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2007. 7. 12.
ㅇ 필름포럼 (구 헐리우드 극장) / 20시 40분
ㅇ 모짜르트와 고래 (Mozart & the whale)
'자폐아 그들만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우리들 소통에 관한 이야기'
첨엔 제목에 끌렸다.
그리고 '아스퍼거 증후군' 을 가진 이들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끌렸다.
같은 자폐를 가진 두 남녀.
그러나 자폐를 무겁게 다루면 스토리 전개가 어려웠던걸까.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좀 약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자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숫자에 대한 천재적인 능력도
표현이 좀 많이 약했고
(마치 숫자에 집착하는 동네 꼬마 같았다)
여자주인공의 캐릭은 더 심했는데
남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장애 역시 그 특징과 어려움이 잘 살지 않았다는 생각.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의 자폐와 그로인한 소통장애라기 보다
개성 강한 두 일반 남녀의 사랑 싸움을 보는 듯한 느낌.
뭐 결론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보편 타당한 공감을 더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오아시스'를 떠올려 본다면 말이지)
암튼 처음 가 보는 필름포럼.
20여 명 됬을까, 사람없는 극장. 오 딱 좋았어!
워싱턴 주에 있다는 영화 촬영 도시의 풍경도 맘에 들었고,
'고래' 코스프레 의상 맘에 들었고 (물론 조쉬 하트넷의 귀염이 한 몫했지. 암)
여주인공의 '털 모자' 맘에 들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좋았던 노래들!!
'끌림, '설렘' '사귐', '다름으로 인한 갈등' '힘듦' '화해 혹은 깨짐'이라는 (이 영화의 경우는 '화해')
전형적인 사랑의 공식을 다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외적 변수 없이 '사람과 사랑'만 놓고 본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독특함과 매력이 있다.
(한편으로 뒤집어 생각하면 외적 변수 없는 사랑을 보여주기위해 '자폐', '장애'라는 코드가 씁쓸하기도 하지.)
즉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소통 장애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 두 주인공의 '날 것, 그 자체로의 사랑'을 들여다 봄으로써
누구는 한때 '내 순수했던 그 사랑'을 반추하기도 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현실에 '그들을 통해 정화'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여전히 사랑이 있음'에 희망을 걸게 되지 않을까.
사랑에 관한한 2% 자폐인 나로서는
어쨋든 시작하는 모든 연인에게 박수를. ^^
간만에 좋은 사람과,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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