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교수 / 문학에세이
대학생활동안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나는 언제부턴가 "도서관"을 떠올린다.
역사와 철학과 인간의 고뇌와 사랑에 대해..
먼저 살다간 사람들의 경험들이 그득하게 쌓여 있는 그곳.
그렇게 멋지고 향기나는 그 곳을
왜 나는 단지 숙제를 한다거나, 시험기간 벼락치기를 위해서만
"실용"적으로 그때 그때 "실리"를 위해 이용했던 것일까..
그것도 4년동안이나!!
이책은,
나처럼 늦게나마 책 읽는 즐거움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겐
더할나위 없는 보물상자 같은 책이다.
조선일보에 기고했던 컬럼을 모아 발간한건데,
"아, 그 책 읽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편집자의 주문이었다고.
그렇게 보면 얼핏
마치 "한권으로 보는 고전문학 100선".. 류와 닮은것 같지만
책을 소개하는 방식, 책 내용을 해석해 주는 방식이
지은이 자신의 소소한 일상 경험 속에서 끌어 내어
짧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는데 독특한 빛이 있다.
"아.. 그 책 한번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물론이다.
문학교수이니, 문학에 대한 박식함이 그리 놀랄일은 아닐테지만
그 박식을 "진솔한가슴"으로 담백하게 이야기 해주기에
읽는 내내 뭔가 포근하고, 편안했다.
책 제목처럼 문학의 숲을 거닐수 있으려면,
책속에 소개되는 수 많은 "고전의 정수"들을 읽고 나서야 가능할일일테지만
창문닦이 젊은이가 대학교 한 교실의 창문을 닦으며
대학생활을 경험하는 행복한 상상의 그 순간처럼
나역시 문학의 숲을 살짝 들여다 본 듯하여 뿌듯하다.
이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문학의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하나 하나를 들여다 볼 일이다.
ps1. 소개되는 책들 중 당장. 가장 읽어보고 싶은 책은 카프카의 "변신"
ps2. 지은이 장영희 교수는 현재 암 투병중이라고한다.
진심으로 그분의 건강이 쾌유 되기를. 너무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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