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어찌 저찌하여 처음 가 본 심학산.
나의 체력과 무릎의 퀄리티를 감안할 때 마치 '아유, 뭘하다가 이제야 온거야!' 나무라는듯,
아주 그야말로 딱 안성 맞춤이었다.
그때만해도 야호~! 이건 뭐 매주 다녀야겠구나. 싶었건만 어느새 8개월이 후딱. (아 쓰고나니 진짜 놀랍다)
지난 일요일, 게으름을 떨치고 간만에 다시 찾았다.
예전의 코스대로 올라 갈려고 약천사 입구까지 갔는데, 내려오는 사람들 신발이 심상치가 않다.
이건 완전 무슨 뻘 밭에 다녀오는 사람들의 형상 아닌가! 음. 그렇게까지 마음의 준비가 된 날은 아닌지라, 오던길에 보았던 '둘레길' 표지판을 생각해 내고는 그곳은 왠지 포장되어있으리라. 하는 맘에 코스 변경.
결과적으로 포장길은 아니었지만 상황은 훨씬 괜찮았다.
800m 거리, 왕복 40분이면 너끈한 거리였건만 마치 근육이 모두 재흡수 된 것만 같은 나의 종아리와 허벅은 그마저도 후덜덜덜. 정말이지 놀랄 노자다. 그동안 너무 궁댕 땅에 붙이고 지냈어. 반성. 분발.
동네 뒷산 가듯이 자주 방문해주실테다.
▲ 약천사의 불상, 과유불급이란 단어는 이런데 쓰는거 아닌가 싶게 거대한 규모에 놀랐었는데 이번에 다시 봐도 너무 크다. 그래서 보기에 뭔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 클릭하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음. 코스가 제법 많더라구. 지난번에 간 코스가 3코스였고 (중간에 다른 길로 가게 되는 바람에 좀 더 돌았지만) 이번엔 5 코스였다.
▲ 3코스의 진흙길에 비하면 완전 포장길에 다름없었다. 5코스는 배 과수원을 끼고 있는데 너무 목이 마른 나머지 되돌아오는 길에 배즙 한통 사서 마셨다. (아무리 셤셤 마실이라도 물은 챙겼어야 하는 것을.)
▲ 이날 날씨가 흐리고 추웠다. 200m도 안되는 산이지만 역시나 탁 트인 시원함이 참 좋다.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오르기 어렵지 않아서인지 가족 단위 산책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봄에 들꽃 축제를 한다는데 아쉽지만 그땐 피해야할 것 같다.)
참, 맨 위 왼쪽에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손에 들고 있는건 아이스케키. 한 짐 짊어지고 정상에서 한 분이 팔고 계셨는데 정말 날개 돋친듯이 팔려 나갔다. 한 개에 천 원, 나도 너무 목이 말라서 쭈쭈바를 하나 사먹었음. 짐 통으로 한 번에 300개를 나른다고 치고 마진을 500원으로 계산, 하루에 2번 나른다고 가정하니 일당 30만원의 수입.그 분의 땀의 노고에 박수 짝짝.
▲ 출판단지로 내려와서 보니 저 위에, 올랐던 정자가 보인다.
▲ 사진을 몇 장 찍지는 못했지만 헤이리와 비슷한 느낌의 출판단지는 높은 건물이 없고 건물마다 나름의 개성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뭔가를 창조하는 직업은 정말 대단하다.
2010/06/16 - [여행 - 국내나들이] - [경기도-파주] 심학산 둘레길 나들이
ps. 출판단지 안에도 아웃렛 매장이 크게 들어서 있다. Snow Peak 캠핑용품 매장이 보이길래 들렀는데, 오호.. 신기한거 많더라. 근데 가격도 그만큼 신기하더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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