론 가슴아프고 번뇌하는 사람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확 끼쳐지는 책 이었다.
이전에 읽은 알랭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의 한 장 같은 느낌이지만
그와는 또 다른.. 내가 워낙 모르던 이야기들 이어서인가, 사진이 있어서일까. 좀 더 인간답게(?) 피부에 와 닿았던 것 같다.
고흐와 모네가 그렇게 좋아했다는 일본의 "우끼요에" 목판화가 흥미롭고,
시인이자 화가이자 팔방미인이었던 장 콕토(Jean Cocteau)를 더 알고 싶고,
이미 500년전 그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당시에는 구현불가능한) IBM에서 구현해 놓았다는 다빈치 박물관이 궁금하다.
보지못한, 어쩌면 영영 보지못할, 책으로 보는 세상.
책은 그래서 읽을 수록 매력적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내 침대 위에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1000pcs 퍼즐이 걸려있다.
엄청 눈 아파가며 며칠 끙끙 맞춘 것이기도 하거니와 색깔이 참 이뻐서 내심 좋아하는 그림인데, 죽기 몇 해 전 고흐에게는 저 아름다운 빛이 정말 정신착란이기에 보인 것일까. 어쩌면 현실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빛인 것일까...
나는 미치지 않고서도 세상을. 풍경을. 주변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진정 그렇기를 바란다.
ps. 책에 나오는 14명의 화가들
에곤 쉴레, 파울클레, 장콕토, 마티스, 르느와르, 피카소, 세잔, 고흐, 달리, 로트렉,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밀레, 루벤스,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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